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정과 로맨스’ 사이…돌싱의 사랑에 열광하는 이유
(출처=MBN, ENA) |
한쪽은 10명, 다른 쪽은 12명. 각기 다른 곳에서 설레고 환장(?)할 만한 매력을 뽐내는 돌싱들 덕에 연일 뜨거운데요. 정말 묘한 매력이죠.
시즌4까지 진행된 짝짓기 예능프로그램 ‘돌싱글즈4’와 2차 돌싱 특집이 방영 중인 ‘나는 솔로’ 이야기입니다. 묘하게 ‘돌싱’이 겹친 두 프로그램의 경쟁에 눈이 쏠리고 있죠.
매번 달라지는 감정선과 공개되는 이들의 정보, 넘치는 사연들이 아주 다채로운 회차를 꽉꽉 채우는 중인데요. 관심이 커질수록 출연진들의 과거 행적까지 속속 까발려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들은 일반인이라는 점에 사생활 침해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과연 어디까지가 적정선일까요?
‘돌싱글즈4’, 미국에서도 뜨겁다
(출처=MBN ‘돌싱글즈4’ 캡처) |
시즌1부터 시즌3까지 화제가 됐던 프로그램이 이번엔 미국편으로 돌아왔습니다. 7월 23일 첫 방송 된 ‘돌싱글즈4’는 국내에서 미국으로 배경을 옮기며 새로운 배경을 가득 담았는데요. 미국 출신 돌싱남녀들의 과감한 로맨스가 기대됐죠.
특히 이번 시즌의 촬영지는 신혼여행의 성지로 꼽히는 멕시코 칸쿤인데요. 신혼여행지에 떨어진 10명의 돌싱남녀라니… 배경이 주는 분위기 덕이었을까요. 그간 시즌을 뛰어넘는 ‘화끈함’을 보여줬습니다.
그 누구보다 ‘재혼’에 진심인 이들답게 첫 방송부터 거침없는 플러팅이 난무했죠. 이번 ‘돌싱글즈4’의 최대 관심을 받은 출연자는 제롬이었는데요.
그룹 엑스라지 출신의 제롬은 이혼 6년 차 돌싱남으로 등장했습니다. 제롬은 “고민을 많이 하다 ‘돌싱글즈4’에 직접 지원서류를 내게 됐다”라며 “늙어서도 함께할 수 있는 짝을 찾고 싶다”라고 출연 의지를 다졌는데요.
제롬의 전 부인은 안무가 배윤정으로 2014년 결혼 후 2년 뒤 성격 차이로 이혼한 바 있죠. 제롬 자신도 자신이 방송에 나오면 당연히 전 부인이 회자된다는 것을 알았는데요. 이에 제롬은 출연 전 배윤정에게 방송 허락을 받았다고도 밝혔죠.
현재 제롬은 미국의 대형 은행 사업부 관리 매니저를 하고 있는데요. 직업을 밝히면서도 자신의 연예계 생활은 함구했죠. 이후 출연진 중 한 명인 베니타와의 관계가 진전되고 나이를 밝히면서 전 부인과 함께 연예계 활동도 공개했는데요. 사뭇 놀란 베니타의 모습과 겹쳐지며 흥미를 끌어올렸습니다.
(출처=MBN ‘돌싱글즈4’ 캡처) |
10일 방송분에서는 망설이는 베니타를 향한 제롬의 거침없는 직진 모습이 담기기도 했는데요. 다른 출연자들도 썸남썸녀의 행동에 세심하게 다가가며 ‘사랑 찾기’라는 본질에 충실히 하고 있죠. 시청자들은 어느새 돌싱 커플들의 ‘현실 커플’과 ‘재혼’에 진심이 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시청자들도 그들과 함께인 이유는 실제로 이혼의 아픔과 세상의 차가운 시선을 경험하고 다시 새로운 사랑을 찾기 위해 나선 사람들의 이야기가 마음을 동하게 하기 때문인데요. 더는 이혼이 숨겨야 하는 꼬리표가 아니라는 사회적 분위기의 변화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죠.
나는 빌런!…‘역대급’ 나는 솔로 16기
(출처=ENA·SBS PLUS ‘나는 SOLO’ 캡처) |
7월 26일 방송이 시작된 16기는 정말 역대급 화제 몰이 중인데요. 이들의 ‘로맨스’보다는 오해로 점철된 갈등과 싸움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죠.
16기는 일부 참가자들이 서로의 말을 오해하고, 이들의 속마음이 다른 참가자들에게 왜곡돼 전달되면서 급기야 출연자 사이에서 말싸움까지 벌이고 있는데요.
13일 방송에서는 옥순을 사이에 둔 광수와 영철의 감정싸움이 그야말로 ‘백미’였죠. ‘역대급 싸움판’이라는 이야기가 괜한 말이 아닙니다.
그 중심에는 빌런이 있는데요. 역대 최악의 빌런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 영숙을 빼놓을 수 없죠. 영숙은 ‘가짜뉴스’를 만들어내는 빌런, 데이트 도중 자리를 박찬 빌런 등 다양한 캐릭터들을 혼자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이 가짜뉴스는 근데 비단 영숙에게만 해당된 건 아닌데요. 이는 영자도 마찬가지였죠. 옥순의 마음을 오해해 사람들에게 달리 전하는 바람에 계속 오해가 발생했습니다.
외부의 개입 없이 내부에서 치정, 로맨스, 갈등 등 다양한 요소를 알아서 만들어내는 출연진들 덕에 오히려(?) 프로그램은 격한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시청자 사이에서 16기가 2년째 방송한 ‘나는 솔로’ 출연진 중 가장 독특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프로그램은 화제성조사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TV화제성’ 비드라마 2위까지 치솟았습니다. 시청률도 3.672%(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로 최고 시청률에 육박하고 있죠.
아예 정숙의 “말이 와전됐어. 그냥 본인한테 들어, 그게 제일 정확해”, 상철의 “주방은 와이프의 공간” 등 일부 대사들이 유행어처럼 번지는 수준입니다.
출연진도 일반인, 사생활 침해 우려도…
(출처=ENA·SBS PLUS ‘나는 SOLO’ 캡처) |
돌싱들의 사랑을 다뤘다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데요. 출연자들이 방송에서 일종의 ‘캐릭터’로 활용되면서 비연예인인 이들을 향해 도를 넘은 악성 댓글들이 쏟아지고 있는 거죠.
이미 아픔을 겪음 만큼 단순히 남녀 간의 로맨스를 넘어서 인간관계의 가장 현실적인 측면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물론 이번 ‘나솔 16기’를 바라보는 시선은 사뭇 다르지만요.
연예인들과 달리 아무런 보호 장치가 없는 참가자들은 모든 돌발 상황에 직접 대처하다 보니 악성 댓글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는 우려도 더해졌는데요.
실제로 영자와 영수 등이 개인 SNS를 통해 “시청자에 불쾌감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사과문을 게재했고, 옥순도 일부 시청자와 SNS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나누며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죠.
관계자도 출연진도 시청자도 두 프로그램 모두 ‘사랑’을 찾기 위한 ‘짝짓기 프로그램’이란 점을 잊지 않아야 할 시점인데요. 논란과 갈등, 싸움 등이 부각되기 보단 사랑이라는 본질에 더욱 더 다가가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시점이라는 바람을 들어볼 때입니다.
[이투데이/기정아 기자 ( kki@e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