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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짜리 광고인 줄"… 방심위, 노골적인 PPL '더킹'에 경고

조선일보

지난 5월 9일 방송된 SBS '더킹:영원의군주' 8회에서 이곤(이민호)이 커피를 마시는 모습./SBS

과도한 간접광고가 드라마 몰입을 방해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SBS 드라마 ‘더킹:영원의 군주‘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로부터 법정제재인 ‘경고’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방심위는 14일 열린 광고심의소위원회에서 ‘더킹:영원의 군주’에 경고를 결정하고 전체회의에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방심위는 14일 ‘더킹’에 대해 “간접광고 상품을 이용하는 장면을 근접 촬영하여 노출하거나 과도하게 부각해 시청 흐름을 방해했다. 해당 상품을 연상케 하는 광고 문구를 사용하거나 특장점을 묘사해 부적절한 광고 효과를 줬다”고 의결 이유를 밝혔다.


김은숙 작가가 집필한 드라마 ‘더킹’은 극 초반부터 노골적인 간접광고로 비판 받았다. 한 회차에 치킨, 커피, 카페, 김치, 시리얼 등 7개의 PPL이 한꺼번에 노출되기도 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선 “드라마가 아니라 1시간 짜리 광고를 보는 것 같다”는 불만도 나왔다. BBQ 치킨과 홍삼이 지나치게 자주 등장해 ‘닭 킹:홍삼의 군주’라는 별명도 붙었다.


방심위는 지난 5월 9일 방송된 8회 방송분과 15일에 방송된 9회, 23일에 방송된 12회 방송분 등을 문제 삼았다. 극중 등장인물 이곤(이민호)이 화들짝 놀라며 “어? 영이가 골라온 커피가 황실 커피랑 맛이 똑같아. 첫맛은 풍부하고 끝맛은 깔끔해”라고 언급한 장면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제작진은 해당 장면에서 조지아 크래프트 블랙 커피를 근접촬영해 내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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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9일 방송된 SBS ‘더 킹:영원의 군주'에서 정태을(김고은)이 멀티밤을 노골적으로 광고하는 모습./SBS

같은 회차에서 특정 화장품을 클로즈업해 방송한 장면도 지적됐다. 극중 장미카엘(강홍석)이 “그 신문물은 뭔데 얼굴·입술을 다 바르냐”고 묻자, 정태을(김고은)이 멀티밤을 바르며 “애들 앞에서는 멀티밤도 못 바른다더니…너 가져, 이거 하나면 다 돼”라고 언급했다.


청정원 ‘종가집 김치’ PPL도 논란이 됐다. 장미카엘이 김치 봉지를 카메라 앞으로 내밀어 브랜드와 상품명이 보이도록 하자, 정태을이 한 입 먹은 뒤 “아, 시원해. 김치 좀 먹을 줄 아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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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5일 방송된 SBS 드라마 '더킹:영원의 군주'에서 정태을(김고은)이 배달앱 '요기요'를 이용하며 노골적으로 광고하는 모습./SBS

방심위는 배달앱 ‘요기요’가 등장한 장면도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정태을은 배달앱을 실행시키며 “오! 얘 좀 똑똑한데? 몇 번 시켰다고 이 모씨 입맛을 귀신같이 저격하네”라고 말했다. 드라마 전 회차에 등장하는 카페 ‘더 엘리’에서 등장인물이 크림 브뤨레를 선보이며 “제일 핫한 밀크티입니다. 타피오카가 들어가서 쫀득하고 푸딩이 들어 있어서 부드럽고요”라고 언급하는 장면 등도 문제가 됐다.


[손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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