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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만들었는데 '초대박'나서 전국민 먹게 된 음식

 고대 로마의 정치가 겸 저술가 키케로는 “모든 실수가 어리석은 것이라 말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실수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도 있지만, 엄청난 행운을 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떡볶이, 와플, 브라우니 등 우리가 맛있게 먹고 있는 음식이 실수로 만들어져 지금까지 사랑받는 음식이 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어떠한 사람이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다면 영원히 못 먹을 수도 있었던 음식, 실수로 탄생한 음식에 대해 알아본다. 

와플

 중세 시대 유럽의 한 요리사는 고기를 부드럽게 굽기 위해 고기를 망치로 두드리고 있었다. 잠깐 한눈을 팔다, 고기 망치로 굽고 있던 팬케이크 반죽을 눌러 홈이 생기게 된다. 그는 임기응변으로 팬케이크에 홈이 있으면 시럽, 크림 등이 흐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변명했다. 그의 임기응변이 통했는지 고기 망치로 두드린 와플은 좋은 반응을 얻었고, 지금처럼 특유의 홈 모양 와플이 탄생했다.

쫄면

 매콤 달콤한 맛으로 우리 입맛을 사로잡은 쫄면은 이렇게 탄생됐다. 1970년 인천 중구에 위치한 제면 공장 직원은 면을 뽑아내는 사출기 구멍을 잘못 맞춰 냉면에 들어갈 면발보다 훨씬 굵은 면발을 뽑는 실수를 하게 된다. 그냥 버리기에 아까웠던 면을 근처 분식집에 갖다 줬고, 분식집 사장님은 쫄깃한 면발에 각종 채소와 고추장 소스를 넣어 ‘쫄면’을 만들게 된다. 

떡볶이

때는 1953년 전쟁 피난살이에 먹고살기 힘들던 시절, 신당동 마복림 할머니는 집안의 귀한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중국 음식점을 찾아갔다. 맛있게 먹는 식구들을 보고 차마 음식을 먹지 못한 마복림 할머니는 개업식 떡으로 끼니를 때운다. 그러다 실수로 짜장면 그릇에 떡을 빠뜨리게 되고, 이것을 아이디어로 착안해 고추장에 떡볶이를 버무려 지금의 떡볶이를 완성하게 됐다.

브라우니

 브라우니는 극강의 달달함과 쫀득함으로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은 디저트다. 브라우니는 미국에 살던 한 여성이 초콜릿 케이크를 만들다, 실수로 베이킹파우더를 넣지 않아 탄생하게 됐다. 그녀는 베이킹파우더가 들어가지 않아 부풀지 않은 케이크를 이웃들에게 공짜로 나눠줬다. 그런데 특유의 꾸덕꾸덕한 식감에 매료된 이웃들이 레시피를 물었고, 자연스럽게 레시피가 퍼지면서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

굴소스

 굴소스는 중국의 가장 대표적인 소스이자, 밋밋한 음식에 넣으면 단번에 풍미를 높여주는 소스다. 굴소스는 중국 광둥성의 한 요리사의 실수로 탄생했다. 요리사는 굴 요리를 불 위에 올려놓고, 너무 많이 졸이게 된다. 이때 굴에서 나온 걸쭉한 소스에 감칠맛과 향이 풍부해졌고, 요리사는 아이디어를 얻어 졸아든 굴을 소스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시리얼

바쁜 아침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시리얼은 켈로그사의 창업주인 켈로그 형제가 실수로 탄생시킨 음식이다. 형제는 25인분의 밀반죽을 만들다가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되는데, 밀가루 반죽을 압축기에 넣는 것을 깜빡 잊어 밀반죽이 딱딱하게 굳게 된다. 켈로그 형제는 밀반죽을 버리기 아까워 롤러에 돌렸고 굳은 조각이 쏟아져 나오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시리얼이다. 

아이스바

우리가 즐겨 먹는 시원한 아이스바는 열한 살짜리 아이의 실수로 탄생했다. 1905년 프랑크 엠퍼스는 어느 날 현관에서 소다 주스가 담긴 컵을 발견해 주스가 담긴 컵을 막대기로 저었다. 사용된 막대기를 컵에 그대로 놔뒀는데, 다음 날 추운 날씨로 인해 음료수가 그대로 얼어버린다. 이를 본 프랭크가 막대기를 잡아당겼고, 얼어버린 음료수가 통째로 나오게 된다. 

초코칩 쿠키

 1930년대 미국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 직원 루크 웨이크필드는 초콜릿 쿠키 반죽을 준비하지 못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루크는 초콜릿이 녹으면서 초콜릿 반죽처럼 갈색으로 변할 것이라 생각하며 일반 밀가루 반죽에 초콜릿 칩을 급하게 넣었다. 하지만 루크의 예상과 달리 초콜릿이 그대로 박힌 쿠키가 완성되면서 지금의 초코칩 쿠키가 탄생했다. 

두부

중국 저장성(浙江省)에 사는 락의(樂毅)는 연로하신 부모님이 콩을 씹지 못하는 것을 보고, 콩을 먹기 쉽도록 콩국을 만들어 드렸다. 어느 날, 콩국이 먹고 싶다는 부모의 말에 콩국을 끓이던 중, 실수로 많은 양의 소금을 쏟아붓게 된다. 다음 날 솥 안을 들여다보니, 신기하게 콩국이 굳어 두부가 되어있었다.

대패 삼겹살

요리 연구가 백종원은 삼겹살을 덩어리로 썰어 팔면, 싼 가격으로 손님들에게 제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고기 써는 기계가 너무 비싼 나머지 중고로 기계를 샀지만 알고 보니 햄을 써는 기계였다. 고기가 안 썰어져서 돌돌 말려 나왔고, 바쁜 나머지 돌돌 말린 고기를 손님에게 줬다. 그때 한 손님이 대패로 썰었냐며 화를 냈고, 이에 백종원이 이름을 대패 삼겹살로 지어 팔면서 지금의 대패 삼겹살이 됐다.

 

오혜인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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