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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by 조선일보

김치 담그기, 이제 기계에게 맡기세요

회전 갈퀴가 배춧잎 벌려 양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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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6일 세계김치연구소가 개발한 ‘김치 양념 속 넣기 자동화 장치’의 기술이전 업체인 ‘인천김치절임류가공사업협동조합-농가식품 김치공장’에서 장치 시연회가 열렸다. 사진은 절인 배추를 투입하는 모습./세계김치연구소

김치 담글 때 배추에 양념속을 넣는 과정이 기계장치로 자동화돼 김치산업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김치연구소는 “정영배 선임연구원이 기업에 기술 이전한 ‘김치 양념속 넣기 자동화 장치’가 최근 김치공장에 적용돼 본격적인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정 연구원은 “지난 2017년 인천김치절임류가공사업협동조합에 앙념 속 넣기 장치를 기술이전했는데, 최근 조합의 6개 김치공장에서 가동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갈퀴가 배춧잎 벌려 양념 투입

김치 양념 속 넣기 자동화 장치는 절인 배추가 혼합조의 경사로를 따라 회전하면서 양념이 묻는 원리이다. 정 연구원은 “혼합조 안에서 회전하는 갈퀴가 사람 손처럼 배춧잎을 벌려 양념이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다”며 “수작업 대비 양념 혼합 완성도가 90% 수준에 달한다”고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김치 10톤 이상을 생산할 때 양념 혼합 공정에 필요한 인력이 보통 16명인데 이번 장치를 도입하면서 3~4명 수준으로 준다. 시간당 생산량도 수작업의 280㎏ 대비 2500kg으로 9배 가까이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아직은 배추 맨 안쪽까지는 양념이 들어가지 않아 그 부분은 사람이 일치 작업을 하고, 기계에서 나온 배추에서 양념이 많이 묻으면 덜어내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업은 자동화돼 인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치산업의 인력난 해소에도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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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6일 세계김치연구소가 개발한 ‘김치 양념 속 넣기 자동화 장치’의 기술이전 업체인 ‘인천김치절임류가공사업협동조합-농가식품 김치공장’에서 장치 시연회가 열렸다. 사진은 양념속이 들어간 배추가 배출되는 모습./세계김치연구소

최근 국내 김치산업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생산원가가 올라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김치의 제조공정이 절임에서 세척, 양념 혼합, 포장까지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포기김치의 양념 혼합 과정은 배춧잎을 한 장씩 벌려서 양념을 넣어야 해 가장 많은 인력이 투입되지만, 기계화 자체가 어려워서 김치 생산 자동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기존 양념 혼합 장치는 단순 버무림만 가능해 맛김치와 같이 썰은 김치에만 쓸 수 있었다.


세계김치연구소는 “이번 자동화 기술은 김치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계량, 공급, 이송 등 모든 공정을 디지털화해 완전한 김치 생산 자동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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