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랑 똑같이 생겼지만 가격은 반값
영롱하게 빛나는 다이아몬드는 변치 않는 영원함의 상징이자 럭셔리함의 결정체로 꼽힌다. 결혼을 앞두고 서로 영원한 사랑의 약속으로 다이아몬드 반지를 주고받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다이아몬드와 유사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하다는 유사 다이아몬드들이 눈에 띄고 있다. 실험실에서 만들었다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부터 모이사나이트, 큐빅에 이르기까지, 다이아몬드의 영롱함을 보다 쉽게, 부담 없이 누릴 수 있는 제품들이 다수 출시되고 있는 것. 과연 진짜 다이아몬드와의 차이는 무엇인지,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다이아몬드란
본래 진짜 다이아몬드는 주성분이 탄소로 이루어진 원소광물(native element)로 등축정계 결정구조를 가진다. 경도 10으로 자연산 광물 중 경도가 가장 높은 단단한 광물이며. 다이아몬드라는 이름은 “정복할 수 없다”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아다마스(adamas)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브라질, 남아프리카 공화국, 러시아에서 산출되고 있다.
랩 다이아몬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말 그대로 실험실에서 성장한 다이아몬드다. 천연 다이아몬드와 물리적, 화학적, 광학적 특성이 똑같은 다이아몬드다. 천연 다이아몬드가 겨울의 고드름이라면, 랩 다이아몬드는 냉동실의 얼음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 같은 얼음이지만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느냐의 차이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의 친환경성
천연 다이아몬드는 채굴 과정에서 환경에 돌이킬 수 없는 생태적 피해를 입힌다. 채광 회사는 대형 폭발물을 사용해 땅에 큰 구덩이를 만들고 중장비로 다이아몬드를 추출한다. 그 과정에서 수억 갤런의 연료를 태우고, 최대 600m 깊이의 구멍을 여기저기에 남긴다. 그러나 랩 다이아몬드는 탄소 배출량, 물 사용량, 광물성 폐기물 양 등에 있어서 천연 다이아몬드에 비해 훨씬 친환경적이며 가격도 50% 이하로 저렴하다.
품질
천연 다이아몬드와 랩 다이아몬드는 육안으로 거의 차이를 느낄 수 없으며, 일반적인 다이아몬드 테스트기를 통해서 보아도 같은 반응을 얻게 된다. 즉 천연과 구별을 할 수 없다는 의미다. 천연의 보석이라고 부르기는 어렵더라도 천연처럼 반짝이는 주얼리 용도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기 때문에 최근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모이사나이트
모이사나이트는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Henry Moissan에 의해 처음 발견된 광물이다. 실리콘 카바이드(SiC)로 구성된 결정체로, Henry가 처음 발견했을 당시 다이아몬드로 착각했다는 일화가 있다. 실제 다이아몬드와 많이 닮은 유사 다이아몬드이며, 현재는 인공적으로 합성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다. 2015년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 소재의 찰스앤콜바드(Charles & Colvard)사의 합성 모이사나이트(Synthetic Moissanite)에 대한 미국 내 특허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독점이 사라지면서 가격이 대폭 낮아졌다.
큐빅 지르코니아
많은 주얼리들에 장식되어 있는 ‘큐빅’이라 불리는 것들이 바로 이 큐빅 지르코니아다. CZ라고도 하며, 구성하는 성분은 ZrO2(산화지르코늄)로 흔히 세라믹 주방용품을 만들 때 사용되는 재료다. 한마디로 큐빅 지르코니아는 산화지르코늄이 결정체를 형성해 만들어진 유사 다이아몬드다.
화이트 사파이어
사파이어는 특유의 컬러감으로 유명한데, 그 가운데 화이트 사파이어는 다이아몬드 대신 많이 사용된다. 천연 다이아몬드에 비해 반짝임이 덜하고 굴절률이 낮은 편이지만, 다이아몬드 컷으로 연마된 고품질 화이트 사파이어는 매우 반짝거리기 때문에 각종 디자인 보조석으로도 활용된다.
구매 시 주의사항
터무니없이 저렴한 가격이나, 감정서 없이 판매되는 제품의 경우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등급이 매우 낮은 제품일 수도 있고, 향후 A/S가 불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소 두세 곳을 비교해보고 시세를 파악한 뒤 구매하는 것이 좋고, 감정서는 분실하지 않도록 잘 보관해야 하며 무엇보다 전문적으로 보석을 다루는 신뢰할 수 있는 업체에서 구매하는 것이 좋다.
구분법
다이아몬드와 유사 다이아몬드는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렵고, 다이아몬드 테스트기를 활용하더라도 물리적 성질이 비슷한 모이사나이트는 쉽게 구분이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감정서를 확인해야 하고, 굴절률과 비중, 자외선 형광, 확대검사 등을 통해 구분해야 한다. 유사 다이아몬드는 오랜 기간 착용하다 보면 다이아몬드에 비해 스크래치에 약하고 반짝임이 점차 약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격
유사 다이아몬드도 품질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랩 다이아몬드의 경우 천연 다이아몬드의 약 4분의 1 정도 가격에 나와 있는 경우가 많고, 모이사나이트는 그보다 훨씬 저렴하다. 2015년 독점이 사라지자 인도, 중국 등으로부터 공급이 크게 늘었으며 다양한 색상이 유통되고 있다.
임수정 press@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