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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봄날을 위해, 전국 섬 여행 명소

따뜻한 바람과 꽃 향기 가득한 계절, 바다 건너 섬에서 만나는 봄. 청보리부터 퍼플 섬까지, 지금 가장 아름다운 봄 섬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완연한 봄이다. 꽃과 햇살 따스한 봄바람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렇게 좋은 계절에는 섬 여행이 제격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네 번째 다도국, 훌훌 떠나볼 섬이 차고 넘친다. 그래서 골랐다. 당신의 감성을 화사하게 물들일 최고의 봄 섬들이다.

대이작도 부아산 정상 전경 ⓒ Den

대이작도 부아산 정상 전경 ⓒ Den

Travel Info

떠나기 전에


최근 섬을 찾는 여행객이 급속도로 증가했다. 섬 여행을 계획한다면 시간 여유를 두고 예약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원하는 날짜의 승선권을 미리 확보할 수 있을뿐더러 모바일 티켓을 발급받고 갑작스러운 지연 출항, 결항 등의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다.


떠나기 전에 날씨를 살피는 일도 중요하다. 갑작스러운 악천후 등으로 섬에서 발이 묶이면 일상 복귀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승선을 위해서는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카드 사용이 안 되는섬도 있으니 현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봄 섬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비교적 심한 편이다. 바닷바람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체온이 떨어져 추위를 느끼기 십상이다. 보온 재킷이나 담요 등을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

대이작도 오형제바위 ⓒ Den

대이작도 오형제바위 ⓒ Den

최고와 최초를 품은 섬
대이작도

인천 앞바다에 대이작도가 있다는 건 수도권 시민에게는 행운이다. 그만큼 대이작도는 접근이 용이하고 볼거리가 다양한 섬이다. 게다가 뭐든 첫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커다란 풀등, 최고령 암석, 최초의 약수터가 모두 대이작도에 있다.


4월에 대이작도를 방문한다면, 지체 없이 도장불해변부터 둘러봐야 한다. 덱 로드를 따라 걸으며 바다를 향해 흐드러지게 핀 벚꽃의 화사함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착장에서 가까워 건너편 소이작도, 그리고 여객선과 어우러진 풍광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다.

도장불해변 ⓒ Den

도장불해변 ⓒ Den

한편, 밀물 때는 사라졌다가 물이 빠지면 모습을 드러내는 풀등은 일명 ‘풀치’라고도 부르는데, 면적이 무려 약 15만 5311m2(47만 평)에 달한다. 거대한 모래섬은 썰물이 되면 최장 6시간 모습을 보인다. 


이때, 여행객들은 배를 타고 들어가 자연이 이뤄낸 단순미의 극치를 경험할 수 있다. 풀등모래는 신발에 묻어나지 않을 만큼 단단해 걷기에 편하다. 또 조개나 바지락 등을 잡거나 일광욕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대이작도는 도보로 돌아보기에 적당하다. 부아산 정상은 대이작도를 찾은 여행객이라면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스폿이다. 봄 향기 가득한 탐방로도 운치가 있지만, 정상으로 향하는 동안 주변 섬의 아기자기함까지 두루 품을 수 있다. 


현수교의 아찔함을 넘어 전망대에 도착하면 풍경의 정점이 기다리고 있다. 대이작도와 소이작도가 이뤄내는 하트 바다가 그것이다.

부아산 봉수대 ⓒ Den

부아산 봉수대 ⓒ Den

섬에는 네 곳의 모래 해변이 있다. 그중에서 작은풀안해변은 섬 여행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톡톡히 한다. 펜션과 민박단지에 야영장도 들어서 있다. 풀등으로 가는 배 역시 이곳에서 출발한다. 또 해변 동쪽 끝으로는 산책하기 좋은 덱 로드가 이어지는데, 25억 년 전 암석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옹진군은 섬에 1박 2일부터 5박 6일 이내 체류하는 타 시도민에 한해 여객 운임의 70%를 제공하는 섬 나들이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가보고 싶은 섬’ 홈페이지에서 방문 도서 팝업창 확인 후 예매를 하면 된다(성수기, 주말 출도 제외)

other spot

➀ 오형제바위

선착장에서 750m 지점에서 해안을 따라 놓인 덱 로드를 거슬러 가면 바다 위로 날카롭게 솟은 바위가 나온다. 뱃일을 나간 부모를 기다리다 오형제가 망부석이 되었다는 오형제바위다. 수려한 풍광에 팔각 정자까지 있어 섬을 대표하는 스폿으로 꼽힌다.


➁ 계남해변

대이작도 남동쪽 끝점에 있는 계남해변은 일명 떼너머해변으로도 불린다. 선착장에서 가장 멀리 위치해 상대적으로 한적하고 오붓하게 즐길 수 있다. 1967년 개봉한 영화 <섬마을 선생님> 촬영지로 바다 건너 사승봉도의 풍경까지 근사하게 안겨온다.


➂ 삼신할미약수터

고려시대 말 목장이었던 이작도에 사람이 처음 들어온 것은 임진왜란 즈음로 추정된다. 삼신할미약수터는 이미 그때부터 섬사람들이 소원을 빌고 병이 낫기를 기원하는 정화수로 사용했다. 또 아기를 점지하고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지켜주는 생명수로도 여겨진다.

반월도&박지도 ⓒ Den

반월도&박지도 ⓒ Den

2025 한국 관광 100선
반월도&박지도(퍼플섬)

2007년 안좌도 두리항에서 박지도까지, 박지도에서 반월도를 잇는 인도교가 놓였다. 이후 2020년 보수공사를 거쳐 두리항에서 박지도까지 1462m, 박지도에서 반월도까지 914m의 다리가 보라색으로 탈바꿈했다. 


이 다리는 ‘천사의 다리’에서 ‘퍼플교’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박지도와 반월도가 ‘퍼플섬’으로 불리게 된 이유다. 두 섬의 상징 색인 보라색에 맞춰 가옥 지붕, 도로, 조형물, 심지어 주민들의 티셔츠까지 보라색으로 꾸며졌다.

문브릿지 ⓒ Den

문브릿지 ⓒ Den

박지도에는 계절별로 각기 다른 보라색 꽃이 피는 대규모 꽃 단지가 조성돼 있다. 면적만 해도 3만5000m²에 이른다. 퍼플섬에서는 축제도 자주 열린다. 4~5월에는 라벤더, 6월에는 버들마편초가 주인공이다. 


버들마편초는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꽃이 피는 다년생식물로, 관광객들의 사진 속에서 가장 흔하게 등장한다. 버들잎처럼 좁은 잎에 마편(말 채찍)처럼 생긴 긴 꽃대도 예쁘지만, 퍼플섬에서 가장 오랜 기간 만날 수 있는 꽃이다.

박지마을 ⓒ Den

박지마을 ⓒ Den

반월도·박지도로 건너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상징 색인 보라색 의복이나 액세서리 착용 시에는 입장료가 면제된다.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마을에는 신안군관광협의회에서 운영하는 펜션과 식당이 운영되고 있다. 


두 섬은 각기 작은 섬이다. 합쳐서 종주해도 채 10km가 되지 않는다. 도보 여행을 추천하는 이유다. 물론 이조차 부담스럽다면 자전거나 카트를 빌려 돌아볼 수도 있다.


세계관광기구(UNWTO)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과 ‘한국관광의 별’ 타이틀을 거머쥔 반월도·박지도는 2025년에도 여지없이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other spot

➀ 박지도 반영

반월도는 박지도에서 퍼플교를 건너거나, 두리마을에서 ‘문브릿지’라는 부잔교를 통해 들어갈 수 있다. 문브릿지는 또 하나의 포토 존이다. 안바다에 고스란히 반영된 퍼플교와 박지도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하늘과 물의 경계가 없는 단조로운 풍경이지만 섬과 그것을 잇는 다리의 진지한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➁ 반월도 옛 선창

반월도 해안에는 풍파로 생채기 난 옛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여전히 고단한 섬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는 듯하다. 특히 마을 앞 옛 선창을 지날 때는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갯벌과 어우러진 낡은 어선, 그곳에 잠시 쉬어가는 물새 떼까지 흑백으로 담아내고 싶은 레트로 감성이다.


➂ 반월도 당숲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어울림상을 수상했다. 팽나무, 후박나무, 동백나무 등 난대수종이 작은 숲을 이루고 있다. 현재도 주민들이 제를 올리는 등 당 숲 역할을 하고 있으며, 마을 입구에 자리해 쉽게 탐방할 수 있다.

관매도 ⓒ Den

관매도 ⓒ Den

국립공원 1호 명품 마을
관매도

우리나라에는 19개의 국립공원 명품 마을이 있다. 관매도는 그중 1호로 선정된 자타 공인 명품 섬이다. 눈치챘겠지만, 관매도는 ‘매화를 본다’라는 뜻이다. 그 옛날 제주도로 귀양 가던 선비가 이곳 섬에 당도했을 때 마침 매화가 많이 피어난 것을 보고 ‘매화도’로 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 관매도의 봄을 상징하는 것은 매화가 아닌 유채꽃이다.

장산평마을 ⓒ Den

장산평마을 ⓒ Den

섬 내에는 3개 마을이 있다. 그중 장산평마을은 관매도의 보석과도 같다. 특히 4월경 관매도를 찾은 사람들은 약 9만9171m2(3만 평)의 드넓은 대지가 온통 노란 유채꽃으로 뒤덮인 꿈같은 장면을 잊지 못한다. 이곳의 유채꽃 단지는 유휴 농경지를 활용해 조성된 후 섬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관매도는 해변도 아름답다. 서남해에 있는데도 모래가 곱고 물색이 투명하기로 유명하다. 3km에 달하는 백사장은 광활하기까지 해 썰물 때는 200m가 넘게 바다가 달아난다. 해 질 무렵, 섬과 노을이 어우러진 호젓한 경치는 이곳만의 특별함이다. 누구든 물 빠진 해변을 걸으며 서정적 실루엣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관매도 야영장 ⓒ Den

관매도 야영장 ⓒ Den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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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매도는 백패커들도 좋아하는 섬이다. 자연 친화적인 국립공원 야영장이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야영장은 수령 300년 된 곰솔 숲 아래에 자리한다. 백패커들은 자유롭게 텐트를 치고 캠핑을 즐기며 섬 탐방을 위한 베이스캠프로 이용한다.


관매도에서 차량은 의미가 없다. 야영장도 불과 500m 거리에 있다. 걷고 바라보고 머무는 즐거움에 빠진다면 오히려 조금의 불편함은 여행자의 행복이다. 누리고 싶은 모든 바 람이 충족될 수 있는 곳, 관매도는 그런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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➀ 꽁돌

관매 8경 중 하나로 섬 남쪽 해안에 덩그라니 자리하고 있는 직경 7~8m의 커다란 바위다. 지상에 떨어진 옥황상제의 공깃돌이라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부근에 공깃돌을 찾아 나섰던 하늘장사와 사자들의 돌묘가 있으며, 파도에 침식된 해안지형을 관찰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➁ 하늘다리

우뚝 솟은 바위 봉우리 두 개를 연결한 다리. 다리 한가운데 투명 창을 설치해 아찔함을 더했다. 아래로 돌을 던지면 3~4초 후에야 바다에 빠지는 소리가 들려 그 높이가 가늠된다. 탐방로 종점부에는 주민과 탐방객을 위한 쉼터가 조성돼 있다.


➂ 관호마을 쑥막걸리, 톳부침개

관호마을에는 섬 특산물 톳으로 만든 부침개와 쑥막걸리를 파는 집들이 있다. 신선한 재료가 주는 맛도 맛이거니와 무엇보다 섬 삶에 녹아드는 특별한 정취가 있어 매력적이다. 관매도 막걸리는 쑥 향이 매우 강하다. 봄철, 섬 여기저기 지천으로 깔린 쑥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한편, 당삽주 뿌리 ‘창출’을 재료로 만든 막걸리도 맛볼 만하다. 쓴맛이 덜하고 감칠맛이 뛰어나 여성들에게도 인기다.

범바위 ⓒ Den

범바위 ⓒ Den

덩실대는 봄의 왈츠
청산도

청산도는 완도군을 대표하는 섬이다. 완도여객선터미널에서 청산도항까지는 45분, 사람이든 차량이든 북적이는 주말과 휴가철만 아니면 원하는 시간에 건너갈 수 있을 만큼 운항 횟수도 많다.


청산도의 봄은 당리언덕에서 한참을 머물다 간다. 도락리 포구까지 이어지는 너른 들판에 노란 유채꽃과 청보리가 넘실댄다. 당리언덕의 아름다움은 영화의 배경으로도 쓰였다. 


<서편제>에서 유봉 일가가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덩실덩실 춤을 추고 내려오는 장면은 무려 5분 20초의 롱테이크로 잡았다. 윤석호 감독의 계절 시리즈 중 ‘봄의 왈츠’ 세트장도 이곳에 있다.

청산도 ⓒ Den

청산도 ⓒ Den

청산도는 2007년 담양 창평, 장흥 유치, 신안 증도 등과 함께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에 지정되었고, 2018년에 재인증을 받았다. 슬로길은 섬사람들이 마을과 마을 사이를 오가던 옛길을 복원한 것이다. 완주의 성취감보다는 마음이 당기는 길을 걸으며 섬 생활의 풍류와 아름다운 자연을 느껴보자는 취지다.


걷기 길 다음에는 해변이다. 청산도에는 총 세 곳의 특색 있는 해변이 있다. 송림이 아름다운 지리청송해변, 청아한 소리의 진산리 갯돌해변, 풀등이 생겨나는 신흥리해변이 그것이다.

서편제길 ⓒ Den

서편제길 ⓒ Den

청산도에서는 하루쯤 머물다가 가길 권한다. 보고 즐길 것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청산도항 주변에 식당이 몰려 있다. 생선회, 전복, 매운탕도 훌륭하지만, 백반조차 수준급이다. 숙소를 잡고 수산물어 판장에서 식재료를 직접 사다 조리해 먹는 것도 방법이다. 한옥펜션단지를 비롯해 섬 내에는 여정을 알차게 채워줄 숙박시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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➀ 범바위

범을 닮았다는 청산도 남쪽에 있는 바위다. 바위 앞에서는 강한 자기장이 발생해 나침반이 무력해지거나 휴대전화 배터리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또 우리나라에서 자연 상태의 음이온이 가장 많이 방출되는 바위로 알려져 있다.


➁ 구들장논

구들장논은 바닥에 온돌 구들처럼 돌을 깔고 그 위에 흙을 덮어 만든 자투리 논이다. 논바닥 아래에 통수로를 만들어 흘려보낸 물로 아래 논을 채우는 것이 특징이다. 구들장논은 국가중요농업유산 1호로 지정되었는데 급한 경사지에 물 빠짐이 심한 토양 등 척박한 자연환경을 극복한 역사적 사례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➂ 청산파시문화거리

청산도항은 1930~1970년대 삼치와 고등어 파시가 열려 여름철이면 수십 척의 어선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루었다. 안통길로 불리는 청산도항 뒷골목은 그 시절 생활문화를 재현, 기록해 두고 있다.

해품길 ⓒ Den

해품길 ⓒ Den

섬 캠핑의 메카
매물도

대매물도는 소매물도와 함께 한려해상국립공원 거제지구 의 제일 남단에 있는 섬이다. 일반적으로 매물도라 불리는 이 섬은 이웃한 소매물도의 명성에 가려 다소 저평가되기도 했다. 하지만 트레킹 코스 ‘해품길’과 야영장이 알려지면서 점차 통영 섬 여행의 주연으로 주목받게 된다. 


매물도에는 두 개의 마을이 있다. 당금마을에는 자연, 문화, 역사, 예술이 녹아 있다. 골목길 곳곳에서 공공예술 작품을 볼 수 있고, 집집마다 주인의 삶을 기록해 놓은 문패가 걸려 있다. 마을 주민들은 저마다 스토리텔링의 주인공이다. 


한산초등학교 매물도분교는 1963년 섬 주민들이 세웠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교육열이 남달랐던 주민들은 섬에서 가장 편평한 당금마을 땅을 아이들을 위해 내주었다. 2005년에 학교는 결국 폐교되었고, 마을 소유의 학교 터는 한동안 민박집으로 이용되다 몇 년 전부터 야영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매물도 야영장 ⓒ Den

매물도 야영장 ⓒ Den

매물도야영장은 백패커라면 누구나 꿈꾸는 환상적인 사이트를 보유하고 있다. 바다를 전면에 두고 일출에 일몰까지 감상할 수 있는 기발한 입지를 자랑한다. 게다가 알파인 텐트 30동은 넉넉히 들어갈 너른 평지에 잔디까지 깔려 있어 요즘 유행하는 ‘텐풍(텐트 풍경)’ 스폿으로도 그만이다.


해품길은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다섯 번째 매물도 코스의 공식 명칭이다. 당금마을이나 대항마을에서 시작된 해품길은 장군봉과 꼬돌개를 거치고 서로 다른 마을을 지나 원점으로 돌아오는 순환 코스다. 탁 트인 능선과 조붓한 오솔길을 고루 지나며 장군봉전망대에 오르면 소매물도와 등대섬의 모습까지 조망할 수 있다.

other spot

➀ 소지도 포토 존

당금마을과 대항마을 사이에는 섬 허리를 타고 조붓한 오솔길이 놓여 있다. 오솔길 초입 나지막한 고갯마루는 최고의 일몰 촬영 포인트다. 매물도의 하루 해는 광활한 바다에 외로이 떠 있는 작은 섬 너머로 저무는데, 그 섬이 바로 소지도다.


➁ 어유도

당금마을 앞 무인도 어유도는 ‘어리섬’이라고도 부른다. 이곳은 유달리 고기 떼가 많이 몰려들어 바닷물이 말라버렸다는 이야기가 전해 올 정도로 유명한 낚시 포인트다. 그 때문에 야영객 중 일부는 낚싯대를 가지고 와 아예 식량을 자급자족하기도 한다


➂ 꼬돌개

200년 전 사람들이 매물도에 입도해 최초로 정착한 곳은 서쪽 해안의 꼬돌개였다. 초기 정착민들은 2년에 걸친 흉년과 전염병으로 모두 사망했는데, 이후 사람들이 ‘꼬돌아졌다(꼬꾸라졌다)’는 의미로 꼬돌개라 불렀다. 꼬돌개의 애절한 이야기는 곳곳에 남겨진 돌담과 집터의 흔적으로 읽힌다.

가파도 청보리밭 ⓒ Den

가파도 청보리밭 ⓒ Den

청보리 물결치는 전경
가파도

가파도는 운진항에서 5.5km 거리다. 갑판에 서서 사진 몇 장 찍다 보면 바로 하선 안내 방송이 나올 만큼 가깝다. 가파도는 정말 작은 섬이다. 해안선 길이가 4.2km에 불과하다. 게다가 최고 높이도 20.5m에 불과하다. 그러다 보니 가파도의 하늘은 유난히 크고 넓게 느껴진다. 좌우로 고개를 돌려봐도 온통 하늘이다. 이토록 낮은 섬은 피사체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겸손의 재주를 가졌다.

가파도 ⓒ Den

가파도 ⓒ Den

선착장 해안가는 제주 본섬을 또렷하게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포토 존이다. 한라산 능선 자락에 우뚝 솟은 산방산과 송악산의 어울림은 가히 압권이다. 시야가 좋을 때는 마치 가파도와 제주도가 한 섬인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상동포구에서 가파포구로 이어지는 가파로67번길은 그야말로 ‘보리밭 사잇길’이다. 양 갈래로 나뉜 보리밭은 바다에 가닿을 듯 드넓게 펼쳐져 있다. 바람에 일렁이는 초록 물결, 가파도의 시그너처, 바로 그 장면이다.


가파도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고작 1시간 50분이다. 당일 탐방으로는 지정된 시간의 왕복표밖에 예매되지 않는다. 분위기 있는 곳에서의 커피나 식사는 차치하더라도 섬 길을 따라 걷고 핫 스폿을 거치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가파도청보리축제’는 4월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진다. 이 시기 여객선 운항은 30분 간격, 1일 15회로 증편되지만 예약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현장 발권은 조기 마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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➀ 가파포구

예로부터 고깃배가 드나들던 섬의 중심 항으로 마라도까지 거리도 가장 가깝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재건축한 마라도등대도 한눈에 들어온다. 포구에는 MBC 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마을애가게> 촬영지와 24시간 개방되는 무인 카페가 있다.


➁ 가파도사진관

해녀 사진을 전문으로 작품 활용을 하는 유용예 작가가 2019년 개관했다. 사진관은 작가의 작업실이기도 하다. 해녀 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젝트가 기획·진행되며, 전시회도 열린다. 관광객들도 가파도포구 마을 초입에 있는 작은 사진관에서 해녀 복장과 태왁 등의 소품을 이용해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➂ 소망전망대

소망전망대는 가파도의 정상이다. 2.5m 높이, 해발고도는 고작 23m다. 하지만 고만고만한 높이에서도 마을과 해안으로 이어지는 평화로운 섬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를 둘러싼 익살스러운 돌하르방도 여행의 기분을 돋우는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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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수(여행작가) denmagazine@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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