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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게임사와 콜라보, 그 속사정은

시중은행들이 MZ세대 공략을 위해 게임업계와 결합에 속속 나서고 있다. MZ세대는 1980년대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뜻한다.


은행권이 주목한 것은 바로 게임사의 주고객층인 MZ세대다. 미래 경제활동의 주축이 될 젊은 세대들에게 익숙하고 관심을 받는 게임 산업을 통해 금융권의 디지털 생태계를 넓혀가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작게는 파트너십을 통한 지원·홍보부터 기술 결합을 통한 신사업 추진까지 형태도 다양하다.

우리은행-LCK… 누적 10억 시간 시청자에 홍보

25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9일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와 오는 2023년까지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LCK는 프로e스포츠리그로 우리은행은 지난 2019년 금융권 최초 타이틀스폰서를 맡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파트너 계약을 통해 LCK경기장 내 브랜드광고와 현장 이벤트를 통해 전세계에 우리은행을 알릴 계획이다. 각국에 중계되는 LoL리그 인기를 감안하면 우리은행의 브랜드광고를 통한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개발과 유통사인 라이엇게임즈는 지난해 9월25일부터 10월31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5주간 진행된 '2020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의 누적 시청 시간은 10억 시간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대회 첫 시작부터 역대 최고 시청 수치를 경신했으며 '플레이-인 스테이지'의 분당 평균 시청자 수는 360만명으로 전년 대비 87.18% 늘었고, 플레이-인 기간 시청 시간은 1억6092만 시간으로 61.76%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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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브랜드광고를 통한 홍보뿐 아니라 주요 시청자인 MZ세대 공략을 위해 LCK팬 가수 선미가 출연한 '우리은행과 선미가 LCK를 응원합니다' 영상을 제작·공개했다. 이 영상은 유튜브 게시 6일여 만에 조회수 11만회에 육박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e스포츠를 대표하는 LCK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젊고 역동적인 우리은행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라며 "MZ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미래고객을 유치하고 고객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한은행-넥슨, 게임 결합 혁신 금융 예고

신한은행은 한 단계 더 나아가 금융과 게임을 융합한 혁신사업을 추진한다.


지난달 19일 신한은행은 넥슨과 업무협약을 맺고 AI(인공지능) 및 데이터 기반의 신규 사업모델 발굴 금융 인프라 기반 결제사업 추진 금융과 게임을 연계한 컨텐츠 개발 및 공동 마케팅 공동의 미래 사업 추진 등을 약속했다. 국내 게임업계 맏형격인 넥슨은 바람의나라·메이플스토리·카트라이더 등으로 유명한 게임회사다.


진옥동 신한행장은 업무협약 당시 "넥슨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혁신적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MZ세대를 대상으로 게임과 결합된 금융이라는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 거시적 차원에서 업무협약을 맺은 것으로 세부사항은 조율해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통신사 등에 이어 게임사까지 다각적 협약을 통해 이들이 가진 디지털 기반 기술, 콘텐츠, 마케팅 활용 가능성 등을 선점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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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진옥동 신한은행장(좌측)과 이정헌 넥슨 대표. 출처=신한은행

국민·하나은행도 e스포츠 지원·소통 나서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e스포츠 지원 등을 통해 MZ세대와 소통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15일 e스포츠 프로게임단 샌드박스게이밍과 네이밍 스폰서십을 맺었다. 이에 샌드박스게임밍은 KB국민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브랜드 '리브(Liiv)'를 결합한 새팀명 '리브 샌드박스'로 대회에 나선다.


또 두 회사는 샌드박스게이밍이 보유한 디지털 플랫폼 및 팬덤 활용 다양한 팬마케팅과 이벤트 진행 샌드박스게이밍 지식재산권(IP) 활용 금융 상품 및 서비스 개발 자산관리 전담 인력과 전문 인프라 활용 샌드박스게이밍 선수진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지원 등에 대해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7월 SK텔레콤의 e스포츠기업 'T1'과 파트너십을 맺고 밀레니얼 팬층 대상 금융상품 개발, 서울 강남 T1 e스포츠센터 1층을 '하나원큐-T1 명예의 전당으로 명명하는 공간 네이밍 마케팅, 유니폼에 하나원큐 로고 부착 등 공동마케팅 추진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은행권의 MZ세대 공략을 위한 움직임은 지속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트렌드 확산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 속에서 이들이 주고객층으로 유입되고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역시 은행의 디지털 생태계 확장에서 MZ세대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취임사에서 "디지털 네이티브라 불리는 MZ세대가 향후 10년 내 세계 노동인구의 약 75%를 차지해 경제활동과 소비의 주축이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며 "디지털 은행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교영 기자] [이코노믹리뷰=금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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