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외항사 승무원이 알려주는 쉿! 비공개 업무
글 사진 김보황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에서 일할 당시 |
당시 입었던 승무원 유니폼 |
모든 입국 절차를 마치고 여행지에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진 기분으로 올라탄 비행기. “안녕하십니까? 오른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완벽하게 준비된 승무원을 보면 여행의 시작이 실감 난다. 자, 그러면 여기서 질문. 승무원은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
“이, 착륙 시 기내 안전을 점검하고 '비행기'에서 식음료를 서비스해주는 사람”이라고 답한다면 당신은 아마 승무원의 업무를 이제 ‘반’ 정도 아는 것이다.
아니, 여러 번 비행기 타 본 사람으로서 지켜본 바를 말했는데 이게 다가 아니라니? 호기심 가득한 이들을 위해, 현직 외항사 승무원이 승객은 모르는 숨은 업무를 공개한다.
Q. 비행기 출발 시간에 맞춰 비행기로 출근하나요?
비행 2시간 전, 비행기가 아닌 본사 내의 브리핑 룸으로 출근해요. 출발시각 90분 전까지 회사로 가서 출근기록을 해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비행이 아침 7시라면 최소한의 기상 시간은 새벽 3시. 단정하게 쪽머리를 하고 풀메이크업을 마친 후, 본사 내 브리핑 룸으로 향해요. 비행 출발시각보다 2시간여 일찍 회사에 도착해야 업무가 시작되는 거죠.
매 비행 전에는 안전규율 관련 랜덤 퀴즈를 통과해야만 해요. 비상 탈출, 화재 시 구역별 행동강령, 안전 및 의료용품 점검항목과 기종별 위치 등에 대한 퀴즈인데, 2번 이상 정답이 아닐 시 비행에 참여할 수가 없어요. 오프로드(off-load) 당한답니다.
해당 관문을 통과한 후, 사무장의 주도하에 그날 노선의 정보, 주의점, 도움이 필요한 승객의 정보 등을 전해 듣는 브리핑에 참여해 그날의 팀원들을 만날 수 있어요. 브리핑이 끝나면 미니버스를 타고 항공기로 이동합니다.
나의 근무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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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비행기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무슨 일을 하나요?
이륙 후 사용할 기본 서비스 아이템 준비를 하고 있으면 사무장의 승객 탑승 방송이 안내돼요. 조금 전까지 기내를 뛰어다닌 일이 없었던 척, 프레쉬한 미소로 맡은 보딩 포지션에 가서 드디어 오늘의 승객을 맞이합니다.
승객들이 떠난 후 기내에서 |
Q. 장거리 비행에서 따로 휴식 시간은 없나요?
승무원들도 근무 중 최소 휴식 시간이 법에 의해 규정되었어요. 그렇다 보니 실제 비행시간이 14시간 정도 되는 장거리에서는 두 팀으로 나누어 번갈아 가며 휴식을 취합니다. 승객들이 오가는 곳에서 휴식은 힘들겠죠? 그래서 장거리용 기종에는 승무원들의 휴식공간, 벙크(Bunk)가 숨겨져 있어요.
승무원들이 휴식을 취하는 공간 |
Q.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도 일을 해야 하나요?
종종 그렇지만 꼭 그렇지도 않아요. 하나의 스케줄 사이클은 보통 두 섹터의 비행을 해요. (예시: 목적지인 멜버른까지 열심히 일하며 비행. 멜버른에서 여행자에 빙의해 체류 시간 동안 여행을 즐기고 다시 노동자의 마음으로 베이스 나라로 컴백.)
그러나 가끔 노선별 운영 이유에 따라 근무 중이어도 손님으로 타는 행운이 주어지기도 해요. 손님으로 비즈니스 좌석에 앉아 가며 돈도 버는 듀티, ‘데드헤딩 Deadheading'이라고 부른답니다.
데드헤딩 당시 |
Q. 손님들에게만 식음료를 서비스하나요?
여유가 있는 시간에는 같은 팀원으로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경치가 좋은 곳을 지나갈 때는 기내로 전화해주시는 스윗한 칵핏크루들이 많답니다. 탁 트인 조종실에서 바라본 에베레스트산도 잊지 못해요.
근무처에서 보게 되는 하늘 |
근무처에서 보게 되는 하늘 |
Q. 비행기에서 아플 경우, 어디까지 대처가 가능한가요?
기내에서는 생각보다 다양한 일들이 발생하는데, 갑자기 출산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서 관련한 준비도 되어 있답니다. 승객의 일이라면 기내의 제한된 용품으로도 최선의 방법을 찾아가려는 노력, 그것이 승무원의 업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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