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승 ‘기아 EV9’ 실내 가장 큰 특징… “2·3열 마주보기·3열 리클라이닝”
기아가 15일 두 번째 E-GMP 모델인 ‘EV9’을 선보였습니다. EV9은 대형 전기 SUV 모델로 커다란 외관과 3열 좌석으로 구성된 넉넉한 실내공간을 갖춘 것이 특징입니다. 지난달 열린 디자인프리뷰 행사를 통해 실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2열과 3열 좌석입니다. 시트 구성은 2+2+2, 6인승으로 이뤄졌습니다. 2열 좌석은 180도 회전이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2열과 3열 탑승자가 서로 마주보고 앉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 이렇게 좌석이 돌아가는 국산차는 본 기억이 없습니다. 다만 주행 중인 상황에서 2열 좌석 탑승자가 뒤를 바라보면서 앉아있는 것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유럽에서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안전상의 문제로 주행 중인 상황에서는 좌석을 돌리면 안 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2열과 3열 좌석이 마주보는 배치는 레저나 여가 시 차가 멈춰 있는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적용한 기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익숙한 기능이 아니라서 그런지 2열 좌석을 돌리는 방식은 그렇게 간단해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현장에 있는 기아 관계자도 힘들게 좌석을 겨우 회전시켰습니다. 사용하다보면 요령이 생기겠지만 뻑뻑해서 성인남자가 시트를 돌리기에도 많은 힘이 필요했습니다. 잘 돌아가지도 않았습니다.
전기차 특유의 긴 휠베이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3열 공간도 넉넉하게 확보했습니다. 성인남자도 앉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여기에 3열 탑승자를 위한 전동식 리클라이닝 기능도 있습니다. 3열 시트 등받이를 뒤로 살짝 눕힐 수 있어 편안한 탑승이 가능합니다. 3열 시트를 위한 전동식 리클라이닝 기능은 처음 봤습니다.
운전석과 조수석 공간은 기존 전기차 스타일을 따르면서도 디자인을 조금씩 차별화했습니다. 플래그십 SUV 모델인 만큼 소재나 구성도 조금 더 고급스럽게 느껴집니다. 센터페시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메인버튼은 물리적인 버튼이 아니라 터치식인데 대시보드 장식부분과 일체화된 신기한 방식입니다. 변속기 레버는 칼럼식으로 핸들 우측에 배치돼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센터 공간을 극대화했습니다. 스티러일 휠은 둥그스름한 네모 디자인입니다. 아쉬운 것은 보닛부분(엔진룸) 수납공간이 기존 EV6나 아이오닉5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입니다. 덩치가 커진 만큼 수납공간이 조금 더 넓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EV9에는 현대자동차그룹 최초로 레벨3 수준 최신 자율주행기능이 탑재된다고 합니다. 보다 진화된 운전보조장치가 조합돼 자율주행 성능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