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심재철 의원이 뭘 봤길래?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사무실에 검찰 압수수색팀이 들이닥쳤습니다.
정부의 비공개 정보를 무단으로 열람하고 유출했다는 혐의로 기획재정부가 고발한 겁니다.
이달 초 심재철 의원실 보좌관들은 국정감사를 준비하면서 자료를 모으려고 '디브레인'이라고 불리는 정부 디지털 예산 회계 시스템에 접속했는데요.
기획재정부는 이때 심 의원 보좌관들이 정상적인 권한으로는 볼 수 없는 정부의 비공개 예산 정보 수십만 건을 무단으로 열람하고 내려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즉각 자료를 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심 의원실에서 이를 거부해 검찰에 고발했다는 겁니다.
심재철 의원 측 주장은 좀 다릅니다.
기획재정부가 승인해준 ID로 정상적으로 접속했고, 우연히 백스페이스 키를 눌렀더니 그 자료가 뜬 건데, 애초에 권한이 없었던 거라면 시스템 보안이 허술한 거지 불법을 저지른 게 아니라는 겁니다.
심 의원실 측도 기획재정부를 무고로 맞고소했습니다.
도대체 심재철 의원실에서 본 자료가 뭐길래 사태가 이렇게까지 커진 걸까요?
특수활동비와 함께 '또 하나의 눈먼 돈'이란 지적이 있었던 정부의 업무추진비 자료들이었는데요.
심재철 의원은 오늘, 부적절하게 사용됐다며 청와대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공무를 처리하는 데 쓰이는 돈, 업무추진비는 사적으로 유용하는 걸 막으려고 밤 11시 이후 심야시간대에는 쓰지 마라, 주말이나 휴일에는 쓰지 마라, 같은 몇 가지 원칙을 정하고 있는데요.
2억4천만 원 정도가 이 원칙들을 어긴 채 부적절하게 쓰였다는 겁니다.
게다가 돈 쓴 곳의 상호까지 자세히 들여다봤더니, ○○비어, △△주막, □□ 포차처럼 업무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술집에서 쓰인 것으로 의심되는 돈도 3천만 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청와대가 이를 명확하게 해명하라고 심재철 의원은 요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