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신고하면 잡힐텐데…” 팬들도 욕한다는 아이돌 앨범 불법 투기 현황

음반 대량 구매하는 아이돌 팬

포토카드, 팬사인회 얻기 위해서

남은 CD는 쓰레기통으로 직행

친환경 앨범도 나오는 중

연합뉴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원으로 음악을 듣는 시대가 왔지만 아직 아이돌 산업에서 음반 판매량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돌 수익부터 인기를 가늠하는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아이돌 팬들은 앨범 발매 후 일주일 간의 판매량을 뜻하는 ‘초동 판매량’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실제로 K팝 음반 시장은 10년 전과 비교해 10배 이상 성장했죠. 하지만 음반 시장이 성장하면서 오는 부정적인 요소들도 많습니다. 그중 하나가 ‘환경파괴’인데요. 아이돌 앨범과 환경파괴 어떤 연관이 있는 걸까요?

CD 대량 구매하는

아이돌 팬들

더쿠

최근 아이돌 기획사들과 음반회사들은 팬들의 앨범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앨범 안에 포토카드, 팬사인회권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에 팬들은 원하는 멤버의 포토카드를 얻거나 팬사인회권을 구하기 위해서 수십, 수백 장의 앨범을 사들이는데요. 이렇게 구입한 앨범들은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려집니다.


아이돌 팬이라는 A 씨는 최근 팬사인회에 응모하기 위해 앨범을 대량으로 구매했는데요. 이 때문에 방에는 듣지도 않는 앨범들이 쌓여갔고, 분리수거 통에는 앨범 표지와, CD, 엽서 등의 구성품들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A 씨는 “앨범 포장을 뜯을 때부터 다음 분리수거 날이 언제인지 생각한다”라며 “랜덤 포토카드와 팬사인회 응모권을 얻기 위해 수십 장의 앨범을 사는데, 비효율적으로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라고 밝혔죠.


최근에는 한 아이돌 팬이 두 박스가 넘는 양의 앨범을 구입한 뒤 포토카드만 확인한 후 그대로 길거리에 버리고 가는 일도 있었습니다. 보통 음반은 PVC, 코팅 종이와 비닐 등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재활용이 어려워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데요. 포토카드 역시 대부분 재활용이 안 되는 양면 비닐 코팅 종이로 만들어집니다.

‘수령 포기’

옵션도 생겨

연합뉴스

앨범 낭비, 환경 파괴 문제가 대두되자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는 앨범을 과하게 사는 문화를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그러자 음반 구매 사이트에는 ‘수령 포기’ 옵션이 등장했습니다. 일부 가수들의 팬사이트에서는 “앨범 판매량을 늘리고 싶지만 받기를 원치 않는 경우에는 기부 공동구매에 참여하라”라고 전했는데요. 기부 공동구매에 참여했을 때는 가수의 앨범 판매량을 늘리고 포토카드와 팬사인회 응모권은 받을 수 있지만 앨범 실물은 다른 곳으로 보내게 됩니다.


일반 팬들은 음반의 근본적인 문제는 과잉 생산이라고 지적합니다. 구성이 지나치게 많으며, 기획사들이 이를 이용해서 구매를 유도한다는 것인데요. 보통 앨범에는 CD와 CD를 담는 케이스, 가사지, 포토카드, 스티커, 폴라로이드, 렌티큘러 등 다양한 구성품들이 담겨 있습니다. 한 아이돌 팬은 “예전에는 앨범이 이렇게 크지 않았는데, 이제는 구성품이 너무 많아져 처리가 어렵다”라고 전했죠.

친환경 앨범

나오는 중

YG 인스타그램

최근 YG 엔터테인먼트는 송민호의 솔로 3집 ‘TO INFINITY’를 친환경 앨범으로 만들었다고 밝혀 화제가 됐습니다. YG에서는 앨범 내 인쇄물이 산림관리협회의 인증을 받은 용지와 저염소 표백펄프로 만든 저탄소 용지 및 수성코팅으로 제작됐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CD 원판과 포장재 일부는 대체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적인 팝스타 로드는 아예 CD가 없는 앨범을 팔매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뮤직박스’라는 이름으로 100% 생분해성 대체품을 제작해 음원을 다운받을 수 있는 카드와 사진을 담았는데요. 이에 대해 로드는 “작업 초기부터 CD를 대체할 친환경적이고 미래지향적 앨범을 만들기로 했다”라며 “이러한 시도는 앨범의 본질이 진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뉴스1

뉴스1

한편, 그대로 버려지는 아이돌 앨범 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환경 문제 생각하면 이제 앨범도 좀 달라질 필요가 있다고 봄” “포토카드 때문에 저렇게 낭비되는 거를 언제까지 봐야 하나” “이제 제발 포토카드 랜덤 좀 하지 말자, 사인회 응모권도 그냥 응모권 사는 걸로 바꾸고”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의 실시간
BEST
entalktalk
채널명
연예톡톡
소개글
Talk 쏘는 연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