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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은·한초원·이진혁·강동호 울린 '프듀' 조작 의심 어떻게 시작됐나

아주경제

제작진의 순위 조작으로 데뷔가 무산된 국민 투표 오디션 프로그램 Mnet '프로듀스 101' 피해 연습생 명단이 공개되면서 조작 의혹을 밝혀낸 과정이 재조명되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는 18일 진행된 '프로듀스 101' 시리즈 메인 연출을 맡은 안준영 PD, 책임 프로듀서였던 김용범 CP의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 등에게 1심과 동일하게 각각 징역 2년과 1년 8개월을 선고했다.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는 '프로듀스101' 시즌 1~4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의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투표 조작 후 특정 참가자에게 혜택을 주고,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 수천만원 대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도 받는다.


재판부는 순위 조작으로 탈락한 피해자 명단도 공개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시즌1 1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 김수현, 서혜림 △시즌2 1차 결과 조작으로 성현우, △시즌2 4차 결과 조작으로 강동호 △시즌3 4차 결과 조작으로 이가은, 한초원, △시즌4 4차 결과 조작으로 구정모 6위, 이진혁 7위, 금동현 8위가 탈락했다.


'프로듀스' 시리즈 순위 조작 의혹은 지난해 방영된 '프로듀스 엑스(X) 101'에서 시청자들이 유력 데뷔주자로 손꼽은 연습생들이 잇따라 탈락하면서 제기됐다. 더불어 연습생 간 득표 수에서 일정한 패턴이 반복되면서 조작 논란이 확산했다.


'프로듀스' 조작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한 유튜버는 '득표수 차이 반복', '7494법칙', 'XX가 결정하는 너의 순위는?' 등 세 가지 의문점을 제시했다.


해당 유튜버는 연습생들의 각 순위별 득표차가 7494의 배수라는 게 확률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1위부터 7위까지 순위 연습생의 득표수를 7494로 나누면 정수로 딱 떨어지는 데 의구심을 드러냈다.


아울러 특정 연습생의 득표수에 다른 순위 연습생의 득표수를 더하면 똑같은 값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해당 연습생의 득표수에 8~10위 연습생의 득표수를 더한값과 15~17위 연습생의 득표수를 더한값이 일치했다.


수학동아도 지난해 10월 수학 원리를 이용해 '프로듀스' 시리즈의 네 가지 조작 의혹을 되짚어 보기도 했다.


수학동아에 따르면 우선 '프로듀스' 투표 결과에서 1위부터 20위까지 앞뒤 순위의 표차이를 계산했을 때 7494, 7495, 29978 등 특정숫자가 반복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두 번째는 최종 20위에 머무른 특정 연습생의 득표수에 하위권 다른 연습생의 득표수를 더하면 상위권 연습생 득표수가 나온다. 예를들어 20위+17위=9위, 20위+18위=10위가 나오게 된다.


세 번째는 연습생 20명 득표수를 총 득표수로 나눈 득표율을 소숫점 둘째 자리까지 반올림하면 마지막 자릿수가 모두 0 또는 5가 되는 패턴이 나타난다. 수학동아는 약속없이 진행한 투표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20명이 얻은 득표수가 단 하나를 제외하고 모두 4794.442라는 상수에 정수를 곱한 뒤 반올림한 결과와 같다는 게 조작 의혹을 키웠다.


한편 재판 결과와 관련 Mnet측은 "재판을 통해 공개된 모든 피해 연습생분들에게는 끝까지 책임지고 피해 보상이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요 기자 winy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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