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병' 감성으로 그래미 5관왕 휩쓴 18세 소녀
10대 소녀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준 빌리 아일리시는 누구?
사진 : 빌리 아일리시 SNS |
빌리 아일리시는 현재 팝 시장에서 가장 잘나가고 있는 가수이다. 캘리포니아에서 2001년도에 태어난 빌리 아일리시는 만 18세로, 그녀가 발매한 앨범인 '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는 2019년 한 해 어마어마한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이 되었다. 빌리 아일리시의 히트곡인 ‘Bad Guy’와 ‘Wish You Were Gay’는 지난 한 해 국내에서도 엄청난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그럼 지금부터 빌리 아일리시의 행보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사진 : 네이버 뮤직 |
혜성처럼 등장한 틴에이저 싱어송라이터
사진 : 트위터 |
이제 한국 나이로 갓 스무 살이 된 빌리 아일리시는 어린 나이부터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했다. 그녀가 작곡을 처음으로 시작한 것은 그녀의 나이 만 11세가 되던 해였으며, 처음으로 ‘Ocean Eyes’의 음원을 발매한 것은 만 14세 때였다. 여기엔 그의 친오빠인 피니어스 오코넬의 역할이 컸다. 피니어스 오코넬 역시 싱어송라이터로, 빌리는 자신의 오빠를 ‘음악적 동반자’로 여기고 있다고 한다.
사진 : 빌보드 |
빌리 아일리시는 다수의 싱어송라이터들이 그랬듯, 자신의 우울을 음악으로 승화시키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빌리의 음악은 단순히 ‘우울하다’고 표현하기엔 무척 독특한 구석이 있다. 침대 밑의 괴물, 혹은 꿈속에서의 자살까지, 다양한 것들을 주제로 삼는 그녀의 음악세계는 몽환적이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띠고 있다. 이처럼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보여주는 빌리 아일리시는 정식 데뷔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전 세계적인 뮤지션으로 떠올랐다. 그녀의 히트곡인 ‘Bad Guy’는 빌보드 메인차트에서 무려 38주간 버티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에 빌리의 팬임을 자처하는 선배 뮤지션들도 많다.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라디오헤드의 멤버 톰 요크 역시 빌리 아일리시를 향해 “자신의 것을 하는 아티스트”라며 찬사를 보냈다.
패션까지 신드롬급 인기
사진 : 빌리 아일리시 SNS |
빌리 아일리시의 독특한 음악 스타일은 영상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특히 그녀의 뮤직비디오는 파격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입에서 거미가 튀어나오는가 하면, 검은 눈물을 쏟아 내기도 하며, 등에 주사기를 꽂고 빙글빙글 돌아가는 모습이 등장하기도 한다. 동공을 하얗게 도려낸 채 섬뜩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아예 앨범 커버로 채택하기도 했다. 이른바 ‘대중성’이라는 것과는 완벽하게 대척점에 있는 비주얼들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빌리 아일리시만의 마이너 감성이 대중들의 열광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낯설지만 신선하고, 자기 파괴적이지만 세련된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사진 : 'When The Party’s Over' MV |
뮤직비디오와 더불어 빌리 아일리시의 패션 스타일도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몸선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 길고 헐렁한 옷들은 이제 거의 빌리 아일리시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빌리 아일리시는 짧고 붙는 옷들을 입지 않는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내 몸에 대해 엉덩이가 어떻네, 가슴이 어떻네 하며 평가하는 것을 듣고 싶지 않아서”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의 옷차림을 두고 ‘섹스 어필을 하지 않는 인물’이라며 칭찬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그런 의도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노출하느냐가 아니라, 그 옷을 입었을 때에 당사자가 편안함을 느끼는가이다”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사진 : 빌리 아일리시 SNS |
옷차림과 더불어 독특한 헤어 컬러 역시 눈길을 끈다. 은색, 초록색, 보라색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도전에는 한계가 없다. 특히 빌리 아일리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명한 블루 컬러의 헤어스타일은 한국에서도 크게 유행한 바 있다. 요즘 K-POP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 꼭 한 번씩 파란 머리칼에 도전하는 이유도 빌리 아일리시와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그녀를 둘러싼 논란들
사진 : 트위터 |
단숨에 엄청난 인기와 영향력을 갖게 된 만큼, 빌리를 뒤따르는 구설수도 적지 않다. 그중에서도 가장 화제가 되었던 것은 이른바 ‘티셔츠 논란’이었다. 그녀가 헐벗은 여성들이 즐비한 일러스트를 삽입한 티셔츠를 제작, 판매하고 홍보까지 하여 문제가 되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해당 일러스트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표절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어 논란은 더욱 거셌다. 결국 빌리 아일리시는 해당 티셔츠의 판매를 중단했다.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연소 본상
하지만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빌리 아일리시는 지난 1월 말에 열렸던 제62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을 그야말로 휩쓸어버렸다. 그녀가 수상한 부문은 ‘최고 신인’,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까지 모두 네 개였다. 보통 그래미 시상식에서는 빌리가 수상한 네 개의 부문을 본상으로 취급하는데, 이 본상 네 개를 같은 아티스트가 수상한 것은 198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본인도 다소 멋쩍었는지, 올해의 앨범을 수상했을 당시엔 “아리아나 그란데가 받았어야 했다”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사진 : 빌리 아일리시 SNS |
전 세계를 제패했음에도 빌리 아일리시는 아직 만 20세도 채 되지 않았다. 그녀의 발전 가능성은 여전히 무궁무진하다는 의미이다. 앞으로 더욱 성숙해질 그녀의 음악세계를 응원하면서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