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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각진 로봇' 5세대 싼타페의 반전…15㎞/ℓ 넘는 연비와 넓은 공간

싼타페 1.6 터보 하이브리드

압도적인 용량의 트렁크 공간

커다란 덩치에 높은 연비는 반전​

싼타페 1.6 터보 하이브리드.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소영 기자

독특한 외관으로 한때 "각진 로봇이 달린다"는 소문이 돌았던 차가 있다. 지난해 8월 풀체인지로 돌아온 현대차의 5세대 싼타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각진 차체와 현대차의 'H'를 형상화한 디자인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넓은 실내공간과 15㎞/ℓ 넘는 연비를 확인하고 나면 싼타페의 인기를 이해하게 된다.


현대차 싼타페는 중형 SUV 시장에서 기아의 쏘렌토 뒤를 이어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올해 1~7월 싼타페 판매량은 4만501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5% 급증했다. 형제인 쏘렌토와 비교해 판매량은 약 1만2000대 가량 적지만, 판매량 증가율 측면에서는 싼타페가 쏘렌토를 맹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로에서 얼굴을 비출 때마다 꼭 한 번씩 시선을 끌었던 싼타페, 직접 시승을 해보니 '봤을 때'와는 다른 '탔을 때'의 매력이 존재했다. 시승을 진행한 모델은 현대차 싼타페 1.6 터보 하이브리드 트림으로 지난 3일 서울 중랑구에서 강원 홍천군까지 왕복 300㎞ 가량을 주행했다.

각진 얼굴이 인상적인 싼타페의 정면과 측면.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소영 기자

외관은 익히 들었듯이 호불호가 나뉜다. 이날 함께 시승차를 탔던 동승자 2명은 시원시원한 디자인에 '호'를 던졌으나, 또 다른 동승자 1명은 "꼭 장난감 자동차를 크게 키운 것 같다"는 의견을 더했다.


사실 5세대 싼타페는 현대차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이정표' 같은 모델이다. 현대차는 5세대 싼타페를 기점으로 이전 세대의 모습을 완전히 지워버린다. 그릴이 강조되던 전면부 디자인을 과감하게 버리고 현대차의 엠블럼을 형상화한 'H' 형태의 라이트를 곳곳에 적용했다.

후면부 방향지시등은 하단에 위치해 불편하다는 운전자들의 의견이 이어졌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소영 기자

후면부에서는 하단에 방향지시등이 위치하며 불편하다는 의견이 이어지기도 했다. 차량 간격이 좁은 도로에서 바로 뒤 차량이 낮게 위치한 싼타페의 방향 지시등을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현대차는 "테일게이트 공간의 개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후면부 램프가 자연스럽게 하단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더했다.


실제로 싼타페의 테일게이트(후면 문)는 일반 SUV 보다 크고 길다. 이는 싼타페 테일게이트가 캠핑을 즐기는 상황에서 햇빛을 가리기 위한 '차양막' 역할로 개발됐기 때문이다. 테일게이트를 펼치고 의자를 놓으면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기 최적인 공간이 탄생하지만, 빈번히 트렁크를 열고 닫아야 하는 일상에서는 혹여 벽이나 사람과 부딪치지 않을까 불안감이 더 컸다.

짐을 적재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간에 여유가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소영 기자

현대차는 싼타페 개발 초기 단계부터 '아웃도어'와 '차박'이라는 실용성에 중점을 뒀다. 2~3열 트렁크 공간이 널널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트렁크 용량은 725ℓ로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4개가 거뜬히 들어간다. 여기에 2열과 3열 시트를 완전히 접게되면 어린아이가 누울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마련된다.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렸지만, 싼타페의 넓은 트렁크 공간에는 모두가 만족스러움을 전했다. 많은 짐을 실고 다니는 캠핑족은 물론, 구성원이 많은 대가족까지 거뜬히 만족시킬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싼타페 인테리어 및 2열 공간.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소영 기자

인테리어는 수납과 편의성에 초점을 뒀다. 운전석 우측 하단에는 작은 손가방도 들어갈 정도로 넉넉한 공간이 있다. 무선 충전이 가능한 2개의 트레일과 12개의 컵홀더는 "부족한 것보다 넘치는게 낫다"는 말을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 널찍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내가 현대차를 타고 있구나 상기시켜주는 요소다.


안정적인 주행감도 만족스럽다. 싼타페는 커다란 덩치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경사도 힘든 기색 없이 올라간다. 급브레이크를 밟는 상황에서도 밀린다는 느낌이 없이 정확하게 멈춰선다. 고속 주행에서 느껴지는 엔진의 힘과 달리 저속 주행에서 느껴지는 전기 모터의 움직임은 부드러운 승차감을 구현했다.


넓은 공간성과 주행감도 충분히 만족스럽지만 싼타페의 1등 자랑은 연비에 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차가 클수록 연비가 안좋다는 이전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무너트린다. 싼타페 엔진은 2.5 터보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 두 종류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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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ℓ 연비가 측정된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소영 기자

이날 시승한 싼타페 1.6 터보 하이브리드 연비는 15.3㎞/ℓ, 육중한 덩치와 반대되는 알뜰한 연비는 유류비 고민으로 차량 구매를 꺼리는 사람들도 충분히 고민할 만한 선택지다.


작은 차에 높은 연비는 그렇게 큰 장점이 아니겠지만, 6명은 거뜬히 태울듯한 덩치에 15㎞/ℓ 안팎의 연비는 반전으로 다가온다. 국내 패밀리카 시장에서 자신의 몫은 거뜬히 챙기고 있는 싼타페, 디자인이라는 진입장벽을 넘어서면 15㎞/ℓ 연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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