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외모에 레이싱 DNA 심었다...'미니 JCW 클럽맨'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가 역대 최대 성능을 갖춘 '미니 JCW 클럽맨’을 지난 4월 국내에 선보였다. 미니 특유의 귀여운 외모에 야수 같은 '반전 매력'을 지닌 모델이다. 특히 이름의 'JCW'는 모터스포츠의 선구자로 불리는 카레이서 ‘존 쿠퍼’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쿠퍼는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레이싱 경기인 모나코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1964년부터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레이싱계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평소 미니에 대한 로망이 있었고, 게다가 이번 신차의 이름에는 레이싱계의 역사까지 담겼다니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컸다. 첫만남부터 '미니답다'는 느낌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외관은 기존 미니의 전통을 계승해 '동글동글' 부드러운 곡선이 강조되면서도, 곳곳에 고성능 모델임을 강조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엿보였다.
전면부에는 한층 커진 허니콤 그릴이 배치됐다. 이는 향상된 엔진 출력을 위해 추가로 적용된 라디에이터 및 재설계된 냉각 공기흡입구와 어우러지며 '나 잘 달릴 것'이라는 자신감을 쏟아냈다. 또한 어댑티브 풀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라이트를 기본 장착해 시각적인 매력을 더했다.
차 길이(4266㎜)와 휠베이스(앞뒤 차축 간 거리·2670㎜)도 늘어나 '같이 타는 차'에 초점을 맞춘 듯했다. 특히 좌우로 열리는 '스플릿 도어' 트렁크의 쓰임새는 만족감을 더했다. 평소 짐이 많아 트렁크를 자주 사용하는 편인데, 위아래로 열리는 트렁크는 아무리 자동으로 전환되는 추세라고 해도 늘 불편함이 있었다. 클럽맨의 좌우로 여는 트렁크는 마치 냉장고를 여는 듯 편리했다.
엔진은 신형 4기통 JCW 트윈파워 터보 엔진이 탑재돼 기존 모델 대비 75마력 상승한 306마력의 최고출력을 뿜어낸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최대토크 또한 45.9kg·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자동 변속기가 적용돼 스포티한 주행감을 선사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9초다. 미니가 가진 개성에 고성능 엔진까지 탑재하니 안 그래도 마니아층이 두꺼운 미니와 대적할 모델이 없어진 셈이다.
시승 구간은 서울시에서 강원도 강릉시까지 왕복 600㎞ 구간이었다. 일단 스포츠 서스펜션, 스포츠 배기 시스템, 사이드 스커틀, 리어 스포일러 등이 달리는 재미를 더했다. 또한 사륜구동 시스템인 ALL4 및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돼 뛰어난 민첩성을 자랑했다. 작은 몸집임에도 차체는 묵직했고, 역동적인 주행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제동과 핸들링이 가능했다.
고속주행 시에도 마치 땅을 움켜쥐고 달리는 듯한 안정감도 선사했다. 특히 미니의 가장 큰 장점인 운전자의 의도대로 직관적으로 따라와 주는 점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스포츠모드로 전환해 달려봤다. 핸들을 돌리면 돌리는 대로,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밟는 대로 민첩하고 힘있게 움직였다. 무거운 편인 스티어링 휠과 딱딱한 서스펜션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역동적인 운전의 재미를 선사하기에는 그만이었다. 또한 기존 '운전석만 재밌는 차'라는 편견을 깨주는 승차감도 수준급이었다. 차량 가격은 5700만원(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인하 적용)이다.
미니 JCW 클럽맨 [사진 = 미니 코리아 제공]
김해원 기자 momo@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