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오토바이 탄 듯 언덕길도 거침없이 질주
BMW 뉴X4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된 BMW 중형 SUV 뉴X4를 타고 서울 도심을 운전했다. 시승한 차량은 뉴X4 중 최고 사양이 적용된 뉴X4 xDrive M40d 모델이었다.
디젤 엔진 차량이었지만 시동을 걸었을 때 진동이나 불쾌한 소음은 없었다. 최고 출력이 326마력인 차량답게 가속 페달에 조금만 힘을 실어도 금세 앞으로 튀어 나갈 정도로 반응이 빨랐다. 가속이 빠른 만큼 브레이크 성능도 뛰어났다.
주행 모드를 컴포트 모드에서 스포츠 모드로 바꾸니 곧바로 배기음이 달라졌다. 마치 고성능 오토바이를 탄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가속 페달을 밟을 땐 경쾌한 배기음과 함께 야생마처럼 질주했다. 운전이 미숙한 사람들에게는 위험하게 느껴질 수 있을 정도로 반응이 빨랐다. 언덕에서도 평지를 달릴 때와 비슷한 강도로 가속 페달을 밟았지만 속도를 내는 데 거침이 없었다.
SUV라 무게중심이 세단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주행 방향을 좌우로 바꾸거나 유턴을 하더라도 차체가 기우뚱하거나 흔들리지 않아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차량 앞유리에 내비게이션 정보와 주행 속도를 표시해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선명했고 중앙에 있는 10.25인치 터치스크린도 보기 편했다.
다만 지붕이 뒤로 갈수록 아래로 내려가는 쿠페형 디자인이라 뒷좌석에 앉았을 때는 머리 위 공간이 다소 좁게 느껴졌다. 복합 연비는 11.5km/L(M40d는 10.7km/L)다. 가격은 6920만~9150만원이다.
김강한 기자(kimstro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