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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리터당 19km 넘나든 최강 연비, SM6 디젤의 재발견

[시승기]리터당 19km 넘나든 최강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르노삼성 SM6가 극적인 반전에 성공할까. SM6는 2016년 3월 국내 첫 출시됐다. 등장과 동시에 국산차가 아닌 수입차 같은 디자인으로 화제를 낳았다. 유러피안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면서 국내 중형차 시장의 부동의 2위였던 K5를 3위로 밀어내고 2위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판매 부진과 수익성 악화로 사장이 전격 교체된 르노삼성은 K5에게 다시 2위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다. SM6는 이달 가격대를 낮추고 편의장비를 추가한 'SM6 프라임'을 출시하면서 전열을 가다듬었다.


최근 국제 유가는 매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서울 강남에서는 휘발유 리터당 1900원이 넘는 곳이 대부분이다. 주유소에 갈 때마다 얇아지는 지갑 사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럴 때일수록 연비 좋은 차량을 찾기 마련이다. 연비 좋은 차라고 하면 하이브리드나 경소형차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그러나 SM6 dCi는 중형차이지만 1.5L 디젤 엔진을 장착해 리터당 17km의 복합연비를 갖췄다. 이번 시승에선 SM6를 타고 기름값 걱정없이 가을을 만끽했다. 더구나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20km/L가 넘나드는 연비를 보여 기자와 동승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시승기]리터당 19km 넘나든 최강

오색창연 강원도 정선 유려한 단풍 속에 자리잡은 SM6는 한 폭의 그림이 됐다. SM6의 디자인은 출시 2년이 지난 지금도 멋스런 세련됨을 그대로 유지한다. 특히 ‘ㄷ’자 모양의 주간주행등이 SM6의 존재감을 뽐낸다. 매끈한 라인은 2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세월을 빗겨간 듯 우아한 라인을 유지하고 있다. 뭐니뭐니 해도 SM6의 매력은 디자인이다. 시승 차량에는 LED 헤드램프가 빠졌음에도 부족함을 느끼기 어려웠다.

[시승기]리터당 19km 넘나든 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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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로 들어오면 세로형 8.7인치 터치스크린이 센터페시아 중간에 자리잡고 있다. 출시 당시보다 신선함은 덜 하지만 지금 봐도 유러피한 스타일의 감성이 묻어나는 독특한 디자인이다. 초창기 센세이션 했던 액정의 사용성은 조금 떨어진다. 메뉴를 빠르게 찾기 위해선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화질도 그렇다. 가장 큰 이유는 SM6 이후 럭셔리를 표방한 볼보자동차가 비슷한 크기의 고화질 액정을 달고 나와서일 게다. 더구나 기자는 SM6 시승 전에 8000만원이 넘는 볼보 XC90을 시승했던 터라 볼보의 감성이 손 끝에 남아 있다.


시승차에는 프리미엄 시트 패키지가 달려있다. 브라운 색상의 퀼팅 시트가 적용된다. 헤드레스트 움직임도 위 아래로 움직이는 일반적인 것과 달리 앞뒤로도 조절이 가능하다. 앞좌석에는 열선과 통풍 기능은 기본이고 부드러운 마사지 기능까지 들어있다. 마사지 기능이 훌륭하진 않지만 가을철 장거리 단풍여행에서 운전자의 피로도를 줄여 주고 간혹 졸음을 깨워준다. 스티어링 휠은 생각보다 두툼해 그립감이 좋다. 처음 나왔을 때 없던 스티어링 휠 열선도 추가됐다. 이건 잘 한 일이다.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옵션 가운데 하나가 열선 핸들 아닌가.

[시승기]리터당 19km 넘나든 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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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은 현대차 쏘나타 뉴라이즈보다 5mm 더 긴 휠베이스 덕분에 공간이 넉넉하다. 다만 무릎공간은 넉넉하지만 시트방석이 조금 짧은 것은 체격이 큰 사람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겠다. 2열 열선기능도 지원한다. 열선을 키기 위해선 2열 센터 암레스트를 열어야 하는 수고로움이 필요하다.

[시승기]리터당 19km 넘나든 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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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짙게 드리워진 강원도 정선과 오대산 자락의 와인딩 코스를 달렸다. SM6 dCi에는 직렬4기통 1.5L 디젤엔진이 6단 듀얼 클러치와 궁합을 맞춘다. 최고출력 110마력, 최대토크 25.5kg.m의 출력은 부족하지도 그렇다고 넘치지도 않는다. 1750rpm부터 뿜어져 나오는 최대토크 덕분이다. 제동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이면 변속기도 한 단씩 차근차근 내려 감속을 돕는다. 브레이크 패드의 소모량을 저감 시키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핸들링은 중형 세단의 기본을 지켜낸다. 패밀리 세단의 성격을 생각하면 납득 할만한 수준이다. SM6는 디젤엔진의 소음을 잡기 위해 차음 윈드 글라스와 흡차음재를 적극 사용했다. 덕분에 정차시나 주행 할 때도 다른 디젤 차량에 비해 정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정지 상태에서 작동하는 '오토스톱'은 덜 떨어진 느낌이다. 반응이 한 박자 늦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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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긋나긋한 주행에서 보스 3D 서라운드 오디오로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단풍 속을 달리면 귀와 눈이 모두 즐겁다. 거기다 SM6의 높은 연비와 함께라면 즐거움은 배가된다. 사실 연비가 좋은 디젤 승용차는 많지만 SM6의 정숙성은 놀라운 수준이다. SM6 dCi를 200km 넘게 시승한 최종 연비는 리터당 18.9km를 기록했다. 고속주행과 막히는 시내 주행이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아주 좋은 연비다.


SM6는 뾰족한 운전의 재미나 개성을 갖추진 않았지만 무난함이 최고의 무기가 될 수 있는 중형세단 시장에서 SM6는 꾸준히 사랑 받을 이유가 충분하다. 연비 좋은 1.5L 디젤엔진을 장착한 SM6 dCi는 고유가 시대에 연비를 위해 탈만한 중형 세단으로 충분하다.


한줄평


장점 : 고속도로에서 20km/L을 넘나드는 높은 연비와 출시 2년이 지났음에도 세련된 디자인.


단점 : 직관성이 떨어지는 인포테이먼트 시스템과 한 템포 늦게 가동하는 오토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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