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직장인 이런 옷 입는다
터치 스크린 소매, 기분에 따라 칼라 색상 바뀌는 옷, 파워수트 등 첨단 기술로 무장
미래의 직장 패션에는 ‘데이터’가 뉴 트렌드가 될 것이다.
<디자이너들의 스마트 옷: 옷의 미래를 발명하다> (Smart Textiles for Designers: Inventing the Future of Fapics)의 저자이자 웨어러블 기술과 스마트 옷 전문 컨설팅회사의 대표인 레베카 페일스는, 미래에 우리가 직장에서 입을 옷들은 첨단 센서들이 장착되고, 모든 것에 연결되며, 우리의 스트레스 정도를 모니터링할 뿐 아니라, 약속 시간을 알려주고, 처리해야 할 중요한 업무를 상기시켜주는 기능들로 가득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기술의 상당 부분은 이미 군, 의료업계, 스포츠산업의 옷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다. 블루칼라나 화이트칼라 구분 없이 미래의 옷은 새로운 개척지가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터치 스크린 옷
리바이스(Levi Strauss & Co.)는 구글의 자카드 소프트웨어(Jacquard software) 플랫폼을 데님 재킷에 적용했다. 이 옷을 입은 사람은 스마트폰에 문자가 오면 바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출처= LEVI'S |
이제 스마트폰의 알림 소리는 필요 없다. 셔츠나 정장 재킷, 드레스의 소매가 대신 깜빡거리가 진동으로 문자 수신 신호를 보내줄 것이다.
2017년에 출시된 구글의 자카드 소프트웨어(Jacquard software) 플랫폼은 의류 제조사가 앱에 연결되는 블루투스 작동 소형 태그를 의류, 배낭, 신발 등에 부착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특수 개발된 바느질, 내장형 전자제품 및 소프트웨어가 결합되어 착용자는 문자 알림을 받고 특정 부위를 두드려 메시지를 읽고 응답할 수도 있다. 리바이스(Levi Strauss & Co.)는 도시 사이클리스트들을 겨냥한 자켓에 이 기술을 처음 적용해 본 후 198달러짜리 데님 자켓에도 확대 적용했다. 리바이스의 폴 딜링거 글로벌 제품혁신팀장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이 장치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기분 감지 스웨터
샌프란시스코의 의류회사 센소레(Sensoree)가 선보인 ‘기분감지 스웨터’는 전기 피부 반응에 따라 LED가 장착된 칼라의 색상이 다른 빛으로 변한다. 출처= SENSOREE |
다음 번에 당신의 상사가 당신을 괴롭히면 당신의 피부가 당신의 상사에게 당신의 기분을 말해 줄지도 모른다. 착용자의 기분에 따라 빛을 내거나 색을 바꾸는 쌍방 소통 의류들이 사무실에 등장할 테니까 말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치료용 웨어러블 제조업체인 센소레(Sensoree)는 ‘기분 감지 스웨터’를 개발했다. 이 옷의 칼라에는 LED가 장착되어 있어 전기 피부 반응에 따라 다른 색상의 빛을 낸다. 스트레스, 흥분, 쾌감 등 여러 느낌에 의해 자극을 받은 피부가 전기적으로 반응 변화를 일으키는 원리를 이용했다.
생체의학 디자이너인 이 회사의 창업자 크리스틴 나이들링거는 “이 옷이 직장에서 비언어적인 의사소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우리는 이 옷이 팀 워크 훈련에 좋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사람들은 비언어 의사소통으로 훨씬 더 빨리 연결됩니다.”
회사는 최근 12개 소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람들의 심혈관계, 호흡기, 체온 등 자신의 감정이 옷을 통해 보여질 때 더 많이 동기화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더 빨리 임무를 완수했을 뿐 아니라 더 나은 업무 결과를 보였습니다.”
파워 수트
하버드 바이오디자인 랩(Harvard Biodesign Lab)은 근로자들의 허리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가벼운 전동식 배낭 같은 기기인 엑소슈트(exosuit)를 개발하고 있다. 출처= Harvard Biodesign Lab |
힘든 반복 작업을 수행하는 근로자들에게는 몸에 가해지는 부하를 줄이는 로봇 기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버드대학교 공과대학의 코너 월시 교수가 만든 하버드 바이오디자인 랩(Harvard Biodesign Lab)은 근로자들의 허리에 가해지는 긴장을 20%~30%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가벼운 전동식 배낭 같은 기기인 엑소슈트(exosuit)를 개발하고 있다. 수트 안에 내장된 모터, 센서,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착용자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해, 착용자가 무거운 물건을 드는 동작을 감지하면 모터로 명령을 보내서 등과 엉덩이를 가로지르는 끈에 장력을 발생시켜 물건을 쉽게 들 수 있게 해준다. 피로를 줄이고 부상 위험을 완화시켜 주기 때문에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들어야 하는 물류 종사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월시 교수는 이번 달에 이 수트를 상용화하기 위해 버브(Verve)라는 이름의 스타트업으로 독립할 계획이다.
실험실에서 키워낸 소재
하우스오브플로프(House of Fluff), 모던 메도우(Modern Meadow), 볼트 스레드(Bolt Threads) 같은 스타트업들은 재활용 플라스틱이나 폴리에스테르 실에서부터 버섯, 미생물, 콜라겐 단백질, 합성 거미줄까지 모든 것을 사용해 인조 모피, 가죽, 실크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실험실에서 키워낸 이런 소재들이 더 친환경적이고 인간적이라고 주장한다. 실험실에서 키워낸 양모와 면 대체 소재는 남성 및 여성용 근무 정장과 드레스 셔츠 산업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면화를 생산하기 위해 많은 양의 물과 농약이 들어간다. 양모 생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양털을 깎아야 하고 가공 과정에서 온실 가스의 주범인 메탄을 생성한다.
바닷말에서 생분해 소재를 개발하는 텔아비브의 스타트업 알갈리페(Algalife)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레나나 크렙스는 "앞으로 20년 내에 목화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의 근무복에는 환경을 보호하고 우리 피부에도 좋은 재생 소재가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석윤 기자 syhong@econov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