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통 '육회자매집' 육회 비빔밥, 그 맛은?

육회 자매집의 들기름묵은지 육회비빔밥./사진=1코노미뉴스

서울 종로5가에 위치한 광장시장에는 무수한 음식들이 후각을 자극한다. 특히 그중에서도 무려 50년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육회자매집'이 주목받는 식당 중 하나다.

명성에 힘입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번호표를 받아야 할 정도다. 이날은 운이 좋게 점심시간 빈자리가 있어서 바로 착석할 수 있었다. 혼자서 식사하는 손님을 배려한 1~2인 테이블도 존재한다.

육회 자매집 메뉴판, 1~2인 테이블은 칸막이가 있어 부담없이 식사할 수 있다./사진=1코노미뉴스

이곳은 간판 그대로 '육회' 전문점이다. 메뉴를 보면, 육회와 산낙지를 더한 '육탕이'부터 '육골뱅이', '육회', '육사시미'까지 있다. 이 밖에도 식사류로는 '육회덮밥'과 '들기름묵은지 육회비빔밥'을 판매한다.

식사 해결을 위해 메뉴를 살피던 중, 히트(hit) 표시가 있는 들기름묵은지 육회비빔밥(1만1000원)을 주문해봤다. 이곳은 특이하게도 주문을 QR코드로 한다.

주문 후 바로 기본찬이 제공된다. 간단하게 김치와 마늘, 고추, 된장이 전부다. 비빔밥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소고기 뭇국도 포함이다. 뭇국은 시원하면서도 살짝 짭조름한 맛을 겸비했다. 국물 속에는 자투리 고기도 은근히 많다.

이어 메인 육회비빔밥이 금세 나온다. 흰쌀밥 위에 깻잎, 씻어낸 묵은지, 김, 육회가 넉넉히 올라가 있다. 그중 신선한 육회는 윤기가 반짝 거린다. 고추장 대신 들기름만 이용해 맛을 낸다. 고추장은 자칫 육회 본연의 맛을 덮을 수 있다. 들기름만 첨가한 그 맛이 더 궁금해졌다.

비비면 비빌수록 들기름의 고소한 향이 올라온다./사진=1코노미뉴스

모든 재료를 슥슥 비비다 보니 고소한 들기름 향이 올라온다. 최대한 모든 재료를 한 숟가락으로 모아 시식해 봤다.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고소함·담백함을 모두 담고 있는 육회와 깻잎의 향, 아삭한 식감을 더한 묵은지가 잘 어우러진다. 묵은지는 생각보다 짠맛을 내진 않는다.

고추장 대신 들기름만 첨가했음에도 크게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자극적인 맛은 덜고 재료 본연의 맛을 더 잘 느껴볼 수 있다. 양도 부족함이 없다.

맛이 너무 무난하다면 마을 또는 고추를 한입씩 넣어주면 된다. 알싸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한 줄 평은 "명성에 걸맞은 신선한 맛조합."

육회자매집 3호점 입구 모습./사진=1코노미뉴스

안지호 기자 yw32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