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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떠나기 좋은 국내 섬 여행지

채지형의 여행살롱 23화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 정현종 시인의 '섬'

섬이 그리워지는 때입니다. 더워서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한 템포 쉬면서 남은 2016년을 준비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오르막을 오르듯 힘겹게 견디고 있는 하루하루. 남은 올해의 시간을 여유롭게 내려가기 위한 시간이 필요한 때이기도 하고요. 태양 아래 넘실거리는 파도를 보면서 에너지도 받고 말이죠. 그래서 오늘은 섬을 가져왔습니다. 다른 여행지보다 교통이 불편하고 편의시설도 부족하지만, 이것만 빼면 섬은 모든 것이 매력적입니다. 자연을 가까이 둘 수 있고, 여름을 오붓하게 즐길 수 있을테니까요.

공룡이 맞이하는 여수 사도

아이들과 함께 여름휴가를 준비하고 있다면, 여수 사도를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아기자기한 재미가 모여 있거든요. 공룡발자국이 있어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죠. 천연기념물과 등록문화재를 함께 품고 있는 독특한 섬이기도 하고요. 물론 그림같은 바다와 하늘은 말할 것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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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의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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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해수욕장과 나끝섬

사도가 어디에 있냐고요? 여수에서 27km 정도 떨어져 있어요. 바다 한가운데 모래로 쌓은 섬이라고 해서 사도(沙島)라는 이름을 얻었죠. 사도와 추도를 비롯해 나끝섬, 시루섬, 장사도 등 여러 섬이 어우러져 있어요. 여수에서 배를 타고 1시간 정도 달리면, 사도 입구에 서 있는 티라노하우르스 모형이 눈을 번쩍 뜨게 만들죠. 사도와 추도 인근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이 3800여개나 된다고 해요. 추도에는 초식공룡 여섯 마리의 일렬 보행 발자국 화석이 남아있는데, 길이가 무려 84m에 이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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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의 공룡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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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의 공룡 체험학습관 풍경

사도에서 놀라운 것 중 하나는 바위와 화석들입니다. 엄청난 세월을 간직하고 있는 단층들이 차곡차곡 포개져 있어,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죠. 흙이 화석으로 변화되는 흔적, 용암이 분출했던 흔적도 볼 수 있답니다. 커다란 수직 절벽 아래 자리한 장군바위와 귀여운 표정의 감자바위, 늠름한 거북바위 등 재미있는 이름의 바위를 찾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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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흔적으로 만들어진 기암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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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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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바위

사도에서 눈길을 줘야할 것 중 하나는 돌담입니다. 단층에서 떨어진 돌이 파도와 바람에 깎여 몽돌이 되고, 사람들은 이 돌을 가져다 담을 쌓았습니다. 엉성해 보이지만, 오랜 세월 사도의 밭과 집을 보호해준 고마운 돌담이랍니다. 2007년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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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로 등록된 돌담장

연인과 함께라면, 하트해변 비금도

전라남도 신안군에 자리한 비금도. 비금도는 전남 신안군의 820여 개 섬 중 하나로, 새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비금도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웃한 도초도와 서남문대교로 이어져 있어 한 번에 두 개의 섬을 여행하는 재미를 누릴 수 있는 섬이죠.

 

비금도는 연인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섬인데요. 하트해변이 있기 때문입니다. 진짜 이름은 하누넘해변이지만, 하트처럼 생겼다고 해서 ‘하트해변’이라는 별명이 붙었죠. 이 작고 한가로운 해변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인기 드라마 ‘봄의 왈츠’ 덕분이에요. 드라마에서 어린 주인공 수호와 은영의 사랑스러운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됐거든요. 좁은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전망대가 나오는데요. 그곳에서 하트모양의 해변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백사장 뒤로 쉼터가 조성되어 있어, 멋진 사진을 찍으면서 쉴 수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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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모양의 비금도 하누넘 해변

비금도에는 하트해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해수욕하기 좋은 원평 해수욕장을 비롯해 단단한 모래 덕분에 차로 바닷가를 질주하는 재미가 넘치는 명사십리 해변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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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도 가산선착장에서 만난 아름다운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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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도를 이야기할 때 빠트리면 안 될 것이 소금인데요. 비금도는 우리나라 최초의 천일염생산지예요. 박삼만 씨가 개펄을 막아 재배하는 최초의 천일염전인 ‘구림염전’을 개척하기 전까지는 커다란 솥에 바닷물을 끓여 생산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어요. 천일염으로 소금 생산에 일대 변화가 일어났는데요. 이후 다른 섬으로 염전은 확대되었고, 지금은 질 좋은 소금으로 세계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유명해졌죠.

자전거를 타고 한 바퀴, 군산 선유도

친구와 간다면, 군산 선유도는 어떨까요? 친구와 떠나는 길은 휴식의 길이기도 하지만 나누는 길이기도 합니다. 군산 선유도는 4개의 섬이 연륙교로 연결되어 1석 4조의 재미, 서로 다른 4개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죠. 서해의 보물 같은 섬이라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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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 기도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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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 들어가는 유람선과 갈매기

선유도에서는 자전거를 꼭 타보셔야 합니다. 민박집마다 자전거가 있어, 쉽게 자전거를 빌리실 수 있어요. 섬과 섬들을 일주하는 자전거 코스도 잘 되어 있어서 하이킹과 트레킹을 겸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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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는 자전거를 타고 즐기기 좋은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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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 섬마을 풍경

그러나 선유도에 들어가자마자 먼저 달려갈 곳은 따로 있습니다. 선유도 해수욕장이죠. 고운 모래가 깔려 있는 선유도 해수욕장 앞에 갯벌과 암봉으로 이루어진 망주봉이 그림처럼 펼쳐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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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 해수욕장과 망주봉

멋진 일몰을 감상하려면 선유봉에 오르면 됩니다.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수월하게 오를 수 있고요. 이곳에서 바라보는 장자대교와 장자도, 대장도 뒤로 흐르는 일몰이 환상적이죠. 해변에서 일몰을 보고 싶다면, 선유도 명사십리 해수욕장로 가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해변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붉은 노을을 감상하다 보면, 지금까지 쉴 새 없이 달려온 시간들이 포르르 떠오를 거예요. 친구와 함께 서로를 위로해주고 용기를 주는 시간, 여름휴가는 바로 이런 것이라는 뿌듯함을 느끼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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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 선유봉에서 바라본 장자도와 장자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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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바다를 가로지르며 달려오는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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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ijih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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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형
소개글
모든 답은 길 위에 있다고 믿는 여행가. '지구별 워커홀릭' 등 다수의 여행책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