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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비지백반 찐노포, 을지로 '강산옥'

콩비지 맛집 강산옥의 콩비지백반./사진=안지호 기자

콩비지 맛집 강산옥의 콩비지백반./사진=안지호 기자

50년 이상 한자리에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콩비지 맛집이 있다. 바로 을지로에 위치한 '강산옥'이다.


이곳의 메뉴는 콩비지백반과 콩국수가 전부다. 콩국수는 6월부터 맛볼 수 있다. 또한 특이한 점은 영업시간이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만 운영한다.


청계천로를 따라 수많은 철물점 사이로 간신히 빨간 간판이 보인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오면 입구에 붙여진 투박한 글씨체가 노포느낌을 물씬 풍긴다.


내부는 생각보다 좌석이 많지 않다. 콩국수 판매를 시작하는 여름철에는 대기해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강산옥 입구 모습./사진=안지호 기자

강산옥 입구 모습./사진=안지호 기자

메뉴를 말할 것도 없이 인원만 얘기하면 콩비지백반이 제공된다. 가격은 1만원이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후 은색 쟁반위로 대접 한가득 담긴 콩비지와 밥, 양념간장, 무생채, 물김치가 가지런히 담겨 나온다. 단촐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한상이다.


빨간 양념이 들어간 콩비지를 생각했지만, 이곳은 하얀 콩비지라는 점도 매력이 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콩비지의 진함이 느껴진다. 그 맛이 궁금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콩비지를 서둘러 한 숟가락 맛봤다. 예상보다 더 담백하고 부드럽다. 또한 매우 진하다. 양념으로 버무려지지 않은 콩비지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 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지만, 양념간장도 살짝 곁들여 시식해봤다. 살짝 매콤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이 더해진다. 양념 속 썰린 파도 아삭한 식감을 더한다. 맛이 다소 물리거나 느끼하다면 첨가하면 되겠다.


개인적으로 양념장을 넣지 않은 그대로의 맛이 가장 좋았다.


밑반찬과도 함께 맛봤다. 무생채는 간이 세지 않고 슴슴하다. 또한 오래묵지 않은 싱싱함을 유지해 아삭하고 시원한 맛이 제대로다. 비지의 물린 맛을 날려주기에 충분하다.


시원한 물김치도 빼놓을 수 없다. 한입 들이키면 콩비지의 텁텁한 맛을 개운하게 정리해준다.


먹다보면 속까지 든든하다. 양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느꼈지만 큰 오산이었다.


한 줄 평은 "구수한 맛 제대로…격이 다른 콩비지"

사진=안지호 기자

사진=안지호 기자 


 안지호 기자 yw32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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