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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소녀만 연기하던 ‘아역배우’는 이렇게 확 바뀌었습니다.

해가 바뀔수록 영화와 드라마에서 아역배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성인만큼이나 씬스틸러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죠. 9살 나이에 청불 영화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자신을 선명하게 각인시킨 아역배우도 있는데요. 이 아역배우는 단 두 편의 작품만으로 화제몰이를 했죠. 성인이 된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함께 알아볼까요?


1000:1 경쟁률 뚫은

9살 소녀의 데뷔


김새론은 잡지 모델 출신의 어머니의 영향으로 유아 때 모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유아 모델을 하다가 2007년 <뽀뽀뽀 아이 좋아> 프로그램에 게스트로도 출연하는데요. 당시 프로그램의 성인 배우들을 보고 ‘나도 열심히 연습해서 저렇게 되고 싶다’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1학년 때 연기에 대한 생각이 간절해지는데요. 특별한 계기는 없었습니다. ‘봄이 지나서 여름이 되는 것처럼 당연하게 연기가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죠.


연기를 간절히 바라던 중 김새론은 영화 오디션 제의를 받습니다. <밀양>의 감독 이창동의 한국·프랑스 합작 영화 <여행자> 오디션이었죠. 연기학원도 다닌 적 없던 김새론은 오디션에서 생애 첫 연기를 펼쳤습니다. 즉흥 연기로 테스트에 참가하죠. ‘친구와의 비밀을 지켰는데, 소문을 냈다고 오해받는 아이의 역할’이 주어지기 무섭게 머릿속에 대사들이 떠올랐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칩니다.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믿을 수 없었죠.


김새론은 9살에 1000:1 경쟁률을 뚫고 <여행자>에서 진희 역을 해냅니다. 어린 나이임에도 아역배우답지 않는 섬세한 내면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냈는데요. 힘든 일도 있었습니다. 촬영 당시 스스로 땅에 묻혀 자살하려는 장면을 찍을 땐 너무 괴로워서 ‘연기를 괜히 시작했나’라는 생각을 했죠. 하지만 관객들이 자신의 연기를 보고 울고 웃는 모습을 보고 다시 힘을 얻습니다. 관객들이 즐거워하면 스스로가 더 행복해졌기 때문에 계속 연기를 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칸에 진출한

최연소 대한민국 배우


<여행자>로 칸 영화제 공식 부문에 초청되어 레드 카펫을 밟게 됩니다. 칸에 진출한 ‘최연소 대한민국 배우’였던 것이죠. 뛰어난 연기력을 전 세계에 알려 해외 일간지 ‘스크린 인터내셔널’, ‘버라이어티지’에도 소개됩니다. 이어서 2014년 영화 <도희야>에 출연하면 서 한 번 더 칸에 초청되죠. 15살이 되기도 전에 칸의 레드 카펫을 두 번 밟은 커리어를 쌓게 된 것입니다.


김새론이 <여행자> 속에서 펼친 아픔을 겪어낸 눈빛 연기가 빛을 발하면서 다소 불쌍한 배역들을 맡게 됩니다. 출연 영화 8편 중 무려 6편이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인데요. 마약 관련 집단에게 납치당하는 역할, 살인마에게 납치당하는 역할, 의붓아버지에게 감금 당하는 역할 등 ‘납치 전문’ 배우가 돼버리죠. 하지만 역할이 어떻든 작품의 내용은 모두 본인이 직접 파악하고 출연의 결정도 스스로 했습니다.


김새론은 2010년 628만 관객으로 대 흥행한 영화<아저씨>에 출연합니다. 엄마를 잃고 장기 밀매단에 납치되는 ‘소미’로 분하죠. 나이에 맞지 않는 당찬 연기와 눈빛, 원빈을 위로하는 명대사로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로 인해 대한민국 신인여우상, 백상예술대상 여자 신인연기상 외 다수의 상을 거머쥡니다. 영화 <도희야>를 통해서도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대종상 신인여우상 등을 수상합니다. 최연소 연령으로 많은 상을 받으며 무궁한 가능성을 지닌 배우의 모습을 보여줬죠.


나이에 무색한

대인배 가치관


어두운 역할만 맡아서 걱정을 사기도 했습니다. “밝은 아이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라고 암울한 역할만 맡는 이유를 말했습니다. “세상에는 여러 사람이 있고  그런 사람을 봐야 하잖아요. 어두운 아이도 있을 거예요. 누군가는 그런 역할을 맡아야죠. 재밌어요.”라며 자신의 배역들에 애정을 보였죠. 다만 어두운 역할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지 않았던 역할만 찾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작품에서 자신을 온전히 보여주는 것이 김새론의 연기 방식입니다. 역할과 상황이 자신에게 맞지 않으면 그것은 본디 자신의 작품이 아닌 것이죠. 미성년자의 나이에 청소년 관람불가인 출연작을 어떻게 보느냐?라는 질문에 “내 작품은 절대 집에서 안 본다. 영화관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집에서 영화관만큼 좋지 않은 사운드로 관람하면 영화한테 미안하다.”라고 했습니다. “데뷔작부터 순차적으로 내가 커 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똑 부러지게 대답했죠.


나이에 맞지 않게 현명하고 처신을 잘하는 예의 바른 모습으로 ‘대인배’소리를 들었습니다. 원빈에게 받은 노트북을 공개하면서 악플을 받기도 했는데요. “노트북을 자랑하는 게 아니고 한 번 스쳐 지나가는 아이에게 챙겨주시는 아저씨가 따뜻하고 좋으신 분인 걸 표현하고 싶었어요.”라고 침착하게 대처했죠. 아역일 때부터 김새론은 배우란 직업을 택한 걸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더 깊이 있는 마음을 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갖고 있죠.


왕따 경험·고교 자퇴 끝에

중앙대 연극 영화과 입학


아저씨로 워낙 유명해지면서 김새론은 초등학교 때 왕따를 겪게 됩니다. 전학을 간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죠. 집 가는 길 놀이터마다 미끄럼틀에 적혀있는 본인의 욕을 봤습니다. 매일 신발이 버려지거나 신발 안에 물이 채워졌습니다.  생일파티에 초대돼서 가보면 아무도 없는 등 크고 작은 일들로 심한 괴롭힘을 당한 것입니다.


다행히 고등학교 친구들과는 돈독하게 보냈습니다. 지금까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죠. 그러나 김새론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를 결정하는데요. 어릴 때부터 스스로를 옥죈 채 꽤 오랜 시간을 달려왔었던 터라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큰 결심을 한 것이죠. 휴식을 취하며 앞으로 배우고 싶은 것들에 더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2019년 김새론은 홈스쿨링을 통해 검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실기 면접을 통해 중앙대학교 연영과 19학번이 됐죠. 이제는 동기들과 즐겁게 대학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낚시 여신 ‘퀸새론’

반전 매력의 소유자


김새론은 실제로 낚시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낚시 출조도 많이 다니고 있죠. 낚시 예능에서 대활약을 펼치며 ‘퀸새론’이라는 타이틀을 달았습니다. 해외 첫 트롤링 낚시에서 미터급 어종을 낚았는데요. 청새치를 3마리나 낚기도 합니다. 물고기를 놓쳤을 때 실수로 육두문자를 날려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반면 <디어엠> 하차 소식으로 팬들에게 아쉬움을 안겼습니다. 캠퍼스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 출연 예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럽게 하차를 한 것인데요. 캐스팅 라인업 이름 순서가 그 원인이라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자신보다 늦게 데뷔한 배우의 이름 뒤에 라인업이 된 것이죠. 배우들 사이에서 라인업 순서는 영향력을 의미하기 때문에 민감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당사자들끼리 원만하게 해결됐으나 끝내 김새론은 디어엠에 출연하지 않게 됐습니다.


사실 김새론은 매우 쾌활하고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잔데요. 작품에 비치는 이미지 때문에 성격도 어두울 것이라는 예상과는 정반대 스타일입니다. 악동뮤지션 이수현, 레드벨벳 유리, 여자친구 신비 등 또래 여자 연예인과 함께 있는 발랄한 모습들을 비추기도 했죠. 팬과 소통을 자주 하는 다정한 배우이기도 합니다. 김새론은 그동안 어두운 역할을 맡아 이제 밝은 역할을 물색 중인데요. 본인의 밝은 성격과 잘 맞는 역할로 하루빨리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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