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
"보수 야당 왜 대구 시민들이 요구하는 강제 수사를 검찰에 압박하지 않는가 이상"
"나는 마스크 일주일에 1장이면 충분…불만은 원래 끝도 없다"
"언론이 마스크 없다고 불안감 부추겨 다 약국 달려가게 해"
친여(親與) 방송인 김어준씨가 6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방송에서 우한 코로나(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대구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정부는 보도자료에서 우한 코로나를 '대구 코로나19'라고 표기했다가 "명백한 실수이자 잘못"이라며 사과하는 일이 있었다.
tbs 유튜브 채널 캡처 |
김씨는 이날 오전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시작하면서 인사말로 "어제 부로 대구의 코로나 확진자 비율은 대구 시민 560명당 1명이 됐다"며 "이런 추세라면 다음 주면 400명, 300명당 1명 꼴로 코로나 확진자가 대구에서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중국이 정말 (우한 코로나 확산의) 문제였다면 인구 2300만 수도권은 왜 10만명당 1명 꼴로 확진자가 나오겠나"라며 "숫자가 명백히 말하고 있다. 우리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는 것을"이라고 했다. tbs는 김씨의 이 발언 부분을 편집해 유튜브에 올리면서 '신천지 사태'로만 제목을 달았다.
김씨는 또 "그래서 이상하다"며 "보수 야당은 왜 대구 시민들이 요구하는 강제 수사를 검찰에 압박하지 않는가, 검찰은 왜 움직이지 않는가, 언론은 왜 그들을 비판하지 않는가"라고 했다. 그리고 "이들에게 띄운다"며 가수 김현철의 '왜 그래'라는 곡을 틀었다. 이 곡 가사는 "도대체 왜 아무런 말도 없는 거야 / 미안해서 못하는 거야 / 하기 싫어 안 하는 거야"라는 내용이다.
김씨는 또 이날 출연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인터뷰에서 정부가 다음 주부터 한 사람이 살 수 있는 마스크를 일주일에 2개로 제한하기로 한 것과 관련 "마스크(수급)를 시장에 맡겨 가격이 폭등하니까 역설적으로 사회주의처럼 통제하라는 것이 사람들의 지금 요구"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마스크에 대해 "원래 저는 일주일에 2장을 안 쓴다. 건물 들어갈 때만 써서 하루에 쓰는 시간이 적어서 계속 쓴다"며 "일주일에 2장이면 충분한데 불안한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 같으면 일주일에 (마스크) 1장이면 충분하다"며 "본인은 일주일에 1장밖에 안 쓰면서도 '왜 2장밖에 못 쓰는 거야'라고 불만을 가질 수 있다. 불만은 원래 끝도 없다"고 했다.
김씨는 또 마스크 품귀 현상을 보도한 언론도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마스크를) 중국에 다 퍼준다는 기사가 꽤 많이 나왔다"며 "정치적 목적의 친중(親中)프레임"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게 중국에 퍼줘서 마스크가 없다고 불안감을 부추겨서 실제 마스크 부족 사태를 만들어 냈다. 그걸 보다 보면 약국으로 다 달려가게 돼 있다"고 말했다.
[손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