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쫄면, 짜장불닭볶음면, 팔도비빔면 벚꽃 후기
신상 라면을 스포한다!
식품의 유행 주기가 짧은 요즘 소비자들의 입맛이 다양해지면서 식품업계에서 연이어 새로운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트렌드를 주도할 라면 왕좌의 자리가 비어있는 가운데, 라면 업계마다 신상 라면을 출시하면서 열전을 벌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라면 3종을 직접 먹어봤다. 삼양 '짜장불닭볶음면', 팔도 '비빔면 벚꽃 한정판', 오뚜기 '진짜 쫄면'이 그 주인공이다. 라면의 가격부터 조리과정, 맛 평가까지 라면의 스펙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스포일러 기사다. 직접 돈 주고 사 먹은 솔직 담백 리얼 후기 지금부터 살펴보자.
짜장불닭볶음면
△560kcal △나트륨 1,420mg |
가격: 4개입 3,980원(대형마트 기준)
소비자의 레시피에 착안해 출시했던 '까르보붉닭볶음면'이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짜장불닭볶음면'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 '짜장불닭볶음면'은 불닭볶음면과 짜장라면을 섞어 먹는 소비자의 인기 레시피를 제품화한 것으로, 평소 이 조합을 자주 즐겨 먹던 사람으로서 굉장히 반가운 라면이다. 짜장과 불닭소스의 최적 배합비율을 찾아 액상스프를 만들었으며, 오리지널 불닭볶음면의 매운맛보다 절반 이하인 수준으로 낮춰 매운맛을 좋아하지 않는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조리과정
조리법은 일반 짜장라면과 비슷하다. 먼저 끓는 물 600ml정도에 면과 후레이크를 넣고 약 5분 정도 끓인다. 면이 익으면 약간의 물을 남기고 따라 버린 후 액상스프를 넣고 약한 불 위에서 30초 정도 볶으면 완성된다. 이때 물은 아빠 숟가락으로 8큰술, 종이컵 1/2컵 정도 남기는 것이 좋다. 센 불에 살짝 끓이듯이 볶아줘야 풍미를 살릴 수 있기 때문에 꼭 기억하자.
비주얼과 냄새는 정말 끝장이다. 달달한 짜장 냄새와 코끝을 살짝 강타하는 매운 풍미가 정말 매력적이다.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한 입 맛본 순간! 너무 기대한 탓일까 감탄사가 터져 나올 만큼의 놀라운 맛은 아니었다. 이미 알고 있는 맛이라서 그런지 익숙했다. 시작은 달달한 자장소스로 끝은 매콤한 풍미가 진한 여운을 남긴다. 면발의 굵기도 적당하고 쫄깃쫄깃하다.
건더기 스프는 양도 적당하고 구성도 좋다. 특히 완두콩은 중국집 자장면 완두콩과 별다를 게 없다. 여기에 반숙 프라이를 곁들여 노른자를 톡 터트려 비벼 먹으면 그야말로 꿀맛이다.
- 한 줄 평: 정말 맛있다! 단,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자
- 별점: ★★★☆☆
이제 불닭볶음면에 짜파게티를 섞어 먹지 않아도 된다. 만들어 먹는 재미는 사라졌지만, 소스의 비율이나 번거로운 조리과정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간편함을 얻었다.
팔도 비빔면 벚꽃 한정판
△530kcal △나트륨 1,090mg |
가격: 5개입 3,150원(온라인몰 기준)
팔도는 봄맞이 한정판 '봄꽃 비빔면'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 제품은 꽃 모양 어묵이 담긴 건더기 스프를 추가 제작해 별첨한 것이 특징이다. 쫀득한 꽃 어묵이 비빔면의 새콤달콤한 액상소스와 어우러져 먹는 재미를 더했으며, 5개 번들에 약 100개 분량의 꽃 어묵 스프 1봉지가 들어있다. 또한, 제품 출시를 기념해 비빔면 특유의 파란색 바탕에 분홍색 꽃 모양을 강조한 화사한 패키지로 변경했다.
비빔면 5개입에 꽃어묵 1봉.... |
팔도비빔면 벚꽃의 핵심이자 반전의 주인공인 '꽃 어묵'. 5개입이 포장지를 뜯고, 맛보기 위해 비빔면 하나를 뜯는 순간 꽃어묵 봉지가 보이지 않아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찾아보다가 큰 봉투 안에 담긴 꽃어묵을 발견하며서 팔도비빔면 벚꽃은 단품이 아닌 묶음으로만 판매하는 이유를 알게 됐다. 팔도비빔면 5개입에 꽃어묵은 단 1봉지가 들어있다. 솔직히 배신감이 들었다. 1봉지에 1개씩 제공하면 좋지 않을까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조리과정
조리과정은 일반 비빔면과 동일하다. 먼저 600ml 정도의 끓는 물에 꽃어묵과 면을 넣고 3분간 익힌다. 면발의 탱글탱글한 식감을 위해 찬물에 면을 재빠르게 헹구고, 물기를 제거한다. 마지막으로 액상스프를 넣고 비벼주면 완성. 그대로 먹어도 좋지만, 삶은 달걀이나 오이, 양배추 등 토핑을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소스와 함께 꽃어묵의 모습이 사라졌다. 가까이서 보면 꽃어묵의 모습이 보이지만, 어묵이 두껍거나 특별한 맛이 가미된 것이 아니라 오리지널 비빔면과 맛의 차이가 전혀 없다.
나름 벚꽃 분위기를 내기 위해 약간의 꽃어묵을 남기고 완성된 비빔면 위에 올렸다. 좀 더 화사해진 기분. 한정판으로 출시된 비빔면 벚꽃은 맛에 있어서는 변화를 두지 않았기 때문에 맛은 우리가 다 아는 팔도 비빔면 맛이다. 그렇기 때문에 맛 자체는 훌륭하다. 다만 꽃어묵 이외에 아무런 변화가 없어서 굳이 비빔면을 사 먹는다면 오리지널 제품을 구매할 것 같다. 가격 차이가 없기 때문에 재미있는 이벤트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 한 줄 평: 비빔면에 벚꽃 한 스푼
- 별점: ★★☆☆☆
봄 시즌을 맞이해 꽃모양으로 어묵을 표현한 아이디어는 재밌으나 꽃어묵의 구성과 차별점이 없는 맛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비빔면이 맛있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실제로 비빔면 라면 종류 중에서도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베스트 상품이다. 하지만 '신제품', '한정판'이라는 명칭을 붙여 호기심 또는 기대감에 미치지 못했다.
진짜 쫄면
△560kcal △나트륨 1,250mg △5개입 4,980원(대형마트 기준) |
가격: 5개입 4,980원(대형마트 기준)
오뚜기는 벌써 여름 준비를 마쳤다. 하절기 비빔면 성수기를 앞두고 여름 라면 신제품 ‘진짜쫄면’을 출시했다. 오뚜기 ‘진짜쫄면’은 쫄깃하고 탄력 있는 쫄면 면발과 매콤함과 새콤달콤한 맛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감자 전분 사용해 진짜 쫄면의 식감을 살렸으며, 쌀로 만든 태양초고추장에 식초, 볶음참개, 무초절임액을 첨가한 비법양념장을 만들었다. 재미있는 요소로 귀여운 달걀 후라이 모양의 후레이크와 건 양배추를 건더기로 제공한다.
조리과정
조리법은 간단하다. 물 550ml에 건더기 스프를 넣고, 끓으면 면을 넣고 3분 30초간 더 끓인다. 면이 익으면 차가운 물에 재빠르게 헹구고,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 면 위에 액체스프를 넣어 비벼주면 완성. 실제 쫄면처럼 즐기고 싶다면 삶은 달걀, 콩나물, 양배추, 오이 등을 곁들여 먹으면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우리가 가장 잘 아는 그 맛, 바로 그 맛이다. 쫄면과 면발만 다를 뿐 분식집에서 먹는 매콤달콤한 쫄면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 일반 라면보다 면발이 굵어 탱글탱글하니 쫄깃한 식감을 잘 살렸다. 먹을 때는 달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매운맛이 점점 올라온다. 세 젓가락 정도 먹고 나면 뒤늦게 매운맛이 올라오는데, 꽤 오랜 시간 진한 여운을 남기다가 깔끔하게 입속에서 사라진다.
진짜 쫄면의 주인공은 바로 '액체스프'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쫄면 맛을 제대로 살렸다. 소스만 따로 구매하고 싶을 정도로 정말 훌륭하다. 칭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맛도 훌륭하지만, 양이 혜자다. 라면 두 봉지에 액체 스프 하나만 넣어도 될 정도로 양이 푸짐하다. 봉지 속에 꽉 채워져 있어 몰랑한 느낌. 제공량 47g으로 일반 비빔면 대비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다.
- 한 줄 평: ‘진짜 쫄면’ 이름값 한다
- 별점: ★★★★☆
큰 임팩트 없이 '진짜 쫄면'이라는 단순한 이름으로 출시된 '진짜 쫄면'. 하지만 그 어떤 라면보다 제대로 이름값 하는 라면이다. 실제 쫄면 맛을 제대로 살렸다. 재구매 의사 100%.
지극히 주관적인 데일리의 별점 평가
- 삼양 짜장불닭볶음면 ★★★☆☆
- 팔도 비빔면 벚꽃 ★★☆☆☆
- 오뚜기 진짜 쫄면 ★★★★☆
글 : 황현주 press@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