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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패밀리 SUV의 정석, 닛산 엑스트레일

단정하며 세련된 외관, 빠지지 않는 성능 "베스트셀링 이유 있네"

[시승기] 패밀리 SUV의 정석, 닛

닛산 엑스트레일

마니아들이 타는 차는 어딘가 특출난 곳이 있다. 하지만 한 부분이 뛰어나면 다른 쪽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해지는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베스트셀링’ 모델들은 모든 분야에서 무난한 속성을 가지기 마련이다.


최근 시승한 닛산의 ‘엑스트레일’은 이 같은 베스트셀링 모델의 속성을 여실히 보여준 차다. 한 가지 능력에서 특출나다기보다는 모든 측면에서 빠지는 게 없다.


엑스트레일은 2000년 일본에서 출시된 이래 19년간 전 세계에서 600만대가 판매된 대표적인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한국시장에는 올 초 3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처음 출시됐다.


처음 마주한 엑스트레일의 외관은 튀지 않으면서도 세련됐다. 최근 다른 일본 브랜드가 강렬한 인상을 강조하는 것과 다소 차이가 있다.


전면부는 닛산의 시그니처 디자인 요소인 V-모션 라디에이터 그릴과 부메랑 형태의 풀 LED 헤드램프가 스포티함을 강조한다. 측면과 후면은 단정하면서도 역동적인 비례를 놓치지 않았다.

[시승기] 패밀리 SUV의 정석, 닛

닛산 엑스트레일 실내

실내 역시 마찬가지다. 화려함보다는 실용성을 강조했는데, 재질이나 마감 품질은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다. D컷 스티어링 휠을 비롯해 곳곳에 가죽마감과 메탈, 유광블랙 등이 적용됐다. 센터페시아의 버튼과 다이얼은 직관적으로 구성돼 조작이 편리하다. 계기판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는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만 공조기 아래에 센터스크린이 있어 운전 중 내비게이션을 보려면 시선을 한참 내려야 한다는 점은 아쉽다.


운전석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시승구간은 90㎞ 정도로 엑스트레일의 안정적인 주행성과 가속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와인딩 코스와 고속도로로 구성됐다. 시동을 걸자 경쾌한 소리가 울리고 가속페달을 밟으니 가볍게 바퀴를 굴린다.


닛산 엑스트레일은 2.5ℓ 가솔린 엔진과 무단변속기(CVT)가 조합돼 최고출력 172마력, 최대 토크 24.2㎏.m의 힘을 발휘한다. 준중형 SUV에 부족하지 않은 출력이다.


도심구간에서의 운전은 굉장히 쾌적하다. 차량 출력에 비해 경쾌한 가속이 가능하며 스티어링이 가벼워 여성운전자들에게도 부담이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CVT가 적용돼 변속에 대한 부담도 없으며 조용하다.


와인딩 구간에 진입하자 생각보다 믿음직스럽게 몸을 움직인다. 스티어링 각도에 기민하게 반응하며 고속 코너링에서도 안정감을 잃지 않는다. 엑스트레일에는 '인텔리전트 트레이스 컨트롤'이 적용돼 구간마다 각 바퀴에 걸리는 브레이크 압력을 제어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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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엑스트레일 주행모습

고속도로 구간에 진입해 힘껏 가속페달을 밟았다. 폭발적이진 않지만 꾸준하게 속도를 올려나간다. 급가속 시에는 CVT 변속기가 다소 겉도는 느낌이 들지만 가속구간별로 적절한 답력(踏力)으로 가속페달을 밟으면 조용하고 부드러운 가속이 가능하다. 또 CVT임에도 불구하고 가상의 변속구간을 만들어놔 매뉴얼 조작 시 스포티한 주행감도 느낄 수 있다. 복합연비는 2WD 기준 11.2㎞/ℓ로 준수하다.


엑스트레일의 가장 큰 장점은 넉넉한 공간이다. 탑승자의 체감상으로는 사실상 중형 SUV급의 공간을 제공하며 후열 좌석 헤드룸과 무릎공간도 여유가 있다. 후열좌석은 슬라이딩·리클라이너 기능을 포함해 4:2:4대 비율로 조정이 가능하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565ℓ이며 최대 1996ℓ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엑스트레일의 판매가격은 3000만원 중반대로 합리적이다. 첨단 운전자보조 기능이 소극적으로 장착된 것은 아쉽지만 넉넉한 공간과 신뢰가 가는 주행성능 등을 고려하면 ‘패밀리 SUV’로서 구매할 이유는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윤신 기자 cys720@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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