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d Dining] 강원도의 행복한 미식가
산과 바다의 풍광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강원도. 서울에서 두세 시간이면 도착하는 편리한 교통편도 장점이지만 다양한 육해공 산지 메뉴를 먹부림할 수 있는 설렘이 앞서는 곳이다. 오늘 하루, 행복한 미식가를 자처하며 강원도로 떠나볼까?
로컬 푸드의 건강한 맛, 강릉 ‘강릉불고기’
강릉 ‘강릉불고기’ 옛날 산더미 파 불고기 |
강릉 연꽃으로 유명한 풍호마을 쪽에 위치한 강릉불고기 본점. 직접 손질한 한우만을 사용하며 음식에 들어간 대부분의 채소 역시 직접 농장에서 재배한다는 건강한 식재료에 대한 자부심 넘치는 곳이다. 이 식당의 단일 메뉴는 수북하게 쌓아 올려진 파 비주얼만으로도 입맛 돌게 하는 ‘옛날 산더미 파 불고기’(2만 원)다.
40년 노하우가 담긴 이 음식은 지역에서 재배한 홍시와 옥수수로 고기를 숙성하고 양념해 부드러운 육질과 특유의 감칠맛이 특징이다. 푸짐하게 나오는 쌈 채소들과 한 쌈 싸 먹어도 좋고, 노란색 불판에 자작하게 끓어오르는 국물에 밥을 비벼 먹어도 좋다. 고기와 함께 한숨 죽은 알싸한 파의 향은 고기의 느끼함은 싹 잡아주고 기분 좋은 감칠맛과 단맛을 더해 아이들에게도 인기다. 초당두부와 함께 나오는 나물과 메밀전 등 기본 반찬만으로도 밥 한 공기 순삭할 깔끔한 밑반찬이 인상 깊다. 2000원이면 추가할 수 있는 된장찌개도 곁들이길 추천한다.
양이 푸짐한 편은 아니므로 조금 부족하다 싶다면, 강원도 별미인 찰 강냉이 범벅(5000원), 초당 모두부(5000원)를 더해 보는 것도 좋다. 직접 담근 막장(1kg 2만 원)도 판매한다.
강릉 ‘강릉불고기’ |
현지인도 줄 서는 곳, 강릉 ‘정화식당’
강릉 ‘정화식당’ 오징어볶음 |
소박한 노포인 정화식당은 부담 없이 강원도의 맛을 편하게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현지인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이제는 관광객까지 합세해 줄 서는 유명식당이 되었는데 인기 메뉴는 갈치 조림(1만 원)과 오징어볶음(9000원) 백반.
가격도 합리적이지만 얼큰한 양념과 푸짐한 양으로 입소문 난 지 오래다. 매콤 칼칼한 양념 맛에 부드럽고 쫄깃하게 씹히는 오징어는 밥도둑을 자처하기 충분하고, 푸짐하고 통통한 갈치살과 양념 쏙 밴 갈치 조림 속 잘 익은 감자와 무는 없던 입맛도 되돌리는 맛이다. 양념 국물에 밥까지 싹 비벼 먹고 나면 ‘아~잘 먹었다’ 소리 절로 나오는 식당.
위치 강원도 강릉시 토성로 193 / 운영 시간 10:30~21:00, 브레이크 타임 14:00~17:00 *일요일 휴무
동해 바다를 품은 곳, 묵호항 ‘황해횟집’
묵호항 ‘황해횟집’ 곰치국 |
강원도 동해에 와서 곰치국을 안 먹을 수 없지. 그렇다면 바닷가를 창밖으로 볼 수 있는 묵호항 오션뷰 황해횟집이 정답이다. 매일 잡은 곰치로 국을 끓여 낸 지 30년이 훌쩍 넘은 이곳의 맛은 좀 특별하다. 직접 담은 묵은김치를 넣는 것이 비법. 곰치국(2만 원) 국물 맛은 얼큰하고 담백하다. 두툼하게 들어간 곰치는 물론이다. 싱싱한 회가 수북하게 나오는 회덮밥(1만5000원)을 더하면 완벽한 식사가 완성. 조금 아쉽다면 활어회(2~3만 원) 한 접시 추가해도 좋다. 식사하며 부담 없이 회 한 접시 곁들이고 싶은 미식가들의 입맛을 잘 헤아리는 곳이다.
위치 강원도 동해시 일출로 189 / 운영 시간 08:00~21:00, 마지막 주문 19:00 *수요일 휴무
겨울 대게를 찾아서 삼척 ‘삼척대게본점’
삼척 ‘삼척대게본점’ |
삼척항의 대표 메뉴 삼척 대게. 대게와 킹크랩 등 푸짐한 게 요리와 회를 먹을 수 있는 대게 거리로 나가보자. 요새는 러시아산을 집중 취급 중인데, 국내산이 잡히기 시작하면 시장의 풍경도 당연히 달라진다. 겨울 대게(시가)의 철답게 꽉 찬 살과 고소한 내장 볶음밥은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 더욱이 대게를 주문하면 펼쳐지는 전복, 멍게, 문어와 활어회, 튀김 등 푸짐한 한 상은 싱싱한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골라 먹는 행복감을 준다. 대게, 회, 해산물과 매운탕 볶음밥까지 2인이 즐기는 세트 메뉴도 추천한다.(12만 원/2인). 맛있는 거 옆에 또 맛있는 거, 삼척대게본점은 바닷가 식도락의 정점이다.
위치 강원도 삼척시 새천년도로 51-1 / 운영 시간 10:00~22:00
글과 사진 최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