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치면 심신이 180도 달라져”…배우 전노민 씨의 건강 관리법
배우 전노민 씨 가 서울 송파구 서울테니스클럽에서 백핸드 발리로 볼을 넘기고 있다. 학창시절부터 야구를 즐겼고 배우가 된 뒤 다양한 스포츠를 섭렵하던 그는 7년 전 테니스에 입문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잠잠해지면서 다시 테니스에 집중하며 건강한 삶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
“약 7년 전에 서울 잠원동 테니스동호회 회원들의 권유로 테니스를 치기 시작했는데 운동량도 많고 기술을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고요. 그런데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데다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공부하느라 잊고 살았죠. 올해 초 주원홍 전 대한테니스협회 회장님이 ‘운동 안 할 거야?’라고 해 본격적으로 치게 됐습니다.”
요즘 KBS2 TV 드라마 ‘오아시스’에서 열연을 하고 있는 배우 전노민 씨(57)은 연예인중 대표적인 스포츠마니아다. 그의 어릴 적 꿈은 야구선수였다. 지금은 미국 메이저리그 ‘괴물 투수’ 류현진(토론토)이 나온 것으로 알려진 야구명문 인천 창영초교를 다녀 자연스럽게 야구를 접했지만 부모님들의 반대로 선수를 하지는 못했다. 친구들과 매일 야구를 하는 게 일과일 정도로 빠져 지냈고, 중학교 졸업을 앞두곤 야구 명문고를 찾아다니며 ‘선수를 하고 싶다’고 했을 정도였다. 그는 “감독님들이 ‘지금 있는 선수로도 차고 넘친다’며 거절했다”고 회상했다. 고교, 대학시절에도 야구는 ‘최애(最愛) 스포츠’였고 배우가 돼서도 연예인 야구단에서 지금까지 유격수를 보고 있다. 야구에서 비롯된 스포츠 본능으로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건 그가 최근엔 테니스에 빠져 지내고 있다.
배우 전노민 씨가 서울 송파구 서울테니스클럽에서 서비스를 넣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
주 전 회장이 “다시 테니스 쳐야 하는 것 아냐”라는 권유를 받을 때 마침 운동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을 때였다. 연기와 공부에만 집중하느라 운동을 하지 않았더니 건강검진 결과 각종 성인병 지수가 높아졌다. 지난해 석사학위를 받았고,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잠잠해지면서 사회인 야구도 다시 시작했다. 사이클도 타고 걷고 달리고 있었다. 전 씨는 “테니스를 치면 바쁜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피곤하거나 몸이 처졌을 때 테니스를 치면 아드레날린이 나와 기분이 좋아진다. 내 몸과 정신 상태가 테니스 치기 전과 후가 180도 달라진다”고 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아 나온 아드레날린은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만 운동을 통해 나온 아드레날린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
전 씨는 테니스를 처음 시작할 때 6개월간 개인 교습을 받는 등 제대로 배웠다. 그는 “솔직히 고등학교 다닐 때 한일 라켓으로 테니스를 쳐 본적이 있었다. 그래서 쉽게 배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전 씨는 “어떤 스포츠든 자세가 좋아야 실력도 발휘된다. 그래서 PT까지 받았다”고 했다. 주원홍 전 회장은 “짧은 기간 배운 것을 감안하면 참 폼이 좋다”고 했다. 전 씨는 주 전 회장이 서울 송파구에 만든 JW 테니스코트에서 시간만 나면 테니스를 치고 있다. 주 전 회장은 “백핸드 포핸드 스트로크는 물론 서비스까지 폼이 안정돼 있다”고 평가했다.
배우 전노민 씨가 서울 송파구 서울테니스클럽에서 공이 놓여진 코트에 앉아 활짝 웃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
전 씨는 헬스는 기본이고 야구를 비롯해 승마, 사이클, 골프, 테니스 등 몸을 움직일 수 있으면 거의 다하고 있었다.
“여러 가지 운동을 한 것을 감안하면 제 몸에 맞거나 몸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게 테니스인 것 같아요. 승마도 해보고 다 해봤는데 신체 리듬을 유지하고 컨디션 찾는 데는 테니스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노 씨는 어떤 스포츠를 하든 ‘실력자’란 평가를 받는다.
“이런 일이 있었어요. 배우가 된 뒤 연예인 야구단에 들어가 처음 경기를 했는데 이휘재 정준하 등 후배들이 ‘형 선출(선수 출신) 아냐?’라고 하는 거에요. 참나 선수를 했으면 끝까지 했죠. 선수는 안했지만 거의 평생 야구를 했으면 그 정도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뭐 솔직히 지금도 후배들에게 유격수 자리를 물려주려고 하는데…. 이젠 후배들이 ‘아직 형 자리 채울 선수가 없다’고 하네요.”
배우 전노민 씨가 연예인야구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습. 전노민 씨 제공. |
유격수를 하면서 3명을 한번에 아웃시키는 ‘트리플플레이’까지 해봤다고 했다. 슬라이딩하는 상대 공격수의 스파이크에 치여 15바늘을 꿰메기도 했다. 그만큼 야구를 좋아했다. 전 씨는 주말에 촬영 스케줄이 없으면 아직 사회인 야구리그에도 나가고 있다. 촬영을 하게 되면 밤낮이 없어 주기적으로 참여하진 못하지만 함께 선후배들과 운동하며 어우러지는 시간을 즐긴다.
배우 전노민 씨(오른쪽)가 2009프로야구 한화와 SK의 경기에서 한화 홍보대사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동아일보 DB. |
그는 인천 출신이지만 충청도를 연고로 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홍보대사를 15년 넘게 하고 있다. 그는 “야구를 좋아해 한화의 요청에 기꺼야 받아 들였다. 나중에 중학교(상인천중) 후배로 인천이 연고인 SK의 코치를 한 김경기가 ‘형 이래도 돼?’라고 해서 ‘SK는 요청이 없었다’고 한 적이 있다. 어느 구단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떡하든 야구 발전에 기여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나”라고 했다. 그는 프로야구단 코치와 프런트 등이 참여한 야구대회에 나가서 최우수선수(MVP)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그 때 프로 선수 출신들을 대상으로 더블플레이까지 한 기억이 있다”고 했다.
야구와 테니스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야구는 9명이 플레이하는 단체 종목이죠. 테니스는 보통 2명이 치는 복식 경기를 합니다. 아주 공통점이 많습니다. 저 혼자 잘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함께 잘해야 이길 수 있죠. 서로를 믿어야 합니다. 야구나 테니스나 신뢰가 중요합니다.”
배우 전노민 씨가 서울 송파구 서울테니스클럽에서 테니스라켓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
전 씨는 틈만 나면 몸을 움직인다. 지방 및 해외 촬영 때도 시간이 나면 주변들 돌아다니는 게 습관이 됐다. 그는 “촬영지 전통시장은 거의 다 돌아다닌 것 같다. 쉬는 시간이 있으면 몸을 움직여야 다음 촬영에 집중할 수 있다. 촬영으로 몸이 녹초가 됐을 때도 쉬는 것보다는 운동을 했을 때 오히려 피로가 날아간다”고 했다. 전 씨는 저녁에 답답하면 집(서울 용산구 한남동) 근처 한강이나 남산을 걷는다. 사이클도 탄다. 그는 “한 때 사이클로 편도 70km까지 타기도 했지만 너무 힘들었다. 이젠 20km 정도를 가볍게 타고 있다. 젊은이들 빨리 간다고 따라가다 역효과를 보기도 했다. 이젠 내 속도로 천천히 즐기면서 탄다”고 했다.
웨이트트레이닝은 약 15년 전부터 안하고 있다. 유산소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요즘 웨이트트레이닝하는 친구들이 다 젊은 친구들이다보니 지도자들이 나도 그들에 맞춰 지도하려고 한다. 그러니 따라하기 힘들어 포기했다”고 했다.
전 씨는 요즘 테니스에 집중하지만 걷고 달리고 사이클도 타는 게 습관이 됐다. 그는 “운동을 안 하면 몸이 망가진다는 것을 느낀 뒤엔 생활 속에서 몸을 움직이려고 노력한다. 엘리베이터도 3~6층은 그냥 걸어다닌다. 기다리는 시간이 더 아깝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닌다. 운동을 하면 처졌던 기분이 업된다. 오래 사는 것을 떠나서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삶 자체가 짜증이 난다. 건강해야 사는 것도 즐겁다”며 웃었다.
배우 전노민 씨가 활짝 웃고 있다. 그는 영화와 드라마 촬영으로 바빠도 시간을 내 테니스를 치며 스트레스를 날리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