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로 군침을 자극하는 길거리 음식
우리가 주머니 속에 현금 3천원 정도 지니고 다녀야 할 이유가 있다. 골목골목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맛있는 먹거리 때문이다. 길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는 길거리 음식들은 소박하지만, 우리의 마음과 몸을 채우는 행복감은 매우 크다. 멈추려 해도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발길을 붙잡히게 되는 마성의 매력. 그뿐만 아니라 가격까지 착하다. 대부분 1,000~3,000원 내외로 즐길 수 있다. 달콤한 주전부리에서 든든한 한 끼 식사까지. 전국 어디에 가도 맛볼 수 있는 별미를 지금부터 하나씩 알아보자.
델리만쥬
지하철의 대표 주전부리 델리만쥬. 달콤한 맛과 고소한 냄새에 이끌리게 되는 추억의 간식으로, 뛰어나게 훌륭한 맛은 아니지만, 뒤돌아서면 계속 생각나는 중독성이 있다. 옥수수 모양 틀에 한입 크기로 구운 델리만쥬는 부드러운 카스테라 속에 커스터드 크림이 가득 들어 있어 달달하니 부드러운 맛이 마음까지 녹여준다. 시간이 지나도 촉촉함을 느낄 수 있어, 가방 속에 넣어 간편하게 간식용으로 즐길 수도 있다.
붕어빵
길거리 음식의 대표주자라 하면 말랑말랑한 반죽 속 달콤한 팥 앙금이 가득한 붕어빵이 단연 으뜸이다. 겨울철이면 품 속에 담아 4~5마리씩 사 오던 추억의 간식이다. 갓 구운 붕어빵은 바삭한 식감이 좋고, 시간이 살짝 눅눅한 붕어빵은 그 모습 그대로 포근하면서도 촉촉한 맛이 매력적이다. 팥앙금 이외에 다양한 재료를 붕어빵에 넣으면서 슈크림 붕어빵, 초콜릿 붕어빵, 고구마 붕어빵, 김치 붕어빵, 피자 붕어빵 등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또한, 일반 밀가루 반죽이 아닌 크로와상 빵에 과일, 아이스크림 등을 넣은 프리미엄 붕어빵까지 등장하면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런 진화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점령한 붕어빵의 길거리 음식계의 국가대표나 다름없다.
호떡
찹쌀가루로 동글동글하게 만든 반죽에 달콤한 설탕과 계핏가루를 넣어 기름 불판 위에 지그시 눌러 노릇노릇하게 구운 호떡. 반죽과 설탕의 밸런스가 중요한데, 알맞은 양을 넣어야 눌러도 소가 반죽 밖으로 터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반죽에 배어든다. 떡처럼 쫄깃쫄깃한 식감과 설탕과 계피가 뜨거운 열기에 녹아 꿀처럼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그야말로 꿀맛이 따로 없다.
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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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찐빵을 한입 베어 물면 몸과 마음이 달달한 팥앙금처럼 달달하게 녹아내린다. 찐빵 반죽을 살짝 숙성 후 찌기 때문에 막걸리 냄새처럼 쿰쿰한 풍미가 있고, 꽈배기처럼 쫄깃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이다. 찐빵도 트렌드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기존의 하얀 반죽이 아닌 흑미, 녹두, 복분자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새로운 옷을 입는가 하면 고기, 피자, 치즈 등 푸짐하게 속을 채워 간단한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는 하나의 요리로 자리 잡고 있다.
계란빵
고소한 냄새에 한번 반하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비주얼에 두 번 반하게 되는 계란빵. 보들보들한 빵 속에 달걀을 1개를 통째로 넣어 한 개만 먹어도 든든함을 자랑하는 계란빵은 마주치면 피해 갈 수 없는 길거리 간식 중 하나다. 달걀 토스트나 삶은 달걀과는 다른 매력으로, 한입 베어 물면 은은한 단맛이 맴돈다. 가격도 1,000원대로 저렴해 출출한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는 고마운 간식이다.
국화빵
철판으로 된 틀에 밀가루 반죽을 부어 굽는 음식을 통틀어 풀빵이라고 하는데, 그중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국화빵. 한때 길거리 빵의 대명사로 골목 어디서나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추억 속으로 사라져버린 국화빵. 붕어빵과 비슷한 국화빵은 반죽에 팥소를 넣어 국화 모양의 틀에 구운 빵이다. 붕어빵보다 크기가 작아 먹기 편하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쫀득하다. 살짝 한입 베어 물면 쫄깃한 빵 속에 숨겨진 달달한 팥 앙금이 포인트다.
호두과자
휴게소를 방문했다면 하나쯤 사줘야 하는 명물 호두과자. 호두 모양을 본뜬 틀에 밀가루 반죽을 붓고 팥소와 호두를 넣어 만든 과자의 일종으로, 촉촉한 식감과 단맛이 강하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맛은 물론 영양도 뛰어난 호두과자는 뇌 건강에 좋은 호두를 넣어 만들기 때문에 영양간식으로 좋고, 선물을 비롯한 각종 답례품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땅콩빵
요즘 길거리에서 많이 사라졌지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가끔 만날 수 있는 땅콩빵. 땅콩 모양의 빵 속에는 고소한 땅콩이 들어간 땅콩빵은 특유의 빵 굽는 냄새가 특징으로, 퍽퍽함과 쫀득함을 넘나드는 식감이 매력적인 간식이다. 풀빵 중에서 가장 크기가 작아 먹기 편하고, 간편하게 간식 대용으로 가지고 다니기 좋다. 가격 대비 양도 많아 허기진 배를 달래기엔 충분하다.
어묵
길거리에서 먹는 음식 중 아직까지 어묵만 한 것은 없다. 흰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어묵을 간장에 찍어 먹으면 부들부들하니 짭조름한 맛이 좋아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간식이다. 한개 두개 먹다 보면 어느새 다섯개는 기본으로 뚝딱 해치우는 어묵. 또 다른 어묵의 일종으로 부산에서 유명한 물떡꼬치는 어묵 대신 가래떡을 꼬지에 꽂은 스타일로 쫄깃쫄깃한 식감과 짭조름한 어묵 국물이 배어들어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간식이다. 여기에 뜨끈한 어묵 국물은 덤이다.
닭꼬치
닭꼬치의 비주얼을 쉽게 지나칠 수 있을까. 코끝을 간지럽히는 맛있게 익어가는 닭 굽는 냄새와 여러 번 덧발라 소스가 먹음직스럽게 배어든 닭꼬치의 자태는 가히 매력적이다. 저렴한 가격 대비 퀄리티 높은 맛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저격하는 닭꼬치.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데다 맛도 좋고 영양도 좋다. 단백질 식품으로 하나만 먹어도 든든하다. 소금으로만 살짝 밑간해 담백한 맛이 좋은 닭꼬치, 매콤달콤한 소스를 여러 번 덧발라 구운 양념닭꼬치, 대파를 같이 끼워 달큰한 대파의 맛이 어우러진 대파닭꼬치 등 종류가 다양해 취향대로 골라 즐길 수 있다.
글 : 황현주 press@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