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법무부 장관 사퇴 30일 만에 조국 전 장관 소환조사…비공개 출석
조국 전 법무부 장관./송의주 기자 |
아시아투데이 이욱재 기자 = 자신의 가족들이 연루된 입시비리·사모펀드 비리·학원재단 비리 의혹 등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54)이 장관직 사퇴 30일 만에 비공개로 검찰에 출석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의 부인과 친동생, 5촌 조카를 구속한 검찰은 조 전 장관을 상대로 그가 자신의 지위와 인맥 등을 이용해 불법에 가담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14일 오전 9시35분부터 변호인 참여 하에 조 전 장관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의 피의자 비공개 소환 원칙에 따라 조 전 장관은 비공개로 검찰에 출석했으며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의 검찰 출석은 지난달 14일 그가 법무부 장관직에 사퇴한 지 30일만이다. 지난 8월27일 전방위 압수수색으로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79일 만에 조 전 장관을 상대로 이뤄지는 검찰의 첫 조사다.
검찰은 강제수사 착수 이후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37)를 사모펀드 비리 관련 혐의로 구속기소했으며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씨(57)도 입시비리·사모펀드 비리 관련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웅동학원 비리 혐의에 연루된 조 전 장관의 동생 조모씨를 구속기한이 만료되는 19일 이전에 재판에 넘길 계획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지난달 4일 사회적 관심이 높은 사건의 피의자에 대한 공개 소환조사 폐지를 지시함에 따라 조 전 장관은 이날 비공개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에 따라 조 전 장관의 출석 장면은 언론에 포착되지 않았다.
조 전 장관은 부인 정씨가 받는 혐의 15개 중 4개 이상 혐의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다.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재직할 당시 딸과 아들에게 인권법센터 허위 인턴증명서 발급에 관여했다는 의혹, 청와대 인근 ATM기를 통해 정씨에게 수천만원을 송금해 부인의 차명투자를 도운 의혹, 애초 ‘블라인드 펀드’라고 알려진 사모펀드 운용보고서가 위조되는데 개입한 의혹, 정씨가 서울 방배동 자택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할 당시 등 증거인멸 관여 의혹 등이 그것이다.
이밖에 조 전 장관은 동생이 연루된 웅동학원 비리 혐의에도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웅동학원은 현재 조 전 장관의 모친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등 조 전 장관 일가가 운영하는 학교법인이며 조 전 장관은 1999∼2009년 웅동학원 이사를 지낸 바 있다.
웅동학원의 ‘소송 사기’ 혐의와 관련해 검찰은 조 전 장관 PC에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웅동학원 가압류 관련 법률검토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 전 장관이 소송 사기를 도운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웅동학원의 ‘채용비리’ 혐의와 관련해서도 조 전 장관은 웅동학원 측에서 교사 채용 시험문제 출제를 의뢰받아 관련 분야 교수에게 다시 의뢰한 사실이 있다. 조 전 장관은 채용비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검찰은 이 부분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조 전 장관의 딸이 노환중 부산대 의대 교수로부터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은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은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 11일과 13일 노 교수를 잇따라 불러 조사했다.
그간 언론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혐의가 정씨의 공소장에 기재됐던 만큼 알려지지 않은 다른 혐의가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 전 장관이 받는 의혹이 광범위한 만큼 이날 이후에도 추가적인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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