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없이 못 사는 ‘면 덕후’ 위한 노포 5
면발이 당기는 날이 있다. 밥보다도 빵보다도 ‘면’이 좋다는 면 덕후들에게는 일상이겠지만 말이다. 특히 여름에는 조금 과장해서 이틀에 한번 꼴로 면 요리를 먹고 싶다. 날이 더울 때는 더우니까 시원한 냉면, 장마철에는 비가 오니까 뜨끈한 칼국수. 입맛이 없을 때도 새콤한 비빔국수 한 그릇이면 식욕이 되돌아오곤 한다.
노포 수집가 피그웨이브 역시 이맘때면 면 노포 맛집을 꼭 찾는다고 한다. 번쩍번쩍한 맛집도 많지만 어쩐지 이렇게 ‘후루룩’ 면치기 하면서 먹는 음식은 노포가 제맛이라며 고개를 끄덕인다. 막국수부터 라면, 짜장면에 이르기까지 피그웨이브가 추천하는 요즘 방문하면 딱 좋을 면 요리 중심 노포 5선을 소개한다.
1. 대련집
“장마철에 여기 생각 안 나면 바보!”
사골 국물이 진득하게 느껴지는 칼국수집이다. 칼국수의 쫄깃한 면발과 뜨끈한 국물이면 막걸리든 소주든 콸콸콸 들이 붓는 것이 가능하다. 칼국수 하나를 시켜도 인원 수에 맞게 나눠주는 센스까지 완벽하다.
보쌈은 두툼해서 씹는 맛이 좋다. 김치까지 싸먹으면 한 접시를 금방 비운다. 칼국수 위에 보쌈 고기를 얹어서 먹으면 비주얼도 맛도 극상이다.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6길 37
영업시간 매일 11:00~21:30 (브레이크 타임 14:30~17:00, 일 휴무)
가격
사골칼국수 9,000원
생배추보쌈(소) 19,000원
2. 밀크포차
“압구정에서 2차를 고민 중이라면 무조건 가야 하는 곳.”
1999년부터 압구정 로데오에 위치한 포장마차다. 튼실한 알들이 들어간 알탕에 라면 사리를 추가하면 기가 막힌다. 한 개로 모자라서 두 개는 필수로 추가해야 한다. 떡볶이나 다른 안주류를 먹을 때에 알탕에서 끓인 라면사리 살짝 건져서 면을 비벼 먹으면 끝장난다. 쩝쩝박사가 된 기분, 그 자체.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로50길 28
영업시간 매일 14:00~04:30
가격
알탕 20,000원
라면사리 3,000원
3. 성천막국수
“수육에 막국수를 곁들이면 여름 버티기 가능.”
1966년부터 자리잡은 메밀 막국수집이다. 서울에서 인생 막국수를 꼽으라면 여기다. 탄산감 있는 느낌의 시원한 물막국수도 좋지만 딱 한 그릇만 먹는다면 무조건 비빔 막국수를 추천한다.
이곳의 제육은 수육 형태의 돼지고기인데 삼겹살 부위를 사용해 살코기와 비계의 비율이 좋다. 1인 1 막국수에 2인 1 제육하면 양이 딱 좋다. 반 접시로 작게 주문도 가능하니 혼자 가도 꼭 제육 반 접시 먹어보기!
주소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답십리로48나길 2
영업시간 매일 11:30~21:00(브레이크 타임 15:00~17:00, 일 휴무)
가격
비빔막국수 8,000원
제육 반 접시 6,500원
4. 주래등
“짬뽕은 국물이 꼭 있어야 한다는 선입견을 깨부숴준 집”
두 번 말 안 한다. 여기서는 볶음짬뽕을 꼭 먹어야 한다. 찰진 면발에 덕지덕지 묻은 짬뽕 양념들이 입안을 일깨운다. 해산물도 잔뜩 들어가 있다. 고추짬뽕도 별미인데 한 입 먹자마자 매콤함이 목젖을 때린다.
짬뽕 맛집이지만 튀김류도 일품이다. 두툼한 고기가 얇은 튀김 옷을 입은 탕수육은 소스가 부어져서 나오지만 ‘찍먹파’도 만족할 만큼 시간이 지나도 바삭바삭하다.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언주로150길 24
영업시간 9:00~21:00
가격
고추짬뽕/볶음짬뽕 10,000원
삼선짜장 10,000원
탕수육(중) 28,000원
5. 형제분식
“탕짜면의 선조! 모든 중국집은 이곳에 저작권료 지급하길.”
이곳은 원조 탕짜면이라고 할 수 있는 ‘튀김짜장’이 있는 집이다. 숭덩숭덩 썰린 고기에 찹쌀 반죽 툭툭 묻혀 튀겨낸 투박한 고기 튀김을 짜장면 위에 올려낸다. 짜장면은 오이 올라간 옛날 짜장이다. 꾸덕한 소스에 윤기나고 찰진 면발이 어우러진다.
짜장과 만두는 뗄 수 없는 환상의 조합인 만큼 불김치만두를 곁들이는 것도 괜찮다. 딱히 구미가 당길 만큼 맛있지는 않으나 메인 요리를 기다리면서 먹을만하다. ‘불’이 붙었지만 그리 맵지는 않다.
주소 서울 마포구 망원로7길 24 한일주택(망원동)
영업시간 10:00~21:00 (일 휴무)
가격
튀김짜장 9,000원
불김치만두 6,000원
에디터 조지윤|사진 출처 피그웨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