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랭, 입 열다 "폭행, 여성으로서 참기 어렵다…이혼"
단독
혼인신고 10개월만에 파경
낸시랭·왕진진 양측 인터뷰
낸시랭 (사진=이데일리) |
낸시랭과 그 남편 왕진진(본명 전준주)이 이혼 절차를 밟게 된 심경을 전했다.
10일 이데일리와 만난 낸시랭은 “왕진진과 이혼하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낸시랭은 이혼을 결심하게된 이유가 생활고나 남편의 거짓, 과거 행적 때문이 아닌 폭언과 폭행 때문이라고 말했다.
낸시랭은 “제 명의 집을 담보로 수억대 사채 빚을 얻어 남편의 사업 자금으로 썼지만 수입은 전혀 없었다. 세상의 조롱과 갖가지 비난을 견디고 주변 지인들의 반대를 무릅쓰며 남편을 믿어주어 이 사회에 필요한 일꾼이 되길 바랐지만 돌아오는 것은 불어난 이자와 생활고, 연대보증 피해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이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아니다. 내가 선택한 결혼이고 내가 사랑한 사람이었던만큼 돈은 중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낸시랭은 “부모도 형제도 없는 나는 꼭 가족을 지키고 싶었다”며 “다만 남편은 내 앞에서 거짓이 밝혀지고 민낯이 드러날때마다 오히려 나를 위협하고 폭언과 감금·폭행으로 대처했다. 그 수위가 점점 높아져 여성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되어 결국 이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낸시랭은 왕진진을 만나기 전인 지난해 중순, 다른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그는 “수십명의 가장 친한 지인들을 초대해 결혼발표를 하고 신혼여행지까지 함께 알아봤던 전 남자친구는 딸 까지 있는 유부남이었고, 그와 헤어진 후, 자살을 결심할만큼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때 왕진진을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왕진진이 과거 저지른 잘못들을 모두 알고 있었고 신상과 관련해서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았지만 순박하고 따듯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사랑의 힘으로 극복하고 내가 그를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그의 언변에 세뇌된 부분도 있지만, 내게 하는 말들 중 거짓이 있음을 알때도 그의 편에 섰다. 하지만 이제 모든것이 끝났다”고 말했다.
낸시랭은 이혼과정이 언론에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양측 변호사간의 중재로 최대한 조용히 협의이혼을 하려고 했지만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저의 이혼 소식까지 요란하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느끼셨을 피로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리고 싶다”며 “제가 선택한 사랑인만큼 힘들어도 감당할 것이며 제가 책임져야할 부분들은 책임지면서 앞으로 조용히 예술과 미술작품에만 전념하며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전준주 (사진=본인 제공) |
남편 왕진진도 이혼 절차를 밟게된 심경을 전했다. 그는 10일 이데일리에 “부부의 연을 끝까지 지키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이미 아내의 마음이 떠났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혼의 결정적 원인이 ‘낸시랭의 주변 사람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왕진진은 “아내는 주변 지인과 친구들의 말에 현혹되어 철저히 저를 피했다. 그 주변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부부 사이를 이간질하고 이혼을 해야한다며 아내를 부추겼다”며 “오해를 풀고 싶었지만 아내는 저라는 사람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고 저를 사기꾼으로 몰아갔다. 더 이상 삶에 의욕이 없다”고 말했다.
왕진진은 마지막으로 낸시랭에게 해줄 말이 있다며 “나라는 사람으로 인해 더이상 너를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힘들지 않길 바란다. 그래도 남편이었던 내가 너에게 이렇게 말한다”고 전했다.
왕진진은 새벽 용산구 자택 욕실에서 목에 붕대를 맨 채 의식을 잃은 상태로 지인에게 발견돼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왕진진의 지인은 “왕진진과 식사 후 함께 자택으로 갔는데 (왕진진이) 화장실에 가겠다고 한 후에 오랫동안 나오지 않아 문을 열어보니 의식을 잃은채 누워있었다”며 “최근 우울증을 호소하는 등 정신적으로 많이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왕진진은 앞서 낸시랭과 부부싸움 중 특수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바 있다. 왕진진은 지난달 20일 자정께 서울 용산구의 자택에서 둔기 형태의 물건으로 문을 부수는 등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있다.
낸시랭과 왕진진은 지난해 12월 27일 혼인신고를 하며 법적 부부가 된 바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