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바오 효과’를 아시나요?
도시를 바꾼 예술, 예술이 된 도시, 빌바오를 가다.
‘스페인’하면 안달루시아 지방의 이미지를 떠올리기 쉬운데 각기 다른 매력으로 어디가 가장 좋다 쉽게 말할 수 없지만 개인적인 취향을 반영하자면 스페인 북부 여행은 다른 어느 곳보다도 좋았고, 아주 눈과 입이 만족스러웠던 여행이 아닐 수 없었다. 스페인 북부 여행을 계획하면서 그 중 빌바오가 가장 기대되는 도시였던 이유는 스페인 북부 지방의 유명한 핀초스를 직접 맛보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했으나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에 꼭 한번 방문해보고 싶어서였다.
세계적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매년 100만명의 관광객이 이 도시를 찾아오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스페인의 후안 카를로스 국왕이 '20세기 인류가 만든 최고의 건축물'이라 극찬한 이 건물에는 미국 철강계 거물인 솔로몬 구겐하임이 직접 수집한 현대미술작품들이 보관되어 있다. 전시 미술품보다 미술관 자체가 더 유명한 이 미술관은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쇠퇴와 부활의 역사에 중심에 있던 것으로, 단순한 건축물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여행을 떠나기 이전, 빌바오 여행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던 중 ‘빌바오 효과’라는 전문 용어를 접하게 되었다. 빌바오라는 스페인의 소도시가 하나의 효과를 만들어 내어 학문적 용어까지로도 파생되었다는 사실과 이 용어가 건축에 있어 꽤나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지 않을 수 없었다. 때문에 마치 건축 여행이 된 듯 빌바오 여행을 시작했고 개성 있는 건축물들과 더불어 정갈하고 깔끔한 도시의 분위기는 나를 매료시키기엔 충분했다.
빌바오 효과란 무엇일까?
조선, 철강산업의 쇠퇴로 스페인 빌바오는 과거의 영광이 무색하게 피폐해져만 갔다. 빌바오의 명예를 되찾고자 했던 시와 시민들은 대대적인 도시 계획 사업을 구상했다. 그들은 도심 근처 남아있던 낡은 옛 항구를 시 외곽으로 옮기고 여러 공공 시설물을 설치하여 도시의 우울한 이미지를 하나씩 벗겨나갔다. 결정적으로 구겐하임의 세 번째 미술관이 빌바오에 유치된 것은 그들에게 있어 엄청난 성과였다.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은 도시재생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던 빌바오시와 시민 그리고 당시 인기 있는 건축가로 매번 이슈를 만들어낸 프랭크 게리와의 만남으로 시작되었다. 기하학적인 구겐하임 미술관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오게 되면서 스페인 빌바오는 경제부흥에 성공하게 된다. 이와 같이 하나의 건축물이 도시의 부흥을 일으키는 현상을 '빌바오 효과'라 일컫는다.
빌바오 부흥의 주역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의 디자인은 파격 그 자체였다. 지나치게 독특했던 형태와 티타늄 조각을 이어 붙인 외관을 갖춘 미술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찬사와 비난이 함께 쏟아졌다. 그러나 여느 천재 건축가들이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 같은 것을 지녔듯 날이 갈수록 미술관에 대한 호평이 늘어갔고 빌바오를 찾는 방문객들의 수는 급격히 증가했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제프 쿤스, 로이 리히텐슈타인, 클레이즈 올덴버그와 같은 유명작가들의 설치 작품을 비롯해 팝아트, 미니멀리즘, 개념미술 등의 바스크와 스페인의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수집, 전시하고 있다. 내부 전시품들도 물론 대단하지만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미술관 자체로 인기가 대단한 곳 중 하나인데, 내부를 들어가지 않아도 미술관 밖에서도 현대 설치미술의 거장 제프 쿤스의 작품과 빌바오 구겐하임의 심볼 중 하나인 루이스 부르주아의 거미를 볼 수 있어 더욱 쉽게 미술을 즐길 수 있다.
이외 빌바오의 건축물
주비주리 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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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크 건강관리국 본사 |
빌바오시는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으로 시작으로 여전히 공항터미널, 트램, 고속운송 도로 등 도시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지속 중이다. 빌바오 구겐하임은 단순한 미술관의 의미를 넘어 지역 활성화의 원동력이자 도시 재생의 중요인 역할로 '빌바오 효과'라는 신조어 까지도 만들었습니다. 예술과 도시, 도시와 예술의 결합은 수많은 경제적, 문화적 이익의 창출을 야기하며 이를 통해 많은 국가와 도시는 또다른 ‘빌바오 효과’를 기대하며 지역 재생 프로젝트를 도모하고 있다.
쇠퇴하는 산업의 흐름이 만들어낸 폐허의 도시에서 예술과 문화 중심 도시로의 변모, 그것은 분명 대단한 일이고 우리 모두 주목하고 도시 재건 관점에 있어 추구해나가야 좋은 예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효과의 뒤에는 자신들의 삶의 터전인 빌바오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마음과 이전의 아름다운 영광을 되찾기 위한 그들의 묵묵한 노력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스페인을 여행하는데 있어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혹은 안달루시아의 지방이 방문할 도시 선정에 있어 우선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기회가 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스페인 북부, 특히나 빌바오에 들러 맛있는 핀초스와 그리고 이 도시를 수놓은 아름다운 건물들을 마주할 기회가 있었으면 하고 소망해본다.
[양지원 에디터 soleenara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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