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 요즘 안녕하신가요?
『슬기로운 팀장 생활의 기술』 함규정 저자 인터뷰
요즘처럼 조직 문화와 사고 방식이 과도기적인 상황에서 중간관리자의 역할을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지난 10년간 임원, 리더 코칭을 해온 함규정 저자는 무엇보다 그들만을 위한 처세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아주 작은 관심만으로도 얼마든지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사소하지만 효과는 강력한 직장생활술은 거창하지 않다. ‘이거다’ 싶은 스킬 한 두 개면 충분하다. 더 슬기로운 직장생활을 위해 지금 『슬기로운 팀장 생활의 기술』 의 방법을 실천해보자.
요즘의 팀장은 조직 문화와 사고 방식이 과도기적인 상황에서 중간관리자의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유난히 안쓰럽다고 하셨어요. 현재 내가 팀장이라면, 한 번쯤 자신을 돌아보는 게 도움이 될 텐데요. 무엇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나 리더십 등을 살펴보는 것도 좋지만, 가장 먼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해요. 심리적으로 가장 기댈 곳 없고 외로운 자리예요. 상사는 성과와 일정을 쪼아대고, 부하는 꼰대라며 치부하고 온갖 불만을 쏟아내죠. 집에서는 어떤가요? 아빠(엄마) 역할, 남편(아내) 역할 쉽지 않아요. 당연히 쉽게 지치고 번아웃 되지 않을까요?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일도 사람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만사가 귀찮아져요. 내가 지쳤다는 느낌이 들기 전에 자신을 관리하고, 돌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스스로를 너무 채찍질하지 마세요. 나를 챙겨 주세요.
회사에서 가장 위험한 팀장 유형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상사에게는 무조건 yes라고 말하면서 비위를 맞추고, 부하직원에게는 No라고 말하며 주눅 들게 하는 유형이에요. 팀장은 회사에서 중간관리자이자 경험이 많은 전문가예요. 그런 사람이 임원의 비위를 맞추며 무조건 맞장구만 치면 그 파트, 그룹, 부문의 사업이 제대로 성공할 수가 없어요. 한편 직원들에게는 무섭게 굴면서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지 않으면 일 잘하고 똑똑한 직원들조차도 조직에서 이탈하지요. 그래서 이런 유형들은 반드시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어요.
리더 코칭을 해보시면 실제로 '우리 팀장님은 꼰대 같다'고 느끼는 부하 직원들이 얼마나 되나요?
부하직원의 70~80% 정도는 ‘우리 상사는 꼰대’라고 느끼고 있을 확률이 높아요. 혹시 꼰대의 6하 원칙을 아시나요? Who 내가 누군지 알아?, What 뭘 안다고?, Where 어딜 감히, When 내가 왕년에는, How 어떻게 감히, Why 내가 그걸 왜?, 리더 급이라면 이런 6하 원칙을 입 밖으로 말하지 않더라도 마음속에 갖고 있을 확률이 높지요. 그만큼 경험이 있고 그간의 쌓인 노하우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부하직원들은 팀장의 얼굴만 봐도 대게 팀장의 생각을 느낌으로 알아차립니다.
그런데 사실 내 상사가 정말로 꼰대여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나이 차, 세대 차가 있는 데서 오는 오해나 이해 부족한 상황들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저는 이런 오해나 상황들도 상사의 마음 속에 있는 진정성이 직원들에게 제대로 드러나지 않아서라고 생각해요. 마음은 있는데, 표현하지 못하는 것. 즉, ‘기술’의 문제라는 뜻이죠.
이 책은 지금 팀장이 아니더라도 모든 직장인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입니다. 특히 어떤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도대체 우리 팀장님은 왜 저런 행동을 하지?” 이해가 안 되는 신입사원, 주임, 대리급 직원들이 읽으면 상사의 의도 파악을 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또 차세대 팀장으로서 미리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읽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또 CEO와 임원들은 중간관리자들의 애로사항을 제대로 파악하고 사기를 북돋아주기 위해 읽어보시면 좋겠어요. 앞서도 말했지만 많은 경영진들이 밀레니얼 세대들의 기를 살려주고 즐거운 직장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 위해 복지나 시스템적인 것들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데, 팀장들의 경우는 나이도 있고 직장생활을 할 만큼 했기 때문에 당연히 조직에 충성할 거라 생각하고 크게 신경을 안 쓰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런데 중간관리자들이 흔들리면 조직의 허리가 무너지는 것이에요. 이 책을 통해 중간관리자, 팀장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직장생활을 하는지 한 번쯤 돌아보셨으면 해요.
책에는 스스로 돌아보고 앞으로 슬기롭게 팀장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강력한 스킬들이 담겨 있어요. 그 중에서도 결정적인 순간,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세요.
직원을 관리하는 위치에 있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직원의 불만이나 하소연에 방어적이 되기 쉬워요. 직원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어요. 고생 많이 했어요’라는 말을 전달하고 싶어하지만, 상사는 ‘너만 열심히 한 게 아니다, 더 열심히 하라’고 말하고 싶어하죠. 직원들에게 공감해 주고 나면 이후에 상황 수습이 안 될까 봐 걱정스럽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직원들이 이 말을 하는 건 연봉을 올려 달라, 승진시켜 달라는 의미가 아니에요.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고요. 다만 자신의 노고를 인정해 달라, 알아 달라는 의미죠. 그 마음을 상사가 진심으로 알아 주고 표현해 주는 것만으로도 부하는 신이 나서 일해요. 당신을 믿고 따르게 되죠.
부하 직원과 다르게 상사를 대하는 건 더욱 어렵지요. 상사 앞에서 취하면 좋은 행동과 안 좋은 행동은 어떤 것들 입니까?
요즘 임원들은 '예스맨‘을 무조건 좋아하지 않아요. 팀장의 솔직한 의견을 기대하고, 그 말을 참고해요. 대신 반대의견을 제시할 때는 주의할 점이 있어요. 평소 깍듯한 예우와 긍정적인 답변에 익숙해져 있는 상사일수록 반대 의견을 현명하게 전달하는 노하우가 필요해요.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임팩트 있게 어필하세요. 또, 상사라고 해서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평소에 친근한 말 한 마디를 더하는 거예요. ’힘드시죠? 저희가 더 열심히 할게요‘라는 위로의 말이나 상사가 좋아하는 음료와 과자를 사서 ’피곤할 때 하나씩 드세요‘하고 전하는 거예요. 상사도 실적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혼자 있을 때는 외로운 그냥 보통의 사람입니다. 때로는 상사의 헛헛한 마음을 다독여 줄 수 있는 게 진정한 후배 아닐까요.
반대로, 내가 팀장 밑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이라면, 팀장을 어떻게 이해하고 협력해나가면 좋을까요?
일부 젊은 직원들이 상사는 무조건 ‘꼰대’라고 규정짓는 경우가 있어요. 세대간 생각이나 지내온 배경이 다른 것이지, 무조건 상사가 꼰대는 아니에요. 나이가 들었다고 무조건 창의성이 없고 앞뒤가 꽉 막힌 것도 아니지요. 중간관리자들 입장에서 젊은 직원을 이해하고 배려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직원들도 편견을 갖지 말고 열림 마음으로 중간관리자들을 바라봐야 합니다.
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함규정 저 | 글담
상사를 효과적으로 설득하는 방법 등 요즘 상사와 부하에 적합한 관계술을 알려 준다. 존경받는 직장 선배, 생각이 젊은 유능한 리더로 변모할 터닝포인트가 되어 줄 것이다. [도서 상세정보]
추천 기사