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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날씨에도 패셔너블하게, 가디건 코디

스타일리쉬한 가디건 레이어드 코디

Intro

요즘, 눈에 띄게 날이 풀린 것이 느껴집니다. 사실, 이런 날씨에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난감하죠. 한 겨울 입던 옷을 입으면 너무 과한듯 하고, 봄철 옷을 꺼내 입기엔 아직 추운 날씨에요. 매일 입는 옷만 입으니 옷차림에 변화를 주고 싶어도 애매한 날씨 덕에 맘처럼 쉽지 않습니다.

애매한 날씨에도 패셔너블하게, 가디건

출근하는 분들이나 개강을 앞둔 대학생들은 옷장을 바라보며 '입을 옷이 하나도 없네'하며 하소연하게 되잖아요? 이 옷은 어제 입은 옷이라 탈락, 패딩은 너무 둔해보여서 탈락, 트렌치코트는 추워서 탈락. 이 시기에 가장 옷차림에 대한 걱정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애매한 날씨에도 패셔너블하게, 가디건

사진=마크제이콥스, 베라 왕, 셀린느, 알렉산더 왕 2015 F/W 컬렉션

이런 애매한 봄과 겨울 사이 즈음엔 레이어드 룩을 추천하곤 합니다. 얇은 봄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것입니다. 이렇게 입으면 두꺼운 옷 하나를 입는 것보다 훨씬 보온성이 올라간다고 하니 데일리룩에 참고하기 좋습니다.

 

그런데!

 

사실 레이어드룩은 패셔너블하게 코디하기 어려운 코디법입니다. 여러 옷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기 때문에 컬러도 신경써야 하고, 어떻게 매치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어떤 옷들을 매치할지도 고민입니다.

 

자칫 잘못 레이어드 했다간.. 워스트 룩으로 꼽히기 쉽상이죠. 패션 센스가 좋은 사람들은 얇은 옷을 여러 겹 매치해도 시크한 매력을 잘 끌어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레이어드 룩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애매한 날씨에도 패셔너블하게, 가디건

그래서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얇은 옷을 여러겹 레이어드 하는 룩보다 조금 난이도가 낮고 그럼에도 데일리 룩에 포인트를 줄 수 있고 센스있는 매치가 가능한 '가디건' 코디법입니다. 가디건은 보온성도 뛰어나고 무난한 룩에 매치하면 포인트가 되기도 해 쉽게 코디할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가디건의 길이와 실루엣에 따라 시크해 보이기도 하고 귀여워 보이기도 합니다.

애매한 날씨에도 패셔너블하게, 가디건

울, 니트 소재로 제작되어 가벼우면서 포근해 보이는 것이 장점인 가디건은 부드러운 느낌을 시작으로 도도한 느낌까지 연출의 스펙트럼이 넓은 편입니다. 이런 면에서 가디건은 레이어드 하기 적절한 아이템으로,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는 아이템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이번 글의 주제로 알맞은 것 같아요.

애매한 날씨에도 패셔너블하게, 가디건

여러분은 혹시 '패션 공식'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처음 들어보시는 분은 패션이 수학도 아니고 무슨 공식이 있을까 의아하실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패션 공식은 있습니다. 'A를 입으면 B를 입어야 한다'는 식의 공식은 아니지만 '실패하지 않는' 공식이 분명 존재합니다.

 

이런 공식 너머의 코디를 도전적으로 입을 줄 안다면 진정한 패션 피플이라 할 수 있겠지만 평범한 우리에겐 다가가기 어려운 시도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 여러분과 '가디건 레이어드 코디 공식'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하나의 아이템으로 다양한 느낌을 연출하며 애매한 날씨에 입기 딱 좋은 가디건 코디! 저와 함께 알아보실까요?

2018 S/S 컬렉션의 트렌드 Key Word

#오버사이즈핏 #엑스트라롱 #더블버튼 #퍼프슬리브 #레이디라이크

 

오버사이즈 핏 : 자신의 체형보다 큰 사이즈를 입은 듯한 핏.

애매한 날씨에도 패셔너블하게, 가디건

사진출처 : 발렌시아가

엑스트라 롱 : 발목까지 오는 길이감의 롱 가디건.

 

더블 버튼 : 아우터의 좌우 앞길을 깊게 겹쳐 버튼을 두줄로 여미는 것. 원래 더블 버튼이랑 정장 재킷의 디테일인데 가디건의 디테일로 급부상하고 있다.

 

퍼프 슬리브 : 소매산이나 소맷부리에 개더를 넣어 부풀린 소매를 말하며 보통 퍼프 슬리브라고 할 경우에는 짧은 것을 가리키고, 기장이 긴 경우에는 벌룬 슬리브라고 한다. 그러나 요즘엔 긴 기장의 소매여도 퍼프 슬리브라고 총칭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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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라이크 : 여성미를 강조하는 실루엣으로 몸의 곡선을 살려 품위있는 스타일을 완성하는 것. 보통 레이디 라이크 룩은 서정적인 컬러와 여성미 넘치는 디테일을 특징으로 하며 허리선은 갸녀리고 스커트는 풍성한 것이 정석이다.

1. 보이프렌드 가디건(Boyfriend cardigan)

#무심한듯 #시크하게

 

2018 S/S 컬렉션에서는 클래식한 무드가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여타 클래식과는 디테일에서 특이한 점을 보이는데요, 위의 2018 S/S 컬렉션 트렌드의 키워드를 주의깊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클래식한 무드는 계속 이어가면서도 '엑스트라' 오버핏과 '엑스트라' 롱 길이가 가장 큰 디테일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애매한 날씨에도 패셔너블하게, 가디건

보이프렌드 가디건은 남자친구 옷을 빌려입은 듯 하다는 의미로, 매니시 룩을 연출하기 좋은 핏입니다. 그러나 이번 시즌 트렌드는 '여성스러운' 것이 특징이라 매니시한 아이템을 페미닌 시크 무드로 연출한다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애매한 날씨에도 패셔너블하게, 가디건

깊게 파인 네크라인으로 섹시한 느낌을 주면서 그 위에 보이프렌드 가디건을 매치하면 무심하고도 시크한 매력을 자랑하는 코디가 됩니다. 여성스러운 실루엣의 드레스와 함께 매치하면 위의 이미지와는 또 색다르게 페미닌한 매력을 연출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애매한 날씨에도 패셔너블하게, 가디건

보이프렌드 가디건을 벨트와 함께 코디하면 시크한 매력을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밝은 하늘색 플리츠 스커트로 화사한 이미지와 함께 시크한 이미지를 연출했습니다.

2. 프린트 가디건

#빈티지패턴 #플라워패턴 #보헤미안

애매한 날씨에도 패셔너블하게, 가디건

화려한 프린트 아이템은 무난한 코디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스타일 지수를 높일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빈티지한 패턴의 가디건을 레이스 드레스와 함께 매치하면 페미닌한 느낌과 빈티지한 느낌의 언발라스한 매칭으로 매력적인 코디가 됩니다.

애매한 날씨에도 패셔너블하게, 가디건

(이미지 상품 출처)

플라워 프린트 가디건이나 그래픽 텍스쳐 가디건은 여성스러우면서도 트렌디한 느낌을 줍니다. 무난한 이너에 플라워 패턴 가디건을 매치해 시크 페미닌 무드를 자랑하네요.

애매한 날씨에도 패셔너블하게, 가디건

그래픽 텍스쳐 가디건은 이 아이템 하나만 걸쳐도 보헤미안 룩을 연상시키면서 모던한 느낌을 연출해 패셔니스타가 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린트 가디건은 화려한 느낌이 강하고 다양한 컬러가 사용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칫 잘못 매치하면 촌스러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패턴 가디건을 입을 때는, 이너와 아이템을 조금 무난하게 매치하는 것이 쉽게 코디할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3. 엑스트라 롱 가디건

#여유있는 실루엣 #품위있는 #럭셔리

애매한 날씨에도 패셔너블하게, 가디건

요즘 트렌드 중에서도 트렌드라고 할만한 엑스트라 롱 실루엣은 가디건에도 적용이 됩니다. 무난한 룩에 이 아이템 하나만 걸쳐도 기품있는 여성스러움을 뽐낼 수 있습니다. 블랙 드레스를 캐주얼하게 연출할 때 아주 효과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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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날씨에도 패셔너블하게, 가디건

(이미지 상품 출처)

보통 여유있는 실루엣과 롱한 길이감으로 허리 라인이 부해보이는 것이 단점으로 꼽히는데요, 이럴 때는 허리 라인에 벨트를 함께 매치하면 예쁜 실루엣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애매한 날씨에도 패셔너블하게, 가디건

걸을때마다 마치 드레스의 밑단처럼 찰랑이는 롱 가디건은 착용하면 럭셔리하면서도 시크한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개인적으로 화려한 패턴의 엑스트라 롱 가디건은 매치하기 어려운 아이템인 것 같아요.. 패턴이 가득한 원단이 온 몸을 뒤덮고 있기 때문에 조금 과한 느낌이 들기도 하구요.

애매한 날씨에도 패셔너블하게, 가디건

그래서 저는 차라리 원컬러의 롱 가디건이나 과하지 않은 아가일패턴, 스트라이프 패턴의 롱가디건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원컬러의 롱 가디건을 코디할 때는 이너나 슈즈, 악세서리에 포인트를 주어 지루하지 않게 코디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의 이미지는 베이직한 가디건 코디에 비비드한 블루 컬러의 백을 매치한 코디입니다. 가방의 소재가 퍼 소재로 되어있어 포근한 무드가 더욱 강하게 느껴지네요.

4. 퍼프슬리브 가디건

#페미닌 #포근함 #포인트 소매

 

퍼프 슬리브 가디건은 포근한 느낌과 함께 여성스러움을 극대화 시키는 아이템입니다. 소매가 넉넉한 아이템은 중세시대의 귀족들이 입던 드레스에서 비롯되어 퍼프슬리브 가디건을 착용하면 드레스를 입은 듯 품위있는 느낌을 연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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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엘라루(alaroo)

검은 원피스에 오버사이즈 퍼프 슬리브 가디건을 매치하면 사랑스러운 무드를 연출합니다.

애매한 날씨에도 패셔너블하게, 가디건

(이미지 상품 출처)

디스트로이드 진에 매치하면 원피스와 매치했을 때와 달리 빈티지한 느낌과 함께 보헤미안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애매한 날씨에도 패셔너블하게, 가디건

퍼프슬리브 뿐만 아니라 오버사이즈 소매 디테일이 들어간 가디건을 매치하면 케이프를 두른 듯한 느낌을 주어 더욱 사랑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5. 그래니 가디건(Granny Cardigan)

#할머니룩 #빈티지

애매한 날씨에도 패셔너블하게, 가디건

Granny란 할머니라는 뜻으로 그래니 가디건은 할머니 옷장에 있을 법한 니트 가디건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가디건 트렌드에서 그래니 가디건이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모던한 빈티지 무드가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애매한 날씨에도 패셔너블하게, 가디건

그래니가디건은 모던하게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그래니 가디건을 모던하게 연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소재가 믹스매치 되는 것이 좋습니다. 벨벳 플리츠 스커트에 그래니 가디건을 함께 연출하면 이질적인 소재가 함께 조화를 이루며 모던한 느낌을 줍니다.

애매한 날씨에도 패셔너블하게, 가디건

불규칙한 헴라인의 가디건을 입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헴라인이 불규칙할 경우 빈티지한 무드가 극대화됩니다. 불규칙한 헴라인 가디건 안에 모던한 이너를 입으면 '모던한 빈티지' 무드의 정석을 보여주는 코디가 되겠죠.

헴라인

천이나 옷의 가장자리를 뜻하는 ‘헴’에서 파생된 단어로 옷의 아래쪽 가장자리 선을 일컫는 말이다. 흔히 밑단선이라 부르기도 하며 옷의 길이를 결정하는 요소로 사용된다.

애매한 날씨에도 패셔너블하게, 가디건

그래니 가디건의 빈티지한 매력을 끌어올리고 싶다면 악세서리를 빈티지하게 매치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Outro

이렇게 다섯 가지 스타일의 가디건과 레이어드 코디 공식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아이템 선정이 어려운 요즘, 가디건 코디를 한번 시도해 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여러분과 그 공식을 공유해보았는데요. 여러분이 코디에 어려움을 겪으실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렇지만 여러분! 패션 공식은 수학 공식이 아닙니다. 패션 공식, 스타일 공식은 여러분들이 유쾌하게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공식의 스타일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샌가 공식에 얽매이지 않고 그 너머의 패션 스타일을 추구하게 되고 자신만의 '시그니처 스타일'이 완성된 것을 느끼실 거예요. 다만, 이렇게 매치하면 조금 더 수월하게 코디할 수 있다고 참고하시면서 평범함을 특별하게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아주 춥지는 않지만 또 아주 따스하지 않은 날들 가운데 늘 감기 조심하시고, 어제보다 오늘 더 매력적인 하루되시길 소망합니다.

 

유지윤 에디터 rjo11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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