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없는 한잔이 주는 높은 만족감… 그러니, 당신 눈동자에 건배! [Weekend 와인]
'만원의 행복' 디아블로 카베르네 소비뇽
편의점서 만나는 '국민와인' 자리매김
"특별한 날만 즐기는 샴페인"은 옛말
페이 브뤼 샴페인 6만원대 가격 매력적
최근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와인 시장에도 영향을 주면서 가성비 와인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와인 시장 역시 단순히 상품 가격만을 따지는 시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뛰어난 품질과 개성을 겸비한 와인을 찾는데 적극적이다. 단순히 경제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와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와인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가성비 와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식품을 비롯한 모든 소비재 시장에서 나타나는 가성비 중심의 소비 트렌드와 맥을 같이 한다. 올해 역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성비 와인을 찾는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다만, 가성비 와인은 더이상 저렴한 가격만을 의미하지 않다. 흥미로운 스토리, 독특한 품종, 친환경 생산 방식 등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가성비 와인의 기준 역시 다변화되고 있다.
■ 가성비 '국민 와인'과 '대통령 와인'
디아블로 카베르네 소비뇽은 편의점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가성비 와인이다. 칠레 센트럴 밸리에서 생산되는 이 와인은 부드러운 탄닌과 과일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리고,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입안에서는 잘 익은 산딸기와 자두의 풍미가 부드러운 탄닌과 함께 긴 여운을 남긴다.
특히 스테이크나 치즈 같은 서양 요리뿐 아니라 불고기·떡갈비·잡채·전 등 다양한 한식과도 잘 어울린다. 최근에는 연간 누적 판매 200만병을 돌파하며 '국민와인'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가격은 1만원대다.
미국 와인 시장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캔달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카베르네 소비뇽은 단순한 와인을 넘어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즐겨 마신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바마 와인'이라는 별칭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캘리포니아의 햇살을 가득 머금은 포도로 만들어진 캔달잭슨은 깊고 풍부한 과실 향과 부드러운 탄닌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균형 잡힌 맛을 선사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즐겨 마셨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아졌고 와인 초보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와인이 됐다.
미국 와인은 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지만, 고가의 프리미엄 와인들이 주목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캔달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카베르네 소비뇽은 합리적인 가격으로도 뛰어난 품질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가격은 4만원대다.
■ 가성비를 넘어 품격까지 갖춘 샴페인
샴페인을 기념일이나 특별한 날에만 즐긴다는 인식은 이제 옛말이다.
당장 페이 브뤼 샴페인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샴페인의 품격을 누리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가성비 샴페인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샴페인 하우스에서 생산돼 믿을 수 있는 품질에 합리적인 가격은 덤이다. 입안 가득 퍼지는 섬세한 기포는 샴페인 특유의 청량감을 선사한다.
사과, 배, 시트러스 등 다양한 과실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풍부한 아로마를 느낄 수 있다.
깔끔하고 산뜻한 마무리가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며 알코올 도수가 높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산도와 당도의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우리나라에서 와인 애호가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은 만화 '신의 물방울'에서는 이 샴페인을 '휴일날 집 안뜰에서 휴식을 즐기며 마시기 좋은 샴페인'으로 소개하고 있다. 가격은 6만원대다.
■ '뉴질랜드 가성비 와인' 쉴드 소비뇽블랑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은 초기 말보로 밸리를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졌다. 최근에는 풍미와 여운이 뛰어난 넬슨 밸리의 소비뇽 블랑이 주목받으며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대한민국 와인 시장에 제2의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쉴드 소비뇽 블랑은 소비뇽블랑 100%로 만들었으며, 스틸 탱크에서 10개월 숙성한다. 알코올은 12.8% 이다.
밝고 옅은 레몬 그린 컬러에 시트러스와 파인애플의 향이 뚜렷하게 느껴진다. 복숭아와 열대 과일의 풍미와 달콤한 녹색 허브가 겹겹이 쌓여 있는 풍미를 즐길 수 있다. 녹색 사과, 자몽, 구스베리 등의 시트러스 향과 함께 파파야, 망고 등의 열대 과일 향이 복합적으로 느껴진다.
입안에서는 톡 쏘는 듯한 산뜻한 산도와 함께 미네랄 풍미가 느껴지며, 긴 여운이 매력적이다. 해산물 요리, 샐러드, 치킨 요리 등과 조화를 이룬다. 신선한 해산물과 함께 페어링하면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또 가볍고 산뜻한 맛 덕분에 아페리티프로 즐기기에도 좋다.
와인분야 세계 최다 구독자수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와인 킹'은 쉴드 소비뇽 블랑에 대해 "피니쉬가 강하면서 프랑스 쌍세르 와인에서 볼 수 있는 섬세함을 지닌 와인이다. 산미가 거슬리지 않게 적절하고 기분 좋게 넘어가 2만원대에서 권할만한 소비뇽 블랑 중의 하나다" 라고 호평했다.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의 표본이 될 만큼 뛰어난 품질을 가진 와인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와인 커뮤니티 비비노에서도 4.2점을 받았다. 동급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과 비교해 품질과 가격적인 만족도에서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가격은 2만원대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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