'철통보안 암호화폐 지갑' 넣은 갤S10. 블록체인 활성화 지원군 됐다
‘블록체인 키스토어’와 디앱 개발사 간 협업 가능성도 제기
개인 간 암호화폐 거래 및 디앱 생태계 활성화 기대감 높아
【서울·샌프란시스코(미국)=김미희 김성환 기자】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10’에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서비스(디앱·dApp)를 이용할 때 반드시 필요한 ‘개인 열쇠(프라이빗 키)’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게 됐다. 이용자가 암호화폐를 주고받거나, 각종 디앱을 이용할 때 쓰는 프라이빗 키를 별도의 하드웨어 기기(콜드월렛)가 아닌 스마트폰 안에 탑재된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에 저장해 두고 바로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갤럭시 S10만 있으면 새로 나오는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사용할 때 바로 본인확인을 할 수 있게 돼 편리성을 높인 것이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기업인 삼성전자가 블록체인 서비스 확산을 위한 강력한 지원군이 된 셈이다.
기존에도 다양한 유형의 암호화폐 지갑이 있었지만,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는 자체 모바일 보안 플랫폼인 ‘삼성 녹스(Knox)’에서 구현된다. 이와 관련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 전문가들은 높은 사용성과 보안성을 갖춘 암호화폐 기반 디앱을 개발 및 대중화 시킬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행사를 열고 '갤럭시 S10'을 선보였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올 2·4 분기 출시될 '갤럭시 S10'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 = 삼성전자 |
■”사용성과 보안성 갖춘 암호화폐 기반 앱 개발 가능”
삼성전자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9’를 통해 갤럭시 S10과 갤럭시 S10플러스 등 4종의 갤럭시 S10 시리즈를 공개했다.
특히 언팩 이전부터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암호화폐 지갑은 갤럭시 S10이 지원하는 녹스와 함께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 형태로 탑재됐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을 거친 박재현 람다256 연구소장은 “삼성 갤럭시폰상의 안전한 저장소인 TEE에 개인키를 저장하고 이를 기반으로 서명이 가능하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높은 사용성과 보안성이 뛰어난 로컬 지갑 같은 우수한 암호화폐 기반 앱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 녹스에서 활용되고 있는 TEE(Trusted Execution Environment, 신뢰 실행 환경)이란, 일반 영역과 보안 영역이 분리된 프로세서다. 이에 따라 일반 영역과 정보 교환이 통제되어 있는 보안 영역에는 생체 및 결제정보, 보안 문서 등이 저장된다.
삼성전자 갤럭시 S10 4가지 모델 주요 사양 |
■암호화폐 지갑과 삼성페이 결합시, 개인 간 송금 가능
삼성전자 갤럭시 S10을 시작으로 스마트폰에 프라이빗 키를 보관·관리할 수 있게 되면, 개인 간 암호화폐 거래를 비롯해 스마트 컨트랙트(블록체인 기반 조건부 자동계약) 체결 과정 등이 보다 수월해질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복수의 암호화폐 지갑 개발업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블록체인 기반 디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진입장벽을 대폭 낮춘 것으로 보인다”며 “블록체인 키스토어와 관련 솔루션 서드파티 부문 개발업체들이 협업하면 토큰 이코노미(암호화폐 기반 보상체계)가 접목된 디앱 생태계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업계 일각에선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와 삼성페이 접목 가능성도 제기됐다. 또 다른 블록체인 업체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S10을 통해 하드웨어 레벨에서 안전하게 개인 키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 만큼, 삼성페이와 결합하면 신용카드 수수료를 비롯해 밴(VAN)망 등 관련 인프라 구축 및 관리 비용을 낮출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원화 등 법정화폐와 암호화폐를 개인 간 스마트폰으로 직접 주고받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무선사업부 안에 ‘블록체인팀’을 마련한 데 이어 유럽 특허청에 ‘블록체인 키스토어’, ‘블록체인 박스’, ‘블록체인 코어’ 등 상표권을 등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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