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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 천하 소형 상용차시장, 르노삼성 '마스터' 등장에 긴장

소형 상용차 시장에 르노삼성이 마스터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간 국내 소형 상용차 시장은 현대자동차의 포터, 기아자동차 봉고로 양분돼 있었다. 오랜만에 신차가 등장하자, 시장 반응은 뜨겁다.


마스터 공식 출시 이전에 올해 국내 도입하기로 한 250대가 모두 사전 계약이 완료됐다. 현재 예약대수는 500대 이상이다. 현재 전세계 43개국에서 판매 중인 마스터는 2014년 부분변경된 3세대 모델로 유럽 상용차 판매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베스트셀링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마스터의 인기는 그간 현대차 포터와 기아차 봉고가 양분했던 소형 상용차 시장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현대·기아차 독점 시장에 도전장


국내 상용차 시장은 연간 26만대 규모다. 현대차 포터와 기아차 봉고는 16만여 대 판매돼 전체 판매량의 61.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의 스타렉스까지 포함하면 90% 이상을 현대·기아차가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르노삼성은 마스터를 통해 장기적으로 이 시장의 10% 이상을 점유하겠다는 목표다. 경쟁차량보다 디자인과 안전, 편의성, 크기 등이 우위에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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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소형트럭이 드롭사이드(화물칸이 노출된 형태) 방식으로 설계된 점과 달리 마스터는 화물칸이 별도의 박스형태로 밀폐된 밴 타입으로 제작됐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마스터는 국내 시장에서 마스터 S(숏바디 모델)와 마스터 L(롱바디 모델)의 2가지 모델로 판매된다. 마스터 S는 전장 5048mm, 전고 1700mm로 설계됐고 적재중량은 1300kg, 적재공간은 8.0m³이다. 마스터 L은 전장 5548mm, 전고 1894mm에 적재중량은 1350kg, 적재공간은 10.8m³이다.


마스터 디자인은 유럽 경상용차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했다. 마스터는 경쟁 모델과 비교해 우수한 연비와 주행성능도 강점이다. 르노그룹의 최신 엔진 기술이 적용된 2.3리터 트윈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45마력, 최대토크 36.7kg·m를 자랑한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마스터 S 10.8km, 마스터 10.5km다.


◇ 가격 경쟁력 약해, 초기 흥행 유지가 관건


문제는 가격이다. 자영업자가 많은 소형 상용차 시장의 특성상 가격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마스터는 마스터 S와 마스터 L 2가지 버전으로 가격은 각각 2900만원, 3100만원으로 책정됐다. 마스터의 경쟁 모델로 꼽히는 스타렉스의 가격대는 2100만~3200만원이다. 스타렉스 3인승 디젤 밴의 가격은 2380만원으로 마스터보다 520만원 가량 저렴하다. 소형 화물차인 포터2와 봉고3는 탑차를 포함하고도 가격이 2000만원대 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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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만큼 마스터는 보증과 사양에 차별화를 꾀했다. 엔진과 동력 부품, 차체와 일반 부품까지 모두 3년, 10만㎞를 보증한다. 경쟁 모델들이 최대 2년, 6만 ㎞를 보증하는 것과 비교된다. 필터와 브레이크 패드 등 소모성 교환부품 차체와 외장 부품까지 국산 상용 밴 모델과 같거나 오히려 더 낮은 가격에 부품을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이밖에도 도로 조건에 맞춰 구동력을 제어하는 ‘익스텐디드 그립 컨트롤’ 기능,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과 경사로 밀림방지 장치, 트레일러 흔들림 조절기능까지 기본 제공된다.


르노삼성은 내년부터 마스터의 판매모델도 다양화할 방침이다. 마스터는 현재 판매되고 잇는 화물용 밴 모델뿐 아니라, 9인승 이상 인원 수송용 승합모델도 내년에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다.


◇ 상품성·서비스 개선하는 현대·기아차


기아차는 달라진 환경에 맞춰 2019년형 봉고3를 출시하며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2019년형 봉고3에는 고객들의 후방 주차를 손쉽게 도와줄 '후방 주차보조 시스템'을 전 트림 기본 적용했다. 아울러 4WD 차량에 운전석 에어백을 기본화하는 등 안전성을 강화했다. 아울러 기아차는 고객들의 초기 구매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차량 구매 초기 6개월간 월 납입금을 내지 않는 할부 프로그램인 굿 스타트 구매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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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관계자는 "화물 수송 업무가 많은 고객에게 기본기가 강하고 한층 편의성 높아진 봉고3는 만족감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도 기존고객 관리를 위해 지난달부터 상용차 전 차종을 대상으로 순정 부품은 소매가 대비 10~50% 할인하고, 일반 수리 공임도 20%까지 낮췄다. 동절기를 대비해 상용차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을 돕는다는 취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품 경쟁력이 충분한 만큼 수입 물량이 제때 조달되면 르노삼성이 목표하는 시장 점유율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현대기아차가 상용차 영업·서비스망 등에서 우위에 있는 만큼 마스터가 시장에 안착하는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참 사회부장(pumpkin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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