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회장 사위 정종환, 부사장 승진…오너일가 중 유일
대마밀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승진자 명단서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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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동방]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위이자 이경후 CJENM 상무 남편인 정종환 CJ 상무가 글로벌통합(Global Integration)팀장 겸 미주본사 대표로 승진했다. 30일 발표된 CJ그룹 임원인사에서 창업주 일가 중 유일하게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CJ그룹은 이날 오전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해 58명을 승진시켰다. 2010년부터 CJ 미국지역본부 소속으로 일해온 정 부사장은 지난 2017년 3월 이재현 회장 장녀인 이경후 CJ ENM 상무와 나란히 상무대우로 승진한 지 8개월 만에 상무직을 꿰차기도 했다.
반면 이재현 회장 장남이자 이 상무 동생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임원인사 명단에서 빠졌다. 마약밀수 등 사회적인 논란을 일으킨 탓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대마 밀반입으로 적발된 이 부장 거취에 주목해왔다. 그는 지난 9월 미국에서 변종대마를 흡입하고 밀반입하다가 적발됐다. 인천지법에서 열린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석방됐지만 검찰과 이 부장 측 맞항소로 내년 1월 초 서울고법에서 재차 재판을 받는다.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승진에서 누락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회사 내규에 따라 징계 또는 보직해제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현 회장은 최근 신형우선주 184만주를 이경후 상무와 이선호 부장에게 각각 92만주를 증여하며 관심을 모았다. 신형우선주는 발행 10년 뒤 보통주로 전환돼 의결권이 생기는 우선주다. 두 자녀에게 증여된 우선주는 오는 2029년 보통주로 전환된다.
현재 이경후 상무는 CJ 주식을 0.1% 보유하고 있고, 이선호 부장은 보유 주식이 없다. 그러나 2029년이 되면 두 사람은 각각 3.8%, 5.2% 가지게 된다. 이 부장이 누나보다 1.4% 많은 지분을 갖게 되는 것이다. 업계는 이선호 부장으로 경영권 승계작업이 본격화했다고 봤다. 이달 인사에서 임원 승진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레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장남인 이선호 부장이 당장 임원인사 명단에선 배제됐지만, 이재현 회장이 장자승계 원칙을 고수하며 승계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며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기수정 기자 violet17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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