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도 못 알아본다? 안면인식장애를 앓는 스타

천재도 피할 수 없는 안면인식장애를 가진 유명인 베스트10

종영한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의 배우 이민기부터 ‘백일의 낭군님’의 김선호 등 극중 안면인식장애를 연기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안면인식장애는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는 증상이나 장애로 배우자나 자녀들을 인식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며, 심지어 자기 자신의 얼굴을 인지하는 것도 어려울 때가 있다. 아직까지 안면인식장애가 생기는 원인은 명확히 밝혀진 바 없을뿐더러 현재로선 뚜렷한 치료법도 없다. 그럼 드라마를 통해 재조명된 안면인식장애를 실제로 겪고 있는 스타 10인을 알아보자.

1. 할리우드 배우 겸 감독, 브래드 피트

사진 : 영화 '얼라이드'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지닌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이자 감독인 브래드 피트는 안면인식장애를 갖고 있는 할리우드 대표 배우로 꼽힌다. 그는 한 패션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안면인식장애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 오해를 자주 받는다. 한때 사람들에게 '우리가 어디서 만났는지 말해 달라' 묻기도 했는데 사람들이 더 불쾌해 하더라"면서 "안면인식장애 때문에 최근엔 연예 활동을 하지 않을 때 집에만 있다"라고 전해 안면인식 장애로 인한 일상의 불편함을 털어놨다.

2.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작가, 루이스 캐럴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수학자이자 소설가이자 사진가인 루이스 캐럴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저자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초창기 사진 역사의 주요한 작가이기도 하다. 안면인식장애를 가지고 있었던 루이스 캐럴은 어제 같이 런던에서 식사를 한 사람의 얼굴도 못 알아봐서 처음 본 사람처럼 대했다고 한다. 그 때문에 사진에 그렇게 유독 집착한 것인지도. 게다가 루이스 캐럴은 말더듬이 증세가 있었는데, 이상하게 어린이들 앞에서는 말을 더듬지 않았고, 그래서인지 유독 아이들을 좋아했다.

3. 마왕, 신해철

사진 : 네이버 뮤직

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 프로듀서, 라디오DJ이면서 사회운동가였던 마왕 신해철은 한국 대중음악사를 뒤흔든 음악가로 손꼽힌다. 그런 괴짜로 알려진 그가 ‘무릎팍도사’에 출연했을 때 '사람 얼굴을 못 알아봐요'라는 고민을 내놓으며 안면인식장애가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방송국에서 손석희를 봤는데 '키 크고 안경 끼고 잘 생긴 사람 = 성시경'이라는 결론이 도출돼서 왜 얘가 인사를 안 하나 고민한 적도 있었다고. 여기에 제목인식장애까지 앓고 있어 팬이라고 자처하는 작품들의 제목조차 잘못 말하기도 했다. 영화 제목을 잘못 말한 적도 많아서, 당시 라디오 청취자들이 알아서 제목을 유추해 게시판을 통해 바로잡아 주기도 했다.

4. 가수, 호란

사진 : 호란 SNS

알렉스와 DJ클래지, 그리고 크리스티나와 함께 클래지콰이로 활동하고 있는 여성 보컬 호란도 안면인식장애가 심해 방송활동이 힘들 정도라고 했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프랑스어를 전공했으며, "호란의 다카포"란 책을 쓰기도 하는 등 여러모로 엄친딸인 호란이라 더욱 충격적이다. 그는 과거 한 예능방송에서 방송에 맞지 않은 자신의 약점으로 안면인식장애를 꼽았으며, 보통 3번 이상 만나야 기억이 날 정도로 사람 얼굴을 기억 못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로 인해 상대에게 오해를 받는 일도 많았다고.

5. 배우, 오정세

사진 : MBC '미씽나인'

영화 ‘남자사용설명서’(2012)로 얼굴을 알렸고, ‘조작된 도시’(2017)에서 신들린 연기를 보였던 배우 오정세는 2014년에 방송된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안면인식장애 사실을 고백했다. 사진 속의 가족은 물론 자신의 아들마저도 알아보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넘치는 끼와 순발력 있는 에드리브로 소문난 그에겐 배우를 꿈꾸던 학창시절부터 배우로서는 치명적인 약점 ‘무대공포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안면인식장애 또한 유머로 웃어넘기는 그는 진정한 신스틸러이다.

6. DJ DOC, 이하늘

사진 : 이하늘 SNS

힙합 음악가이자 악동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룹 DJ DOC의 멤버 이하늘이 예능 ‘불타는 청춘’에서 배우 이연수와 오연수를 헷갈려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또 이하늘은 몇 년 전 싸웠던 친구조차 친했던 친구인 줄 알고 반갑게 인사를 건넨 적도 있다면서 남들보다 안면인식장애가 심하다고 고백했다.

7. 배우, 조미령

사진 : KBS 2TV '해피투게더3'

1995년 MBC 2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친근한 연기로 잘 알려진 배우 조미령은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안면인식장애를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조미령은 사람 얼굴과 이름을 매치하지 못하고, 인사를 안 한다는 오해를 받아 버릇없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으며, 사람을 10번 이상 봐야 알아볼 수 있다고 털어놨다. 또 외국사람 얼굴이 다 똑같아 보여 영화 ‘러브액츄얼리’를 7번이나 봤다고.

8. 배우, 정은표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드라마와 영화에서 감초역할로 활약하는 배우 정은표는 과거 진행된 SBS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에 출연해 안면인식장애를 겪고 있다고 공개했다. 정은표는 "실제로 다음에 만날 때 잘 알아보지 못해서 실례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한다"라며 숨겨왔던 고충을 토로했다. 또 무려 6개월 또한 극중 부부 사이로 함께 출연했던 동료 배우를 알아보지 못했던 일화가 공개되면서 증세의 심각성이 드러나기도 했다. 그래서 정은표는 어떤 모임이든 아내를 동반한다고 한다.

9. NBA 농구 전문기자, 손대범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한국의 몇 안 되는 NBA 전문가이며 농구 팬들에게 농학이형(농구학자)이라 불리고 있는 농구 기자 손대범 역시 안면인식장애가 있다. 방금 인사했던 사람의 얼굴, 화장을 조금만 고치거나 지워도 기억을 못 해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다고 한다. 본의 아니게 오해라도 살 때면 상대방에게 너무 미안하고 본인도 괴롭다고 고민을 전했다.

10. 웹툰 작가, 배진수

사진 : 경북대학교 홈페이지

네이버 웹툰에서 웹툰을 연재 중인 만화가 배진수는 대기업 제약영업부에서 근무하던 중 자신의 안면인식장애로 인해 샐러리맨은 힘들다고 판단했다. 이후 배진수 작가는 웹툰 작가가 되고자 결심, 도전 만화에 웹툰을 연재하기 시작했고, 웹툰 ‘금요일’로 데뷔에 성공했다, 안면인식장애가 그에게 새로운 인생을 열어준 셈이다. 그는 ‘짝’의 남자 5호로 출연했으며, 멘사 회원으로도 유명하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