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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방화·살해범' 휘발유 사전에 준비…경찰, 신상공개 검토

진주 아파트서 방화·흉기난동

12살 여아 등 사망5명·부상13명

올해 112신고 5건…주로 위층과 갈등

범행동기 '횡설수설'…신상공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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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아파트 방화·살해 혐의를 받는 안모(42)씨가 17일 오후 경남 진주경찰서 진술녹화실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의 한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숨지게 한 안모(42)씨가 범행 전 미리 준비한 휘발유를 뿌려 방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안씨는 1년 전부터 수차례 난동을 부렸으며, 올해만 5건의 112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 브리핑을 통해 "올해 안씨와 관련해 총 5건의 112 신고가 있었다"며 "그 중 1건은 별개의 주민이고, 나머지 4건은 위층 주민과 층간소음 등 서로 간의 시비와 관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112신고 내용들이 간단한 시비 소란이었다"며 "한 번은 현관 출입문에 간장과 식초를 섞여 뿌린 부분에 대해선 경찰에서 재물손괴로 형사입건 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자신의 아파트 주방에 휘발유를 뿌린 뒤 신문지에 불을 붙여 방화했다. 이후 안씨는 2층 엘리베이터가 있는 쪽에 자리를 잡고 대피하는 주민들이 내려오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경찰은 안씨가 어느 시점에 어떻게, 어느 정도의 휘발유를 마련했는지 추가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주민들에게 자상을 입힌 흉기 2자루의 출처도 범행 전날 동선을 파악해야 확인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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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경남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 방화·흉기 난동 사망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현장에서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안씨는 범행 사실은 인정하고 있지만, '음해세력이 있다'는 등 범행 동기에 횡설수설하고 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했으며 오전 중 피의자가 진술을 거부하다가 오후 들어 범행을 인정했는데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횡설수설해 정확한 범행 경위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휘발유와 흉기 2자루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씨는 범행은 시인했으나 동기에 대해 "음해하려는 세력이 있어 방어를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임금체불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말도 했으나 경찰은 신빙성이 없는 진술로 보고 있다.


현재 경찰은 진주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형사 8개 팀, 지방청 전문인력 등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편성했다. 또 프로파일러 2명을 투입해 안씨의 심리상태 확인 및 사건 경위를 분석 중이다.


또 경찰은 "1층 복도에 설치된 관리실 CCTV, 506호 사설 CCTV 있으나 범행 장면 녹화 없다"며 "추가 CCTV 확인 중이고, 범행 행적을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안씨는 이날 새벽 자신이 사는 진주시 가좌동 아파트 4층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려고 집 밖으로 나온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다.


이 사건으로 사망 5명, 중상 2명, 경상 4명 등 자상으로 인한 사상자가 총 11명 발생했으며 연기를 흡입한 7명도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경남지방경찰청은 현존건조물방화·살인 혐의를 받는 안씨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이를 위해 경찰관과 외부위원 등 7명으로 꾸려진 신상공개심사위원회를 조만간 개최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으로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치는 등 범죄의 심각성 등을 고려해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따져보기로 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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