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 싫다고 뽑으면 탈모 생기는 이유
어느 날 한두 가닥씩 새치가 눈에 띄었다면? 그 이후로 갑자기 많이 생긴 것 같다면? 다들 이런 경험 한 번씩은 있으시죠? 나이가 젊은데도 불구하고 새치가 많은 사람이 있고, 비교적 나이가 지긋하게 들었지만 흰머리가 잘 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흰머리는 왜 생기는 건지,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이 맞는 건지 살펴보았습니다.
원래 사람의 머리는 흰색이다?
사람의 머리카락은 원래 흰색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멜라닌이라는 색소 때문에 흰 머리카락에 색소가 입혀져서 검은색으로 보이게 됩니다. 모발은 성장기, 퇴화기, 휴지기로 주기를 반복하며 모발에 색소를 공급하는 양이 줄어들면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해지기 시작합니다. 모든 모낭에 색소가 소진되면 원래의 색인 흰머리로 돌아가게 됩니다.
마리 앙투아네트 증후군의 증상
마리 앙투아네트 증후군은 프랑스 혁명 후 국고낭비죄와 반혁명죄로 처형된 마리 앙투아네트가 37세의 젊은 나이에 처형당하기 전 하룻밤 사이 백발이 되었다는 전설 같은 증후군입니다. 이는 과학적으로는 증명된 바 없지만, 마리 앙투아네트뿐 아니라 다른 사례들에서도 어떠한 이벤트가 있기 전 갑자기 백발이 되었다는 전설이 종종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 없습니다.
흰머리가 생기는 이유
머리의 뿌리인 모근에 ‘멜라노사이트’라는 색소 세포는 모모세포 부근에 분포하고 있는데요, 이 모모세포가 분열할 때 아미노산 중 하나인 티로신을 재료로 멜라노사이트가 멜라닌을 생성해 머리카락에 색이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멜라노사이트의 활동이 쇠퇴하기 시작하고 색소를 생성하는 기능이 조금씩 떨어져 흰머리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 외로 스트레스 등 다른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흰머리가 생길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흰머리의 주원인이 될 수 있을까?
나이가 들면 누구나 흰머리가 생기게 됩니다. 노화로 인해 모낭 세포의 멜라닌 색소 합성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나이가 많지 않은 30~40대도 흰머리가 잘 생긴다면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몸속 호르몬 체계가 교란되어 모낭 세포의 수명이 단축되고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가 늘어나게 됩니다. 이로 인해 머리카락을 검게 만드는 멜라닌 색소가 부족해져 흰머리가 나는 것이며 스트레스가 주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염색할 때도 주의!
흰머리는 뽑아도 두피 아래에 모근이 그대로 있기 때문에 다시 흰머리가 나오게 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흰머리가 늘어나므로 염색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알레르기 반응입니다. 색을 내는 성분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데, 이 물질의 농도가 짙을수록 두피에 강한 자극을 주게 되며, 천연 성분으로 만든 염색제라도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염색을 너무 자주 하는 것은 두피 건강에 좋지 않으며, 염색을 할 때에는 염색약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바른 후 너무 오래 방치하지 않아야 합니다.
새치는 뽑으면 탈모가 될까?
새치를 뽑으면 그 자리에 머리카락이 2~3개씩 자라 머리숱이 많아진다는 얘기도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새치를 뽑으면 견인성 탈모가 생길 위험이 커지는데요, 두피에 자극이 가해지면 모근이 약해지는데, 약해진 모근에는 새 머리카락이 잘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분적으로 새치가 나면 뽑지 말고 자르거나 새치 염색약으로 염색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병과 갑상선의 신호가 될 수 있다
부모님이나 가족 중 새치가 없거나 심한 스트레스, 다이어트 등을 경험한 적이 없는데도 젊은 나이부터 눈에 띄게 새치가 많다면 질병의 원인일 수 있습니다. 새치를 유발하는 질환에는 당뇨병, 갑상선, 빈혈 등이 있으며 당뇨병의 경우 멜라닌 세포를 만드는 호르몬이 뇌하수체의 지배를 받아 새치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갑상선의 경우 호르몬 분비 기능이 지나치게 항진되거나 저하되면 생길 수 있고 호르몬 분비가 일정하지 않으면 멜라닌 생성 세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하게 됩니다.
새치 줄이는 법
새치를 줄이는 법은 탈모 예방법과 비슷하며, 두피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게 좋습니다. 둥근 빗이나 손가락으로 두피를 지압하듯 마사지하며, 지나친 음주나 흡연은 두피의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색소 세포를 파괴하므로 지양하도록 합니다. 비타민 B12와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해주는 것도 좋고, 검은깨와 검은콩, 잣과 같은 단백질을 공급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유사한 현상
원형 탈모증
원형 탈모증의 증상은 근본적인 염증으로 인해 발생하게 됩니다. 모낭이 새로운 모발의 성장을 멈추게 하고 차례대로 기존의 머리카락이 빠질 수 있습니다. 원인은 분명하지 않지만 자가면역질환으로 이해되고 있으며, 혈액 속의 T 임파구가 자신의 털을 자신의 몸의 일부로 인식하지 못하고 공격하여 모발의 탈락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원형 탈모증은 모낭 주위 염증의 억제로 치료하며 치료에 잘 반응하여 자연 치유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백반증
백반증은 후천적으로 흰색의 반점이 생겨 퍼져나가는 만성 피부 질환입니다. 색소결핍 피부질환의 하나로 예후가 예측하기 어렵고 전염성은 없는 편입니다. 백반증 또한 멜라닌 색소의 감소로 인하여 피부에 흰 반점이 생기며, 두피에 생기면 그 부분은 백발로 변하게 됩니다. 흰 반점의 범위는 사람마다 다르며 멜라닌 감소의 원인도 아직까지 밝혀진 바 없습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유전적, 면역학적 등 여러 요소의 복합적인 작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전신영 press@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