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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알코올 맥주·와인·위스키, 주류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

주종마다 빠르게 성장하는 논알코올 트렌드

논알코올 맥주 (Non-Alcoholic Beer)

논알코올 맥주는 한때 트렌드가 아닌 어엿한 주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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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술


건강을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와 알코올을 기피하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분위기가 확산되자 논알코올 맥주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2014년 규모 80억원대이던 논알코올 주류 시장은 올해 7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고, 2027년에는 약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10년 만에 시장 규모가 9배나 커졌으니 가히 폭발적 성장이라 할 만하다. 아직 전체 맥주 시장 규모의 1%에 불과하지만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성장할 일만 남았다고 말한다.


논알코올 맥주가 이토록 빠르게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온라인 주문이 가능하기 때문. 제도적으로 술이 아닌 음료로 구분되기 때문에 성인이라면 누구나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다. 또 주세가 부과되지 않아 가격도 일반 맥주에 비해 30%가량 저렴하다.


따지고 보면 맥주의 사촌


일반 맥주와 제조 방법이 유사하다. 맥주는 크게 물, 맥아, 홉, 효모 네 가지로 만든다. 여기서 맥아, 즉 싹이 튼 보리가 효모를 만나 발효되는 과정에서 알코올이 생기며 달달한 맛이 난다. 논알코올 맥주 역시 네 가지 재료를 사용해 만든다. 대규모 양조장은 완성된 맥주의 에탄올을 제거하는 특수 장비를 사용해 알코올을 없앤다. 특수 장비를 사용할 수 없다면 물을 추가해 알코올을 희석하는 방식으로 도수를 낮춘다. 혹은 발효 과정을 조절해 맥주 특유의 거품과 향만 만들고 발생한 알코올은 가열해 제거하기도 한다.

Den’s Pick

혹시 진짜 맥주? 기네스 0.0


일반 맥주와 가장 구분하기 힘든 논알코올 맥주를 고르라면 망설임 없이 기네스 0.0을 추천한다. 일반 기네스 자체가 탄산이 아닌 질소를 넣어 만들기에 다른 맥주에 비해 밍밍한 맛이 강한데, 기네스 0.0 역시 탄산의 강렬함보다는 부드러운 목 넘김이 매력적이다. 캔 안에 동그란 구슬이 들어 있어 맥주를 절반가량 따르고 캔을 흔들어주면 훨씬 크리미한 맥주 거품이 나온다. 진짜 맥주 같은 논알코올 맥주가 생각난다면 기네스 0.0만 한 게 없다.

다이어트 중에 맥주가 간절하다면, 칭다오 논알콜릭


일반 맥주보다 60%가량 칼로리가 낮다. 330ml 기준 열량이 65kcal밖에 되지 않아 다이어트 중에도 부담 없이 즐기기에 좋다. 맛도 뛰어난데 일반 맥주 맛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맥아를 2배 이상 사용해 밍밍하지 않고 진하다. 라거 본연의 시원한 탄산감과 구수한 맥아 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2021 유러피언 비어 스타 ‘논알콜릭 라거’ 부문 금상을 수상한 대표 논알코올 맥주.

살아 있는 감귤 향, 제주누보


제주 햇감귤을 사용해 만든 논알코올 맥주로 상큼한 감귤 향이 특징이다. 논알코올 맥주지만 고품질 맥아를 사용해 일반 페일 에일 못지않게 풍미가 뛰어나다. 흔히 논알코올 맥주는 거품이 잘 생기지 않아 목 넘김이 일반 탄산수 같다는 평이 많은데, 제주누보는 거품이 탄탄해 일반 맥주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완성도를 자랑한다.

논알코올 와인 (Non-Alcoholic Wine)

풍부한 향, 입안을 맴도는 떫은맛, 자줏빛 색감까지. 와인은 알코올이 없어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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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시장의 구세주


최근 술을 덜 마시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데다 세계경제 역시 불경기로 접어들자 와인 소비량이 급감했다. 국내 와인 시장은 전년 대비 매출이 20% 이상 줄고 수입량도 20%이상 감소했다. 세계 최대 주류 기업 페르노리카는 와인 소비가 줄자 와이너리를 매각하고 다른 주류에 투자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와인 시장이 줄어드는 와중에 논알코올 와인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논알코올 와인 시장은 전년 대비 8%가량 성장했으며, 2030년까지 연평균 8%가량 증가해 시장 규모가 약 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전체 와인 시장에 비하면 미미해 보이지만 논알코올 와인이 식어가는 와인의 인기를 그나마 지탱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Den’s Pick

카베르네 소비뇽의 재탄생, 봉 보야쥬 까베르네 쇼비뇽


아주 짙은 컬러의 레드와인으로 전형적인 카베르네 소비뇽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보디감, 산도, 당도 모두 적당해 누구나 좋아할 만큼 무난한 맛이다. 알코올을 날리기 위해 인위적인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았기에 자연 그대로의 맛이 전해진다.

산뜻함 그 자체, 라이츠 아인스 츠바이 제로 리슬링


독일의 유명한 와이너리 라이츠(Weingut JJ Leitz)에서 만든 프리미엄 무알코올 와인이다. 280년 역사를 자랑하는 와이너리답게 논알코올 버전마저 야무지다. 가벼운 보디감에 꽤 높은 산도 덕분에 신선한 청포도 주스를 맛보는 기분이 든다. 리슬링 품종의 풍미와 산뜻함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논알코올 위스키 (Non-Alcoholic Whiskey)

위스키는 본래 향에 취하는 법. 한 모금 머금으면 제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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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만 없을 뿐 장인정신은 그대로


위스키는 워낙 도수가 높은 술이다 보니 알코올 없는 위스키는 불량품 같은 느낌이 드는 게 당연할지 모른다. 하지만 제조하려면 일반 위스키 못지않게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논알코올 위스키는 원료 선택부터 발효, 증류, 숙성, 병입까지 일반 위스키와 제조 방법이 동일하다. 중간에 알코올을 제거하는 과정이 추가될 뿐이다. 맛과 향이 사라지지 않게 아주 낮은 온도에서 진공으로 증류해 알코올만 날려버린다. 섬세한 과정을 거치면 맛과 향이 최대한 보존된 논알코올 위스키가 탄생한다.

Den’s Pick

럼과 위스키 사이, 라이스 아메리칸 몰트


미국의 상징, 버번위스키 맛을 재현한 논알코올 위스키. 캐러멜과 오크의 풍미가 조화를 이룬다. 버번위스키와 비슷해 달달한 맛이 느껴지지만 마시다 보면 럼의 매력도 전해진다. 목이 타는 듯한 위스키의 강렬함은 없지만 바닐라와 구운 견과류의 풍부한 맛이 꽤나 준수하다. 잭콕 칵테일처럼 콜라와 섞거나 올드패션드 같은 클래식한 칵테일 제조에 잘 어울린다. 칼로리 역시 낮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묵직한 오크 향이 매력, 리추얼 제로 프루프 무알콜 위스키 얼터너티브


전통적인 위스키 맛을 재현했다. 약간의 바닐라 향과 스파이시한 풍미가 특징이다. 오크 향을 입혀 제법 진짜 위스키다운 느낌이 난다. 한 샷당 5kcal로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온더록으로 마셔도 좋지만 칵테일로 만들었을 때 진가가 발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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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제(객원 에디터) denmagazine@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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