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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좋은 조용한 SUV QM6 LPe…짧은 주행거리 흠

시승기

이데일리

요즘 신차 판매의 50% 이상이 SUV다. 도로를 주행하는 차량의 절반이 SUV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UV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제조사들은 세단에 집중했던 개발을 분산해 SUV 세그먼트를 세분화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판매를 늘리고 있다. 소형 SUV 모델의 증가가 이런 현상의 반영이다. 국내 완성차 5사 가운데 독자적 신차 개발 능력이 떨어지는 르노삼성은 모델을 세분화하는 대신 파워트레인 변화를 꾀하면서 트림을 늘리고 있다. 디젤 일색이던 SUV 시장에 가솔린이나 하이브리드도 아닌 LPG 파워트레인을 조합했다. 르노삼성은 LPG SUV의 가능성을 내다 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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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최근 들어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 일반인도 LPG 신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됐기 때문이다. 디젤에 비해 미세먼지의 주범인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적은 LPG차의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정부의 의도다. 변화의 흐름에 발맞춰 르노삼성이 가장 먼저 LPG SUV를 출시했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는 유일한 LPG SUV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틈새 시장을 선점해 판매량을 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QM6 LPe는 지난달 출시 12일만에 1408대가 판매됐다. 한 달 만에 누적계약 대수는 3510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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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6 LPe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등장했다. 페이스리프트는 말 그대로 간단한 성형 수술을 의미한다. 최근 현대·기아차가 페이스리프트를 이상하리만치 파격적으로 선보이는 행보를 이어가는데 반해, QM6는 그릴과 범퍼 정도를 매만지고 새로운 디자인의 알루미늄 휠을 적용한 것이 변화의 전부다. 아울러 연료 효율 향상을 위해 전고도 10mm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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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역시 외관과 마찬가지로 변화보단 개선에 집중했다. 기존 소비자의 불만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가장 먼저 공조기 조작부가 중앙 디스플레이 화면 하단에 고정돼 위치한다. 기존보다 공조기 사용시 화면 터치 횟수를 줄인 게 변화의 핵심이다. 어떤 위젯을 사용해도 같은 위치에 있다. 또 기존 애플 카플레이만 지원하던 8.7인치 디스플레이는 안드로이드 오토를 더했다. 애플 카플레이를 사용할 땐 세로 화면 전체를 채우도록 개선해 만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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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6는 중형 SUV 답게 이전 모델에서도 공간의 부족함은 없다. 기존 불만 사항이던 2열 시트 리클라이닝을 해결했다. 기본 25도에서 최대 32도까지 뒤로 눕힐 수 있다. 장거리 이동에 피로도를 낮출 수 있는 중요한 변화다. 트렁크 하단에는 LPG 도넛 봄베가 위치한다. 일반 모델(가솔린, 디젤)에 비해 적재 공간이 줄었다. 잃은 게 있으면 얻는 것도 있는 법, 기존 모델은 트렁크와 2열 시트 사이에 턱이 있어 2열 시트를 접어도 평평한 공간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반면 LPG모델은 트렁크 바닥 높이가 높아지면서 둔턱이 사라졌다. 덕분에 2열 시트를 폴딩하면 트렁크와 연결된 평평한 공간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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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LPG 파워트레인에 대한 인식은 ‘느리고 답답하다’로 대표되는 낮은 출력이 단점으로 꼽혔다. QM6 LPe 모델을 주행해보면 2.0L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QM6 GDe 모델과 비교해 별반 차이가 없는 동력성능을 보여준다. 경쟁 모델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성능은 아니지만 트렁크에 짐을 싣고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2.0L LPG 액상분사 엔진과 자트코 무단변속기 조합으로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kg.m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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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체 세팅도 탄탄하다. 노면의 굴곡을 부드럽게 넘어가는 실력이 수준급이다. 코너에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 좋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과격하게 스티어링휠을 돌리면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소리에 흠칫 놀랄 수도 있다. LPG 엔진답게 소음은 적은 편이다. 정차시에는 마치 엔진이 꺼진 듯한 느낌이다. 다만 주행을 시작하면 하부에서 올라오는 소음과 창문을 타고 넘어오는 풍절음이 귀를 자극한다. 엔진 소음이 상대적으로 작다 보니 느껴지는 단점이다.


경쟁 모델에 비해 떨어진 반자율 주행 시스템도 아쉬움이다. QM6는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전방추돌경보 시스템, 오토매틱 하이빔 등 소극적인 안전장비만 장착할 수 있다. 이마저도 RE 트림 이상부터 84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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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마주쳤다. 시승차를 받고 확인한 연료 게이지는 반 칸 정도 아래로 내려가 있었다. LPG 차는 안전상 봄베 용량의 최대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75L 크기의 탱크를 가진 QM6 LPe는 최대 60L까지만 충전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QM6 LPe의 복합연비 8.6km/L(18인치 기준)에 최대 충전량 60L를 곱하면 516km라는 수치가 나온다. 그러나 실제 에어컨을 틀고 시내 주행을 하니 계산에 훨씬 못 미치는 300km 가량 주행 할 수 있었다. 리터당 약 5km를 주행한 것이다. 사실상 주행거리가 늘어난 요즘 나오는 전기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만약 하루 주행거리가 왕복 100km를 넘는다면 2~3일에 한 번씩 충전소를 방문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QM6 2.0 GDe 모델의 복합연비가 11.6km/L(18인치 기준)인 것과 비교해 한참 떨어지는 연비다. LPG 모델의 기본 가격은 2376만원부터다. 동일한 사양의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 보면 70만원정도 저렴하다.


만약 주행거리가 많다면 LPG보단 가솔린 쪽이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단순 구매 가격과 LPG의 저렴한 연료비를 보면 당장에는 LPG 모델로 마음이 기울 수도 있다. 하지만 긴 시간 두고 비교해보면 가솔린 모델이 LPG 모델에 비해 앞설 것으로 보인다. 두 모델 간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주행거리가 긴 가솔린 모델 쪽이 나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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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6 LPe는 가솔린 모델에 비해 부족하지 않은 출력과 부드러움이 매력이다. 여기에 가솔린 대비 60% 수준인 연료비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QM6 LPG 모델은 당장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당분간 경쟁자가 없는 틈새시장에 독주를 예고한 QM6 LPe의 앞날은 밝아 보인다.


한 줄 평


장 점 : 생각보다 괜찮은 엔진 파워와 넉넉한 실내공간


단 점 : 짧은 실 주행거리…서울서 부산까지 한 번에 못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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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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