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탑차→청원경찰→떡갈비공장 직원 ‘꿈 포기안했더니 6년만에…’
요즘 티비를 틀면 이 사람이 안 나오는 곳이 없습니다. 여러 예능 프로그램부터 CF까지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인물은 유튜브로 시작해서 전 국민을 자신의 느끼한 매력에 사로잡았죠. 하지만 이 사람이 이렇게 성공하기까지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합니다. 냉동 탑차부터 떡갈비 공장 일까지, 약 6년의 개그맨 지망 생활 끝에 드디어 빛을 보기 시작한 이 사람은 누구일까요?
준며들다, 개그맨 김해준
개그맨 김해준은 2018년 코미디빅리그로 데뷔한 신인 개그맨입니다. 하지만 코미디빅리그에서 개그를 펼치는 김해준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은데요. 개그 프로그램보다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에서 보여준 모습들이 더욱 인상 깊죠. 개그맨 김해준 보다는 카페 사장 오빠 ‘최준’, 2000년 초반 동대문의 무서운 형 ‘쿨제이’ 등 그의 다양한 부캐가 더 유명합니다.
그중에서도 ‘최준’ 캐릭터는 요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김해준은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콘텐츠 ‘B대면 데이트’에서 카페 사장 오빠 ‘최준’이라는 캐릭터를 맡았는데요. 비음 섞인 느끼한 목소리, 과한 쉼표 머리, 아련한 눈빛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진절머리 치게 만들면서도 찾아보게 하는 중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준과 스며들다의 합성어 ‘준며들다’ 등 수많은 신조어를 낳으며 ‘최준앓이’ 신드롬을 일으켰죠. 이런 김해준의 과거는 어땠을까요?
13년간 태권도 했지만
놓지 못한 꿈
사실 김해준은 어린 시절부터 태권도를 해온 태권도 선수 출신입니다. 무려 6살 때부터 19살 때까지 태권도를 해왔는데요. 학창 시절엔 선수로까지 활약했습니다. 부모님은 김해준이 체대에 진학해 경찰이 되는 것을 바라셨습니다. 실제로 그는 고등학생 때 체대 입시를 전문적으로 하는 도장에 다녔다고 하죠. 그러나 김해준은 학교가 끝나면 밤 12시까지 운동을 하는 반복되는 삶에 점차 지쳐갔습니다.
김해준은 당시 가위까지 눌릴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밝혔는데요. 결국 어릴 적부터 남몰래 꿈꿔왔던 자신의 꿈을 쫓기로 결정합니다. 바로 개그맨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마음을 다잡은 그는 체대에 갔으면 했던 부모님의 바람을 뒤로하고 연극 영화과로 진학했습니다.
“안 해본 게 없어요”
개그맨 지망 생활만 6년
그렇다고 해서 김해준이 바로 개그맨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김해준은 개그맨이 되기로 마음먹었지만 무려 6년간의 지망 생활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무명 생활도 아닌 ‘지망 생활’이었는데요. 개그맨이 되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수입이 없었습니다. 생활고에 시달린 김해준은 으레 개그맨 지망생들이 그렇듯 여러 일을 찾아다녔죠.
김해준은 간식을 배송하는 냉동 탑차, 은행 청원 경찰, 도매점에서 물건 납품, 심지어는 떡갈비 공장에서도 일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20대 초반에는 동대문 밀레오레에서 옷을 파는 일을 하기도 했는데요. 지하 1층 옷 가게에서 일을 시작한 이후 그 층 전체 매출 1위를 연속해서 찍어 바로 옆 가게 사장님이 김해준을 스카우트하려고 한 적도 있었습니다.
김해준은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모델을 병행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본명인 김민호에서 착안해 ‘MINO(미노)’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해가면서도 대학로에서 연극과 개그 공연을 하며 실력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6년이라는 개그맨 지망 생활 끝에 코미디빅리그에서 데뷔할 수 있게 됩니다. 2018년, 그의 나이 31세였습니다.
데뷔 후 3년 만에 대세로 등극
김해준은 코미디빅리그에서 ‘개통령’이라는 코너로 처음 얼굴을 비췄습니다. 신인 개그맨 치고는 상당히 반응이 좋았죠. 하지만 뒤를 이은 코너들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줄줄이 코너가 폐지되었습니다. 하지만 김해준은 실망하지 않고 동료 개그맨들이 운영하고 있던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에 뛰어들었습니다. 당시 몰래카메라 시리즈와 2000년대 초반을 그대로 재현하는 ’05학번이즈백’ 시리즈로 알음알음 이름을 알리고 있던 피식대학은 김해준의 합류와 함께 급성장하기 시작합니다.
김해준은 피식대학에서 ‘쿨제이’ 캐릭터와 ‘최준’ 캐릭터로 대활약했습니다. 피식대학은 최준을 중심으로 올해 초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1월에는 40만 구독자를 보유했다가 5개월 만에 약 3배 이상 성장해 현재는 122만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김해준이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유튜브의 구독자 수도 약 36만 명을 자랑합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놀면 뭐하니?’, ‘유퀴즈온더블럭’, ‘복면가왕’, ‘라디오스타’ 등 수많은 예능과 라디오에 출연했으며 서브웨이 광고를 찍는 등 대세를 입증했죠.
피식대학 멤버인 이용주에 따르면 현재 피식대학의 한 달 수입은 ‘국산 대형 SUV를 풀옵션으로 살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피식대학의 멤버들, 편집자들과 수익을 정산한다고 하더라도 어마어마한 수입이 아닐 수 없죠. 여기에 김해준은 개인적으로 활발하게 방송 활동을 하고 있어 그의 수입은 더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김해준은 ‘최준의 니곡내곡’이라는 코너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는데요. 6년간의 기다림 끝에 인기를 얻은 만큼 앞으로도 빛날 김해준의 앞날을 응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