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 ‘디자인 100점짜리’

소형 SUV에서 즐기는 오픈 에어링 여유

재규어랜드로버 콤팩트 SUV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은 뚜렷한 개성을 지녔다. 세계 최초의 럭셔리 콤팩트 SUV 컨버터블이다. 뚜껑이 열리는 소형 SUV라는 말이다. 멀리서 봐도 한눈에 이보크 컨버터블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준수한 연비는 컨버터블의 여유를 더해준다. 크기는 작아졌지만 레인지로버 모델에서 볼 수 있는 기능들은 죄다 갖췄다. 그렇게 쿠페형 SUV라는 자동차 세그먼트를 새롭게 창출해냈다.

이보크 컨버터블의 날렵하게 설계된 패브릭 소재 루프는 오리지널 디자인의 실루엣을 고스란히 간직한다. 루프가 접혔을 때 외관은 세련되고, 깔끔하다. 자동차 외관 도색 전체에 펄이 들어가기 때문에 고급스러움도 묻어난다. 리어 스포일러는 브레이크 램프를 포함해 테일게이트 상부에 장착돼있다. 이는 공기역학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회사 측 조치로 보인다. 재규어랜드로버 디자이너의 힘과 쌓인 노하우가 여실히 드러나는 차다.

재규어랜드로버 콤팩트 SUV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휠은 크지 않지만 펜더라인을 부풀리고 캐릭터라인을 추가해 맨눈으로 휠이 커 보이게 만드는 효과를 줬다. 테일게이트를 열면 직각형 수납공간이 나온다. BMW 미니에서 볼 수 있었던 형태의 트렁크다. 251ℓ의 트렁크 공간은 골프가방과 유모차를 넣을 만큼 여유가 있다. 스키스루가 있지만 스노보드를 싣기엔 공간이 부족하다. 다만 루프의 개폐 여부에 따라 적재공간이 달라진다. 일반 컨버터블과 달리 별도의 적재공간을 제공했다는 점은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보크 컨버터블은 길이 4370㎜, 너비 1900㎜, 높이 1609㎜, 축간거리 2660㎜다. 공차중량은 2080㎏이다.

재규어랜드로버 콤팩트 SUV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컨버터블인 만큼 차 천정을 접을 수 있다. 루프를 접은 상태에서 탑승하면 특별한 탑승감을 느낄 수 있다. Z-폴딩 컨버터블 루프 시스템은 전동식으로 제어된다. 센터 콘솔에 위치한 버튼 조작을 통해 간단하게 작동된다. 최고 시속 48㎞ 이내의 속도에서 작동할 수 있다. 개폐 시 각각 18초, 21초가 소요된다. 루프를 열고 달려도 춥지 않을 만큼 실내 공조에 신경 썼다. 다만 영상 5도 이하로 내려간다면 추위를 느낄 수 있다.

루프가 닫혔을 때 방음과 단열 처리에 신경을 쓴 모습이다. 조용하고 안락한 실내 환경을 조성한다. 뒷좌석 탑승 시 개방감은 만족스럽지만 루프가 닫힌 상황에서 키 180㎝ 이상 성인이 앉는다면 레그룸 여유는 아쉽다. 1열 시트가 뒤로 젖혀지는 각도도 아쉬운 부분이다.

재규어랜드로버 콤팩트 SUV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내부는 깔끔한 모습이다. 소형크기의 SUV 치고 넓은 시트는 안락한 승차감을 준다. 뒷좌석 탑승객이 없을 때는 기본으로 제공되는 윈드 디플렉터를 장착해 루프 개방 시 차량 뒤쪽에서 유입되는 외풍을 차단할 수 있다. 내부 사방에는 첨단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인컨트롤 터치 프로’는 반응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10.2인치 터치스크린을 통해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

전자동 에어컨디셔닝 시스템은 자동 에어 필터링과 자동 재순환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외부 미세먼지 유입을 막는다. SE 다이내믹에는 후방 교차로 감지 기능이 새롭게 추가돼 자신감 있는 주행을 보조한다. HSE 다이내믹에는 서라운드 카메라 시스템과 주차 보조 기능, 컬러 레이저 헤드업 디스플레이 시스템이 적용됐다. 전 모델에는 영국 프리미엄 오디오 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돼 선명한 음색을 즐길 수 있다. 첨단 시스템이 적용된 것과 반대로 시곗바늘 형태 계기판, 버튼식 실내 환경 콘트롤 버튼, 다이얼형 기어 노브 등은 아날로그 감성을 충족시켜준다.

재규어랜드로버 콤팩트 SUV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이보크 컨버터블은 세계 여러 디자인 어워드에서 무려 225개 상을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77만5000대 이상 판매됐다. 이는 외관 디자인 요소도 크지만 레인지로버의 차량 콤팩트 기술력에도 있다. 기존 레인지로버의 파워트레인과 서스펜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구성을 갖고 있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새로운 형태의 세그먼트를 만들어 냈다는 점은 높은 점수를 받은 이유다. 서스펜션은 전륜 맥퍼슨, 후륜 멀티링크다. 2 I4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한 이보크 컨버터블은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3.9㎏이다. 9단 자동변속기가 호흡하며 네바퀴굴림 시스템을 채용했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0.8㎞다. 제원 자체가 주행성능보다는 여유를 즐기기 위한 세팅으로 구성돼 있다. 달리는 차가 아니라는 소리다.

재규어랜드로버 콤팩트 SUV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이보크 컨버터블은 랜드로버의 온ㆍ오프로드 주행성능을 이어받았다. 랜드로버의 특허기술인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은 노면 상황에 따라 엔진, 변속기, 스로틀 및 트랙션을 포함하는 차량의 설정을 최적화해준다. 온로드는 물론 잔디, 자갈밭, 눈길 등의 험난한 노면과 지형의 오프로드에서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다. 토크 벡터링 기술은 급격한 코너에서 차량의 제어력을 최대로 높여줘 보다 자신감 있는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전자식 디퍼렌셜과 브레이크 시스템을 활용, 엔진 토크를 지속해서 배분함으로써 스티어링 성능을 높이고 차량의 언더스티어를 제어한다. 차량 전복 시 탑승객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자동 전개식 롤 오버 프로텍션 시스템도 적용됐다. 뒷좌석 후방에 설치되며 차량에 설치된 센서는 잠재적인 전복 가능성이 감지되면 즉각적으로 전개되어 탑승객을 보호한다.

재규어랜드로버 콤팩트 SUV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이보크 컨버터블 가격은 부가세 포함해 TD4 SE Dynamic 7880만원, TD4 HSE Dynamic 8890만원이다. 가격대가 조금 아쉽지만 현재 할인 행사에 들어간 상태다. 기존 연식 모델 대비 480만원 인하된다. 여기에는 구매 후 5년 동안 필요 소모품을 교체해주는 ‘5년 서비스 플랜 패키지’가 포함된다.

재규어랜드로버 콤팩트 SUV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