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을 자극하는 감동적인 연극
눈물 흘리고 마음을 치유받을 수 있는 연극 10편
연극은 TV나 스크린으로 보는 드라마 또는 영화와 뚜렷하게 구별되는 강한 매력이 있다. 바로 코앞에서 배우의 표정과 목소리를 들으며 함께 호흡하는 그 기분. 그렇게 극을 따라가다 자신도 모르게 몰입하게 되는 순간은 연극만이 선사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TV나 스크린보다 연극을 볼 때 더 눈물을 참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마음이 힘들다면 연극을 통해 함께 눈물을 흘리고 치유 받아보는 건 어떨까. 감성을 자극하는 감동적인 연극 10편을 소개한다.
1. 친정엄마와 2박 3일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은 혼자 잘나서 잘 사는 줄 알던 깍쟁이 딸 미영과 딸을 낳은 것이 살면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이었다는 친정엄마가 시한부 미영의 죽음을 앞두고 보내는 가슴 뭉클한 2박 3일을 그린다. 엄마와의 슬픈 이별 준비로 가슴을 울리는 '친정엄마와 2박 3일'은 2009년 1월 초연 이래 700회 이상의 공연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2. 나와 할아버지
지난 2013년 첫 공연 당시 평균 객석 점유율이 90%가 넘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거둔 연극 '나와 할아버지'는 멋진 멜로드라마를 쓰고 싶은 공연 대본작가 준희가 전쟁 통에 헤어진 옛 연인을 찾아 나선 할아버지와 동행하는 이야기로, 작·연출을 맡은 민준호가 실제 자신과 할아버지 사이에 있었던 일을 준희의 관점에서 수필극 형태로 풀어낸 작품이다.
3. 만리향
연극 '만리향'은 5년 전에 실종된 막내를 찾기 위해 가족들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으로, 34회 서울연극제에서 4관왕을 차지한 작품이다. 도시 외곽의 중국음식점 만리향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연극 '만리향'은 구구절절한 가족 이야기와 현실적인 대사,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4. 둥지
평범한 일상을 지탱해주는 소중한 존재인 가족에게 집중한 연극 '둥지'는 사랑하는 손자가 장기간 해외 파견을 나간다는 소식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조부모들이 '손주장가 보내기 프로젝트'를 벌이는 이야기를 다룬다. 70대 조부모와 30대 초반 손자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작품.
5. 짬뽕
연극 '짬뽕'은 지난 36년간 처절하고, 진중하게 다루어졌던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사실은 짬뽕 한 그릇 때문에 일어났다는 상상력으로 시작된다. 슬픔을 원망과 미움으로 가두지 않고, 웃음으로 꺼내 보이며 또 다른 방식의 화해를 시도하는 이 작품은 슬픈 상처에 관해 이야기하면서도 내일에 대한 희망을 전한다.
6. 뷰티풀 라이프
연극 '뷰티풀 라이프'는 총 3막으로 구성된 극을 통해 여느 노부부의 인생을 시간의 역순으로 보여줌으로써 진정한 사랑의 가치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춘식, 순옥 역을 맡은 배우가 여러가지 역을 소화하는 2인극으로,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잔잔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7. 사랑해요 당신
평범한 부부에게 찾아온 치매를 통해 평소 잊고 지내기 쉬운 소중한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는 연극 '사랑해요 당신'. 이 작품은 70대 교수와 60대 후반의 부인, 두 등장인물을 통해 치매에 걸린 아내와 그를 돌보게 된 70대 가장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표현해 관객들의 가슴을 울린다.
8. 수상한 흥신소 2
높은 인기에 3탄까지 시리즈가 이어진 '수상한 흥신소'의 2탄은 감동적이기로 유명하다. 영혼을 보는 청년 오상우가 죽음을 눈앞에 둔 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이야기로, 여주인공 지연과 만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각자의 사연을 담은 이들이 아픈 과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의 굴곡을 함축적으로 그려낸 연극.
9. 선녀씨 이야기
진솔하고 소중한 가족애를 디테일하고 애절하게 표현한 연극 '선녀씨 이야기'는 가슴 뭉클한 감동과 따뜻함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야 그녀의 삶을 이해하게 되는 아들 종우의 모습과, 평생 한 사람의 아내이자 3남매의 어머니로만 살다가 끝내 별이 되지 못한 어머니 이선녀의 모습을 통해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를 돌아보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10. 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
연극 '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는 2017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 선정작으로, 2009 창작팩토리 대본 공모에 선정된 이후 각종 수상을 통해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우주 속에서의 인연을 다루는 연극으로, 삶과 죽음, 시간과 공간, 일상에서 인연과 마주한 이야기를 다룬다.
글 : 최다미 press@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