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5년 미제 살인사건 해결의 일등공신은 담배꽁초였다
1985년 미 오클라호마주 휴게소 살인사건
DNA 기술 발전으로 35년 만에 진범 덜미
/자료 사진. |
35년 간 풀리지 않았던 살인 사건이 담배꽁초 덕분에 해결됐다. 살인범이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에 남은 그의 DNA가 결정적 증거가 됐기 때문이다.
미 오클라호마주 검찰은 21일(현지 시각) 지난 1985년 발생한 살인 사건을 저지른 혐의로 얼 윌슨(55)을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1985년 9월 오클라호마주 링컨카운티의 한 휴게소에서 당시 35세였던 폴 에이크맨은 칼에 찔려 숨졌다. 당시 수사당국은 살해 현장에서 담배꽁초를 발견해 DNA를 확보했지만, 이 DNA와 일치하는 DNA를 가진 용의자를 찾지 못했다. 이렇게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졌다.
1985년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기소된 얼 윌슨. /오클라호마주 수사국 제공. |
그런데 지난해 오클라호마주 수사국은 미 연방수사국(FBI)가 구축한 DNA 데이터베이스(CODIS)에서 담배꽁초의 DNA가 오클라호마주의 한 교도소에 성폭행 범죄로 수감 중인 윌슨의 DNA와 같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어 범행 현장에서 확보한 지문과 윌슨의 지문이 일치한다는 점도 확인됐다.
마이크 헌터 오클라호마주 법무장관은 “DNA 기술의 발전으로 수사당국은 이 같은 어려운 사건들도 다시 조사할 수 있게 됐다”며 “아무리 30년이 지난 미제 사건이라 하더라도 범인이 책임을 피해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오클라호마주 수사국 책임자인 리키 애덤스는 “35년 동안 폴 에이크맨의 가족들은 누가 그의 살인에 책임이 있는지 몰라 고통받았다”며 “35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폴을 잊지 않았다. 우리는 폴의 살인 용의자가 밝혀졌다는 것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이옥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