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트럼프 탄핵안 가결…사상 3번째 불명예(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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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세 번째로 하원에서 탄핵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하지만 내년 초로 예정된 상원에서는 부결될 가능성이 커 최종 탄핵으로 이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여론 풍향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 하원은 18일 오후(현지시간) 본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권력남용과 의회방해로 나눠 각각 표결했다. 권력남용에 대해서는 재적의원 431명 중 찬성 230표, 반대 197표, 기권 1표로 가결됐고 의회방해 혐의는 찬성 229표(반대 198표ㆍ기권 1표)로 통과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868년 앤드루 존슨 대통령,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미국 역사상 세 번째로 하원의 탄핵을 받은 대통령이 됐다. 첫 번째 임기가 끝나기도 전에 재임 중인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의 대통령 직위를 이용해 4억달러 규모의 군사 원조ㆍ백악관 정상회담 등을 제시하며 내년 미국 대선 잠재적 라이벌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를 조사하라는 압력을 넣은 혐의를 받아 하원에서 탄핵됐다. 또 의회의 탄핵 조사 과정에서 행정부 각료ㆍ백악관 참모 등의 증언과 자료 제출을 금지해 방해한 혐의도 있다. 미국 헌법은 대통령 등 공직자의 탄핵 사유로 반역죄, 뇌물죄와 중범죄ㆍ비행 등을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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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내년 초 상원으로 넘어간다. 존 로버츠 연방대법관의 주재하에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이 검사 역할을 하고 증인 심문ㆍ증거 조사 등을 거쳐 배심원단(상원의원 100명) 표결을 거쳐 탄핵 여부를 결정한다. 하지만 공화당이 상원의 다수(53석)를 차지하고 있어 의결정족수인 67석을 채우기 어려워 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다이애나 디기트 하원의원을 탄핵소추위원단장으로 지명했다.
하원은 이날 표결에 앞서 오전 9시30분쯤 탄핵소추안 표결 절차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했고, 정오부터 6시간이 넘게 탄핵 찬반 토론을 벌였다. 오전 한때 공화당 의원들이 정회를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면서 회의 분위기가 경직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미시간주 배틀크릭에서 열린 재선 유세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탄핵되는 것 같이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의회의 극단적 좌파 민주당원들이 분노와 질투심, 증오를 소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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