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다’ 서울대 의대 수석 졸업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과
서울대 의대 교육 과정
6년 과정 후 의사 국가고시
인턴·레지던트 4~5년
수석 학생들이 선택하는 인기과
[SAND MONEY] 이과 최상위권의 학생들만 들어갈 수 있다는 의과대학,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최고 대학인 서울대학교에 들어간 학생들은 신의 경지로 불리는 상위 0.01% 이상의 성적을 자랑한다. 그렇다면 이처럼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서울대 의대에 들어가서 또 수석을 차지하는 학생들은 도대체 어떤 존재일까? 얼마 전 한 유튜브에서는 서울대 의대의 교육 과정과 함께 수석 졸업자들이 선택한 전공을 밝혀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희망 직업 중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의과대학에 진학해서 일련의 학습과 수련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그 첫 단계인 의과대학에 진학하는 것부터가 바늘구멍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입시 관계자에 따르면 자연계 기준 의대 합격선은 상위 누적 0.1~1%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최상위권의 성적을 거둬야만 원서라도 넣어볼 수 있는 의대 중에서도 두말할 것 없이 우리나라 최고의 학교인 서울대학교 의예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전교 1등 정도로도 충분하지 않다. 조사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의 입학 커트라인은 자연계열 수험생 중 최소 상위 0.01% 안에 들어야 한다.
이처럼 ‘서울대 의대’라는 타이틀은 이름만으로도 위상이 상당하기 때문에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데, 얼마 전에는 서울대 의대의 과잠(야구잠바)가 개당 10만 원에 팔린다는 사실이 알려져 온라인상에서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대 의대생이라는 명성은 그 자체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탄탄대로의 성공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의예과에 입학한 학생들은 최상위권 성적을 갖고 입학한 동기들 사이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과 10년에 이르는 긴 준비과정을 거쳐야 한다.
과거 JTBC의 <요즘 애들>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에는 서울대 의대생들이 게스트로 출연해 생생한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이날 출연한 한 학생은 “정시 합격자 중에 2개 이상 틀린 친구가 거의 없다”라며 “모두 1등만 해봤던 학생들이 모여있다 보니 대학에 들어와 성적이 떨어졌을 때 충격이 크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학생 역시 “본과에 처음 들어오자마자 이틀 만에 총 206개의 뼈 이름을 영어로 모조리 외워서 시험을 봐야 했는데, 새벽 2~3시까지 밤새 공부했지만 중위권 등수가 나와서 큰 충격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대 의대생들은 “본과 수업 중 교수님이 주시는 강의자료는 하루에 PPT 300장 이상이다”라고 덧붙이며 모두를 충격에 빠지게 했다.
한편 ‘취재대행소 왱’이라는 한 유튜브 채널에서도 서울대 의대생들의 삶을 다룬 바 있는데, 해당 영상에서는 이들의 진검승부가 대학 입학 후 본격적으로 펼쳐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 의대의 커리큘럼에 대해 먼저 설명했는데, 서울대 의대의 교육과정은 기본적으로 예과 2년에 본과 4년으로 진행된다. 이때 학생들은 예과에서는 다른 일반과 학생들처럼 교양과 기초 학문을 배우며, 본과에 들어가서부터 본격적으로 의학 관련 수업을 듣는다.
의대생들은 6년간의 교육과정이 끝난 뒤 의사 국가고시 시험을 치러야 하고, 시험에 통과해 의사면허를 딴 뒤에도 인턴 1년에 레지던트 3~4년의 과정을 마쳐야 전문의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이때 예비 전문의들은 병원 인턴과정을 마친 뒤 전공을 선택하는데, 의대 성적과 인턴 평가점수, 자체 시험, 면접 등에서 모두 좋은 점수를 얻어야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이때 의대생들은 인기 있는 전공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높은 점수를 얻어야 하는데, 각 전공에 따라 수입 수준과 워라밸 등의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에 학생들 사이 인기과와 비인기과가 갈리는 편이다. 인기 전공 순위는 당연히 시대에 따라서도 변하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서울대 의대 중에서도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한 수석 졸업생들의 경우 어떠한 전공을 택하고 있을까? 유튜버 ‘취재대행소 왱’이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얻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대 의대 졸업생들의 레지던트 전공 지원과목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 수석 졸업자들이 선택한 전공은 해마다 차이가 있었지만 겹치는 과목이 있어 인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자료를 살펴보면 2013년과 2018년 수석 졸업자는 피부과를, 2015년과 2019년 졸업자는 영상의학과를 선택했다. 그 외 전공으로는 내과와 정형외과가 있었다.
수석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차석 졸업자들의 선택 결과도 이와 유사했다고 하는데, 이들의 지원과목은 피부과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그다음으로 정신건강의학과가 차지했다. 수석과 차석 학생들 사이에서 피부과가 가장 인기 있는 이유는 비보험 진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고소득을 기대할 수 있고 향후 더욱 유망해질 것으로 평가받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