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 다음 사업이 안 보인다
팀 쿡의 고민
아이폰 중국판매 둔화, 성장동력에 의구심...알뜰폰 콘텐츠 전기차 등 신사업 타진
애플이 아이폰 다음에 무엇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할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최근 중국 스마트폰시장의 성장이 둔화하고 토종업체가 약진하면서 아이폰 판매량도 예전같지 않다.
팀 쿡은 애플의 알뜰폰사업과 전기차사업 등 신사업을 추진하며 아이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중국 아이폰 판매 둔화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4일 “애플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아이폰에 의존도가 높다는 위험성을 안고 있어 ‘아이폰을 제외하면 무엇이 있을까’라는 의문도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팀 쿡 애플 CEO |
애플은 지난 2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놓았지만 아이폰 이후의 성장동력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중국 스마트폰시장이 빠르게 둔화하고 있어 애플의 아이폰이 기대이하의 판매량을 올리고 있다”며 “중국 현지업체들이 성장하고 있는 것도 부정적 전망 확산의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2분기 중국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애플은 1분기에 1위를 기록했지만 현지업체인 샤오미와 화웨이에 밀려났다.
이 조사에서 샤오미는 15.9%의 점유율로 1위, 화웨이는 15.7%의 점유율로 2위를 각각 차지했다. 특히 화웨이의 출하량은 이전 분기보다 48%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징웬 왕 카날리스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시장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애플은 중국에서 판매량을 늘리고 있지만 현지 스마트폰업체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은 아이폰의 중국 판매에 의존하고 있어 중국 스마트폰시장의 성장둔화에 타격을 받고 있다”며 “아이폰 의존도가 높아 아이폰 판매량 감소가 곧 애플 전체실적의 부진으로 이어질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은 아이폰 한 제품에서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만큼 판매량에 따라 받는 영향이 크다”며 “새로운 위기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신사업 추진으로 위기 관리 나서
팀 쿡은 애플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신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이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알뜰폰(MVNO)사업 운영을 위해 현지 통신사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2006년부터 특허를 제출하며 추진해 왔던 일”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의 콘텐츠 재생기기 '애플TV' |
알뜰폰사업은 외부 통신사의 통신망을 대여해 음성과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애플이 알뜰폰사업에 나선다면 소비자들은 애플에 직접적으로 통신요금을 내고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전자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는 팀 쿡이 2012년 “애플은 통신 서비스를 운영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으나 최근 구글이 이동통신서비스 ‘프로젝트 파이’를 시작하면서 전략을 바꿔 대응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팀 쿡은 오는 9월 새 ‘애플TV’를 공개하는 등 콘텐츠사업을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7월 음악서비스 ‘애플뮤직’을 출시했다.
미국 CNBC는 “새 애플TV는 앱스토어를 탑재하고 전용 앱도 판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TV를 통해 동영상 콘텐츠에 이어 전용 앱 판매로 애플의 콘텐츠 수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독일 자동차회사 BMW를 방문해 전기차 개발을 놓고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자동차사업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팀 쿡이 추진하는 신사업이 성공할 가능성은 미지수라는 평가도 받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알뜰폰사업 등 신사업은 실패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미래를 낙관하긴 어렵다”며 “지금의 애플은 명백한 ‘아이폰 회사’라고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